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현근택 / 변호사, 장예찬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야권의 후보 단일화 문제, 지금 핫이슈입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늘 오세훈, 안철수 후보 간의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이 열렸는데요. 먼저 장예찬 평론가님, 오늘 토론 어떻게 보셨습니까?
[장예찬]
크게 쟁점이 될 만한 토론은 아쉽게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정말 많은 관심을 받는 토론회였기 때문에 한 곳이 아니라 여러 방송사에서 동시에 공동중계를 진행했는데 우리가 익히 예상했던 수준의 질문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정 후보, 눈에 띄게 큰 실책을 하지도 않았고요. 또 한 후보가 눈에 띄게 아주 잘했다. 상대를 압도할 만했다. 이런 평가를 받기에도 역부족이지 않았나. 다만 오늘의 토론은 이 토론 자체보다 토론 직전에 안철수 후보가 내가 만약 서울시장이 된다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 설혹 시장이 안 된다 하더라도 국민의당 당원들의 어떤 의견을 모아서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 자체가 사실은 오늘의 생방송 토론보다는 정치적으로 더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었고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4월 7일 재보궐선거 이후에는 보수 야권의 정계개편이 대대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예고된 그런 사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변호사님께서는 토론 어떻게 보셨어요?
[현근택]
제가 보기에는 안철수 대표가 그래도 토론이 는 것 같아요. 안철수 대표를 돕는. 그전에 사실은 금태섭 의원과 토론할 때 보면 안철수 대표가 예전처럼 말실수하나 이런 게 나오나, 이것 때문에 사실 많이 봤거든요. 그런데 아마 전문가들이든 아니면 주변에 조언자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니까. 그러니까 지금 말씀처럼 합당 이슈를 먼저 던졌어요. 그게 정치활동이거든요. 그러니까 관련을 끌고 이슈를 주도하는 면에서도 그렇고 토론하면서 실수도 많이 안 하고. 물론 나왔던 게 내곡동 땅 문제도 얘기하는 거 보면 그래도 실수는 안 하는 거 보면 그래도 조금 정치 그래도 10년 했으니까 조금 늘었다고는 보는데. 그런데 사실은 이거보다 지금 사람들 관심이 많은 게 오늘 밤, 내일 밤에 이뤄질 텐데 이 단일화 협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 거기에 보통 관심이 많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이 토론회에서도 관심을 끌려면 그 얘기를 조금 했어야 돼요. 그러면 아마 국민들이나 사람들이 저것 때문에 싸우는구나 볼 텐데 다시 관심은 다 거기에 가 있습니다. 단일화 협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제가 보기에는 그래서 약간 관심이 떨어지지 않았나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안철수 후보가 이제 합당을 제안하면서 그야말로 오늘 TV토론회에서도 관련 이슈가 됐었는데 이 배경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이렇게 합당을 제안한 배경. 보수층 끌어안기라고 볼 수 있을까요?
[장예찬]
최근에 나오고 있는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보게 되면 보수층의 결집세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게 윤석열 전 총장의 사퇴 그리고 LH 사건으로 인해서 그동안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던 이른바 샤이보수라고 불려왔던 분들이 본인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면서 문재인 정부에게 반대되는 메시지를 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있어요. 이 국면에서는 중도층, 무당층 공략을 강점으로 삼아왔던 안철수 후보의 이미지가 어떻게 보면 단일화 경선에서는 독이 될 수도 있는 거죠. 더 많은 보수 지지자들, 그러니까 전통적 보수 표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단일화 여론조사 후보 경선에 응답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내가 중도 후보가 되어서 뭔가 보수의 판을 흔드는 것이 아니다. 결국 우리는 원팀으로 문재인 정부와 대항해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같이 노력할 거다라는 메시지를 보수 유권자들에게 줄 필요가 상당히 절박했다고 보여지고요.
