정치

양정숙, 윤미향 이어 김홍걸까지...'부실 검증' 논란 재점화

2020.09.19 오후 07:01
민주당, 김홍걸 조사 이틀 만에 제명 결정
논란 수습하려 ’초강수’ 뒀지만…평가 냉랭
양정숙, 윤미향 이어 또…당내에서도 "검증 실패"
’윤리감찰단 조사 1호’ 이상직 징계 수위 관심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김홍걸 의원을 제명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비례대표 부실 검증 논란에 다시 불이 붙는 모습입니다.

양정숙, 윤미향 의원에 이어 김홍걸 의원까지 잡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에 대한 조치에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홍걸 의원 조사에 착수한 지 단 이틀 만에 제명 결정을 내린 더불어민주당.

속전속결 결정한 이유로 감찰에 비협조적인 김 의원의 태도를 꼽았지만, 김 의원 측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고, 제명 결정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당의 감찰을 피하거나 거부한 적은 없다는 겁니다.

결국 민주당이 논란 수습을 위해 초강수를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평가는 냉랭합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당적만 없어질 뿐 의원직은 그대로 유지돼 오히려 면죄부를 준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은 특히,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급조하면서 빚어진 결과라며 비례대표 부실 검증 논란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부동산 투기 문제로 개원 전 양정숙 의원을 제명한 데 이어, 윤미향 의원은 이제 법의 심판을 받게 된 상황.

이같은 검증 실패 비판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검증 실패로 의석수가 증발하게 됐다며, 당시 공천을 담당했던 인사들이 징계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탓에 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대상 1호인 이상직 의원의 징계 수위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낙연 대표가 직접 이상직 의원에게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데 이어,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4일) : 이 의원은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당은 이스타항공의 문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강경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가 당의 노동 정책과 정면으로 맞서는 만큼, 앞선 김홍걸 의원 경우보다 징계가 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점점 더 나빠지는 여론에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추석 연휴 전 이 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칠 방침인 가운데, 당의 기강을 잡기 위한 이낙연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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