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의혹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국회 본회의에 결석하면서 가족과 해외여행을 간 사실이 드러난 건데요.
앞서 학비만 4천만 원이 넘는 외국인 학교에 딸을 보내면서 세 식구 한 달 생활비로 60만 원만 썼다던 황 후보자, 해외여행은 무슨 돈으로 간 걸까요?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추가경정 예산안이 통과됐던 지난 2017년 7월 22일.
당시 대통령까지 나서 처리를 독려했지만,
정작 여당인 민주당 의원 26명이 줄줄이 불출석하면서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될 뻔했습니다.
[정세균 / 당시 국회의장 (2017년 7월 22일 국회 본회의) : 우리 국회는 너무 부끄러운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렸습니다.]
당시 불참자 가운데 한 명이던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
병가를 냈지만 실제로는 가족들과 함께 스페인 여행을 갔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호진 / 정의당 수석 대변인 : 결론적으로 꾀병을 부려 결근하고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일반 직장인은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출입국 기록 확인 결과 황 후보자 가족은 본회의 때를 포함해 20대 국회 들어 매년 한 번꼴로 해외여행을 갔습니다.
하지만 황 후보자의 소득자료를 보면 세 가족이 한 달 생활비로 썼다는 돈이 60만 원에 불과합니다.
딸을 학비만 4천만 원이 넘는 외국인학교에 보내면서 근검절약했다지만,
지난해 통계청이 집계한 3인 가족 월평균 지출이 290만 원이라는 자료만 봐도 납득하긴 어렵습니다.
국민의힘은 대단한 살림 내공이 아닐 수 없다며, 문체부가 아니라 기재부 장관에 등용돼야 한다고 비꼬았습니다.
[배준영 / 국민의힘 대변인 : 황 후보자의 투철한 절약 정신에 따르면 3인 가족이 월 60만 원으로도 살림을 꾸릴 수 있고, 매년 해외여행을 다닐 수도 있으며….]
민주당은 결정적 흠결이 없다며 임명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의혹부터 해소하라는 입장이어서, 청문회에서 치열한 진실 공방이 예상됩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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