분명 화제를 끄는 데 성공했고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의 토론보다 합당 제의가 더 큰 이슈가 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게 단기적으로 분명히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어느 정도 끌어당기는 효과는 있겠습니다마는 그동안 10여 년 동안 안철수 후보가 가지고 있었던 새정치의 이미지, 제3 정치나 중도 정치의 이미지가 이로 인해서 당장 퇴색되는 것이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는 안 후보에게 더 큰 손해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고민도 안 후보 측에서는 깊게 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의 합당 제안에 대해서 오세훈 후보는 또 이런 반응을 내놨습니다. 오 후보는 어차피 할 합당이면 지금이라도 입당을 결심하면 그 화답의 의미에서 안철수 진영에서 주장하는 여론조사 방식인 경쟁력 조사로 동의를 해 드리겠다라고 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현근택]
지금 상황이 오세훈 후보가 완전히 갑이 된 거죠, 한마디로 얘기하면. 그러니까 어차피 들어올 거니까, 왜냐하면 입당이라는 말을 썼는데요. 어찌 보면 상대방이 들으면 약간무시하는 얘기죠. 거기는 3명밖에 없고 우리는 100명이나 되니까 어떻게 이게 1:1로 합당이 되겠느냐. 그런데 정당이라는 건 반드시 의원 숫자로만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입당이라는 말을 쓰는데 입당하면.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입당하면 개인 자격으로 갈 수가 없는 거잖아요. 그렇다 보면 안철수 대표가 합당 얘기를 꺼낸 건, 언젠가 꺼낼 것으로 봤어요. 그리고 이게 어찌 보면 말씀처럼 양날의 칼이죠. 본인 스스로 어쨌든 그동안 지켜왔던 제3지대를 포기하고 가는 거니까요. 그만큼 다급한 거죠.
지금 왜냐하면 양대 정당으로 쭉 지지자들이 모이고 있거든요. 가운데 진영이 없어지잖아요. 특히 국민의힘 쪽으로 가는, 본인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 국민의힘 쪽으로 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저는 정해진 수순이라고 봅니다. 말은 합당이 되겠지만 결국은 입당 형식이 되지 않겠느냐, 실질적으로는. 시간문제다. 지금 본인도 스스로 얘기했듯이 내가 후보가 돼서 당선되면 합당하겠지만 기자들이 물어봤잖아요. 후보가 안 돼도 합당할 것이냐? 오케이 했거든요. 그러면 이미 제가 보기에 그동안 제3지대에서, 중립지대에서 만들었던 얘기는 이제 끝난 얘기다. 국민들이 보기에는 안철수는 이제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라고 생각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지금 오세훈 후보가 갑이 됐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실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오세훈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거든요. 이 부분도 야권 단일화에 변수가 될까요?
[장예찬]
아무래도 저는 이게 윤석열 전 총장 효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윤 전 총장이라는 강력한 대권주자가 등장했기 때문에 그동안 국민의힘 지지자들조차도 우리로는 안 되는 거 아닌가? 뭔가 새로운 남의 집 자식이라도 데려와서 싸워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어라? 보수가 결집해 보니까 이렇게 대권주자 1위 지지율도 나오고 있네. 여기서 자신감을 얻어서 그렇다면 굳이 우리가 남의 집 자식을 데려와서 싸울 게 아니라 우리 집 울타리 안에 있는 자식으로 한번 싸워보자. 이런 생각의 변화가 지난 한 1~2주 사이에 보수 유권자층 내부에서 많이 일어났던 것으로 보여지고 그러한 반작용을 막기 위해서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 이후에는 합당하겠다는 카드를 던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오세훈 후보 측에서도 지금 기세가 좋다고 해서 마치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또 안철수 후보를 상대로 너무나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끝까지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과거에 한명숙 전 총리와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었을 때 직전에 발표된 여론조사가 거의 20% 가까이 오세훈 시장이 이기는 것으로 나왔습니다마는 그때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까 0.6% 차이로 신승을 했었거든요. 그런 결과가 있어요. 지금 박지원 국정원장이 골프와 정치는 고개들면 망하는 거라는 말을 종종 쓰기도 했었는데 그 격언과 과거의 경험을 유심히 살펴야 할 거고요.
