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해부대 최영함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국적 운반선 나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도착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란 당국에 나포된 우리 국적 선박의 조기 억류 해제를 이란 측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기자!
청해부대 최영함이 언제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도착했습니까?
[기자]
정부 관계자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국적 운반선 '한국케미호' 나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출동한 청해부대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4시쯤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청해부대 33진 최영함은 어제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우리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가 이란에 나포됐다는 상황을 접수한 직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급파됐습니다.
최영함은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를 비롯해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해당 선박에는 선장과 1, 2, 3등 항해사, 기관장 등 한국 선원 5명을 포함해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했습니다.
최영함은 특수전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명으로 구성됐으며 과거 '아덴만 여명작전'과 '한진텐진호 선원 구출작전' 등을 성공리에 수행한 바 있습니다.
적의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 적용된 4,500t급 최첨단 한국형 구축함으로 함정과 잠수함 격침은 물론, 전투기 요격도 가능합니다.
[앵커]
외교부도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외교부는 이란 당국에 나포된 우리 국적 선박의 조기 억류 해제를 이란 측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지 선박 억류 상황과 함께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주재 대사관과 함께 선박 억류 상황을 파악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외교부는 어제 (4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 1척이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란 현지 매체는 이란 당국이 현지 시각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국적 유조선을 환경 오염 등의 혐의로 나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케미의 선사인 디엠쉽핑은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았다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제시한 나포 사유에 반박했습니다.
한국케미의 선장은 15년 경력의 베테랑이며, 석 달 전 정밀검사를 마쳤기 때문에 기름이 샜을 가능성도 작고, 나포 해역은 공해로 선사 소속 배가 수시로 오가는 곳이란 겁니다.
이란의 이번 조치는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란과의 교역과 금융거래를 중단한 것에 대한 불만이 깔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현재 한국과 이란의 교역은 사실상 중단됐으며, 한국 내 은행에서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개설된 원화 계좌도 동결된 상태입니다.
걸프 해역의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이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은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고, 여러 차례 유조선 등 선박을 나포한 전례가 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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