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이헌 변호사를 내정하면서 민주당의 반발이 거셉니다.
과거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했던 인물이라서 공수처 출범 자체를 무력화할 거라는 우려인데, 이헌 변호사는 무조건 반대는 아니라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추천할 야당 몫 위원에 임정혁, 이헌 변호사를 내정했습니다.
각각 공안 검사, 보수 변호사단체 출신으로 강성 보수로 꼽히는 인물들입니다.
특히 이헌 변호사는 과거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다른 위원들과 충돌을 빚다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 조사에 반대하면서 특조위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까지 받았습니다.
[서희정 / 세월호 특조위 전 조사관 (지난 2017년) : (이헌 변호사는) 해수부 조사 방해를 하고 내부자료를 누출하고 그 과정에 유가족을 고발하는 건까지 생겼죠, 고발 사주까지 한 분입니다.]
이헌 변호사가 공수처장 추천위원이 되면 공수처 자체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종철 / 정의당 대표 : (이헌 변호사 추천은) 결국, 공수처 출범 역시 세월호 진상 조사처럼 방해하고 좌초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공수처장 추천을 반대하는 식으로 공수처 출범을 가로막는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의힘이) 혹시라도 공수처 출범을 가로막는 방편으로 악용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당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YTN과의 통화에서 공수처 출범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위헌적 요소를 해소하고 가자는 뜻이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국민의힘도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공수처장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이 먼저 흠 없는 사람을 추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이 폄훼를 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민주당이 가장 중립적이고 독립적이고 야당과 국민이 믿을 후보를 추천하면 저희들은 동의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거부했던 후보 추천위원을 내놓으면서 공수처 출범은 곧 첫발을 내딛을 듯 했습니다.
하지만 추천위원을 둘러싼 갈등으로 또다시 고비를 맞게 됐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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