이 단일화에서 이 기세대로 오세훈 후보가 이긴다고 해도 안철수 후보를 끌어안아서 원팀이 되어야만 승리의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서울시장 선거뿐 아니라 대권에서의 정권교체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그런데 지금 단일화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해지면서 오세훈 후보 본인은 조금 자제도 했고 나름대로 날선 반응에 대해서 어제 안철수 후보에게 사과도 했는데 국민의힘에 있는 주요 당직자나 다른 정치인들이 필요 이상으로 안철수 후보의 개인에 대해서 공격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단일화 이후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겠다는 그런 우려가 또 보수 유권자 사이에 있다는 것도 각 후보들이 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TV토론에서는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었는데 이 부분은 직접 듣고 오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어제자 KBS 보도가 사실입니까? 아닙니까?]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어제자 KBS 보도에 대해서는 참 드릴 말씀이 많은데요. 그렇게 추상적으로 묻지 마시고 구체적으로 물어주시면 제가 답변드리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이명박 정부 그리고 또 오세훈 시장 재직 시절 2009년으로 최종 확정된 거로 그렇게 보도가 되었는데요. 그러면 당초 해명하신 것이 거짓인가요?]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2006년 3월에 당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셨고 서울시장은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에 그 문제의 처가 땅에 대한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지정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때문에 제가 취임해서 그 지역에 대해서 보금자리 주택으로 지정을 했다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 아닙니다.]
[앵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둘러싸고 해명을 한 것이 결과적으로 거짓이었다라는 게 또 드러나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였습니다. 이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현근택]
우리 지난주에 그 얘기했잖아요. 저는 아마 장예찬 평론가는 뭔 얘기냐. 2016년에 이미 지정됐었고 다시 지정한 거다. 그러니까 오세훈 시장이 있을 때 지정된 게 아니다 했고 저는 그렇게 해도 문제가 있다 얘기했던 건데 결국은 많은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들었죠. 결국은 핵심적인 게 본인이 어쨌든 임기시에 지정되도록 했느냐 안 했느냐 그게 중요했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KBS 보도에 의하면 2006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있을 때는 지정이 안 됐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 해명을 하는데 뭐라고 했냐면 나는 그 당시에 시장이었지만 보금자리주택이라든지 지정되는 걸 절차를 전혀 몰랐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거기서 한 두 가지 의문을 갖는 게 뭐냐 하면 시장인데 그렇게 보금자리주택 지정하는 게 얼마나 중요합니까? 중요한 거잖아요. 그 절차를 모른다? 그런데 왜 다시 시장을 하려고 하죠? 그 생각을 안 가질 수 없어요. 시장을 지금 어떻게 보면 세 번째 하는 거거든요. 두 번째는 사퇴하고. 그다음 예를 들어서 본인의 가족이 어쨌든 보상을 받은 게 36억되잖아요. 그럼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본인 가족의 이렇게 큰 재산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 그럼 다른 사람들이 1~2억 가지고도 내 땅에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 관심 있는 사람들 되게 많아요.
그런데도 몰랐다. 제가 보기에는 상식적이지 않아요. 가족의 문제인데도 몰랐다. 지금 어찌 보면 내가 관여 안 했다, 이걸 얘기하고 싶은 건데 저는 분명히 어쨌든 본인 말이 잘못된 건 맞습니다. 그러면 사과를 하는 게 우선이에요. 일단 인정을 하고. 내가 잘못 알았다든지 해야 되는데 오늘 말하는 것도 보면 내가 사실상 영향력 행사한 거 아니다. 내가 어쨌든 권한 행사하지 않았다고 얘기하면서 본인의 어쨌든 잘못된 말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저는 아마 이게 이번 선거기간 앞으로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예찬]
여기에 대해서 KBS 보도나 그 이후 오세훈 후보 측의 반론을 보게 되면 당초 주장했던 것처럼 2006년 3월 노무현 정부 시절에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확실하게 확정, 도장을 꽝 찍은 건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당시에 예정지구로 분명히 논의가 시작됐던 건 맞다. 그러니까 오세훈 후보 측에서는 이게 아예 없던 지구를 본인이 시장이 되고 나서 처가 소유한 땅이 포함한 그림을 오세훈 후보의 시장시가 그린 게 아니라 이미 2006년 3월 본인이 출마선언하기 이전에 노무현 정부에서 해당 땅이 포함된 예정지구를 가지고 논의를 하고 있었는데 이게 도장을 찍기 전이었다는 거죠. 이 도장은 이제 이것이 보금자리주택으로 명칭이 바뀐 이후에 찍어달라. 왜냐하면 주택 공급 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있는 지구에 도장을 찍어달라는 절차를 2009년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에서 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아예 없었던 그림을 본인의 처가 땅 포함시켜서 그린 것과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저는 큰 맥락에서 이 논의의 시작이 노무 현 정부였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스스로 그 당시 국토부나 또는 SH 같은 곳에서 서울시장의 회유에 의해서 결정됐다 양심 고백이 나온다면 시장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단지 시장이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서울시 차원의 뭔가 조직적인 개입이나 또는 이 지구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도움이 있었는지가 확인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사실은 없고 그 부분에 대해서 거리끼는 부분이 있다면 한 번 시장직을 던진 것 때문에 엄청난 정치적 상처를 받지 않았습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오세훈 후보가 또다시 시장직을 걸고 이만한 말을 하겠느냐. 저는 그 진실성을 믿어줄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근택]
한마디 더하면 이게 아마 2006년에 지정이 안 된 게 주민들 반대가 많다고 해요. 하려고 하다가 안 됐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본인 땅은 아니지만 어쨌든 처가 땅이잖아요. 그러면 이 당시에 그게 지정이 됐는지, 안 됐는지를 몰랐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어요. 어쨌든 2006년에 주민들이 반대해서 안 됐는데 어쨌든 2009년에 됐잖아요. 그러면 그사이에 뭔가 변화가 있는 거예요. 그러면 그게 뭐였을까. 지금 말씀은 국토부에서 한다고 하지만 시에서 어쨌든 요청을 한 겁니다.
그리고 여러 기관들에서 어쨌든 문제를 푼 거거든요. 그러면 어쨌든 36억이나 되는 토지가 들어가는데 그 토지가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도 몰랐고 나는 그 절차도 몰랐다. 그게 제가 보기에는 납득이 되겠느냐. 더구나 2006년에는 주민들의 반대로 안 됐다가 2009년에는 됐단 말이죠. 그리고 오늘 얘기하는 게 직원도 모르고 몰랐다고 하는데 초선 국회의원 하면서 재산등록 다 했단 말이죠, 몇 번이나. 그러면 재산등록할 때 아무것도 안 봤다는 얘기예요? 말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오세훈 후보가 납득이 안 가는 얘기예요. 납득이 안 가는 얘기라서 본인의 실수를 분명히 인정하든가 사과를 해야지 나는 그냥 잘 몰랐으니까 이렇게 넘어갈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부동산 이슈 관련해서 굉장히 국민들이 민감해하는데 오세훈 후보를 둘러싼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 토론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이 함께하는 공동전선이 가능하겠는가라면서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고. 안철수 후보는 또 그 반대입장을 보였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장예찬]
그만큼 윤석열 전 총장의 거취나 발언이 야권 지지자들에게는 많은 변수라는 뜻인 것 같은데요. 지금 오세훈 후보 발언이 윤 전 총장을 우리가 이 전선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윤 전 총장이 지금 이 서울시장 선거에 섣불리 뛰어들겠느냐. 많은 정치 전문가들이 재보궐에는 크게 직접적인 관여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지원사격은 할 수 있겠지만. 예를 들면 LH 사건에 대해서 본인의 수사 노하우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밝힌 것처럼 정부에 대해서 반대되는 메시지는 내겠지만 특정후보를 강하게 지지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관측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지금 섣불리 윤 전 총장이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거론하는 게 어떻게 보면 유권자들에게 공수표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정치적으로는 윤석열 전 총장에게 실례나 부담을 줄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 지점을 오세훈 후보는 지적하는 것으로 보여지고요.
반면 안철수 후보는 어차피 윤석열 전 총장이 지금 보수 야권의 잠재적 대권후보로 많은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만큼 단일화 경선을 통해서 최종후보가 결정된다면 1년 남은 대권과 함께 서울시장 아주 중요한 러닝메이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정도 정치적인 힘을 실어줄 거다, 그런 기대가 있다고 말하는 것인데 저는 이게 두 사람 사이에 아주 큰 쟁점은 아니라고 보고요. 다만 윤석열 효과가 과연 서울시장 야권 경선에서도 어마어마한 변수가 되는구나, 그 정도를 확인하는 사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앞서 잠깐 대화를 나눴던 안철수 후보의 합당 제안에 대해서 과연 보수층은 어떻게 생각할까? 내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될 텐데 이에 대해서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은 과연 어떤 말을 했을까요? 이 부분 직접 듣고 오겠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지난번 안철수 대표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제안했을 때 안 대표가) 그때는 국민의힘의 기호로는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안 온다고 했던 사람인데 왜 갑자기 무슨 합당, 이런 얘기를 인제 와서 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가요.]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우선 저는 말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렇게 파트너에게 그런 도를 넘는 말씀하신 것은 이적행위다. 후보끼리 합의에 대해서 국민의힘에서 오신 협상 대표분들이 인정을 안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건 후보 뒤에 상왕(上王)이 있는 것은 아닌가. (그 상왕은 김종인 위원장입니까?)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의 입도 상당히 거칠어졌습니다. 내일이랑 모레 여론조사가 실시되는데 그리고 19일날 최종 후보가 발표되죠. 지금 여전히 김종인 위원장이랑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고. 이러다가 단일화 협상에 실패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현근택]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할 것 같아요. 오늘 아마 토론회도 보면 써놨잖아요. 19일날 한다고. 어떤 식으로든지 할 것 같기는 한데 그런데 저는 아까 윤석열 총장 얘기 나왔습니다마는 안철수 대표는 사실은 어느 정도 꼬리를 내린 거예요. 합당이 됐든 입당이 됐든 어쨌든 들어가겠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윤석열 총장이 밖에서 혼자 당 만들고 뭘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죠. 그러면 결국은 김종인 위원장이나 아니면 오세훈 후보 같은 경우에는 어차피 국민의힘 중심으로 모이게 돼 있다. 그러니까 윤석열 총장도 밖에서 혼자 뭘하기 힘들잖아요. 안철수 대표가 있을 때랑 없을 때랑 다르면. 그런 것에 대한 미리 포석을 깐다고 할까요, 그런 취지인 것 같고요.
단일화도 제가 보기에는 지금 경쟁력이냐 아니면 당을 넣느냐 아니면 문제가 많은데 결국은 추가 기울고 있거든요. 그러면 아마 오세훈 후보가 통 크게 양보해서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요. 안철수 입장에서는 급하잖아요. 지금 더 할 게 없거든요. 제가 보기에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들어가겠다고 한 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여기서 만약에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 후보가 안 된다. 그런데 또 만약에 합당도 안 할 수 없잖아요, 합당한다고 했으니까. 그러면 가서 뭘 하겠느냐. 그러면 아마 뻔하죠. 다음에 대선 나오려고 하겠죠. 윤석열 총장은 밖에 있고. 그런 상태에서 아마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보면 윤석열 총장도 결국은 들어갈 수밖에 없지 않는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시간관계상 짧게 전망 여쭙겠습니다.
[장예찬]
단일화 같은 경우는 실무협상이 결렬됐다는 속보를 제가 확인했습니다. 내일 오전 중으로 다시금 협상을 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19일에 후보등록 이전에 단일화는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19일 넘겨도 선관위에서 용지에 후보 이름을 인쇄하는 기간은 조금 더 남아 있습니다.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충분한 단일화의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향한 보수 야권 지지자들의 절박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단일화 자체가 결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현근택 변호사, 장예찬 시사평론가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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