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박영선 단일후보 선출...오세훈·안철수는 '진통'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일부터 4.7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됩니다. 범여권은 오늘 박영선 후보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마쳤습니다. 야권에서는 단일화 협상에서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 판세, 최영일 시사평론가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영일]
안녕하세요?

[앵커]
서울시장 범여권의 단일 후보는 박영선 후보. 두 당이 단일후보를 내는 것은 두 당위 지지자를 모아서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하는 건데 그게 잘될지 어떻습니까, 지켜보시니까 이번 단일화.

[최영일]
일단은 컨벤션효과라든가 그런 부분은 지금 범야권 단일화에 초미의 관심이 쏠려 있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밋밋하다. 이건 서로 평가했던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영선 후보는 일단 오늘부로 홀가분하게 됐죠. 김진애 후보도 오늘 입장을 냈는데요. 어쨌든 씩씩하게 싸웠고 본인이 원하는 기적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후회는 없다. 이런 입장을 밝혀서 사실은 생각보다는 깔끔하게. 토론회를 여러 차례 요구하면서 김진애 후보가 상당히 박영선 후보를 몰아세웠거든요, 공세적으로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이변은 없었고. 범여권은 깔끔하게 단일화가 됐고. 사실 2단계, 투스텝으로 시대전환의 조정훈 후보, 그리고 열린민주당의 김진애 후보. 수순대로 나가고 있어요. 문제는 지금 범야권 단일화, 과연 성사될 것인가. 오늘 밤에도 계속 속보를 기다리시는 분이 많을 텐데 아직까지는 소식이 없습니다.

[앵커]
사실 서울, 부산시장의 보궐선거가 진행되면서 이번 선거의 핵심은 아마도 부동산 그다음에 집값. 이런 주택 문제 이런 것들이 핵심 쟁점이 될 거다라고 했는데 갑자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사건의 피해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갑자기 왜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그게 또 이번 보궐선거의 핵심이기도 하고 말이죠.

[최영일]
그러니까 이게 당연한 측면이 있고 조금 논란이 될 수 있는 측면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말씀하신 대로 이번 재보선은 왜 재보선이 구성되게 되었는가. 원초적인 책임과 원인을 따져들어가는 타이밍에 그것을 짚어주는 의미는 굉장히 있고요. 그리고 저는 피해자의 호소 이 부분에 귀기울일 대목이 있는 것이 지금 모두 다 정치적으로 정략적으로 내년 대선 전초전으로 지금 재보선을 바라보고 있지, 이 원인이 무엇이었던가를 따져 올라가면 그럼 성폭력 예방에 대한 대책은 양당에서 어떻게 세웠는지, 지금 부동산정책은 많이 들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별 이야기를 못 들었어요. 박영선 후보는 여성후보로 어찌 보면 박원순 시장의 원죄가 있다, 이렇게 피해자 측에서 지목을 한 후보로서 사과는 했습니다. 다만 진정성 논란이 또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요. 그래서 정말 민주당이 이게 조직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여기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나 재발방지대책. 그동안 또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던 그러한 사람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라는 호소라 이건 들어야 하는데 또 한 측면에서는 이런 민주당 지지층의 여론이 있는 거예요. 지금 타이밍에 이렇게 등장하는 것은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가 아니냐.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게 아니냐. 왜냐하면 아까 리포트에 나왔지만 상당히 미묘한 대목이 이렇게 자신을 가해했던 정당이 다시 서울시에서 재집권하게 되면 이게 제대로 숨 쉬고 살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러면 어느 특정정당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를 메시지로 담고 있거든요. 그럼 이런 부분들은 어느 정당의 누가 되더라도 앞으로 이런 성폭력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는 것은 당의적으로 맞는데 문제는 어느 정당은 되고 어느 정당은 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은 정치개입으로 보여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피해자의 기자회견으로 온당하냐는 논란이 지금 또 일부 벌어져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타이밍이라면 이건 민주당이 안고 거기에 대한 답을 하면서 가야 될 사항이다, 이렇게 보는데 어느 정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이제 3주도 안 남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아직은 불확실합니다.

[앵커]
아무튼 상당히 애매하게 됐습니다. 피해자가 저렇게 호소하는 것에 대해서 정치적인 색깔을 입히지 말라고 그동안 호소를 해 왔는데 선거 직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니까 갸우뚱하는 분도 계시고 아니면 지지층들도 결집하는 거고. 이제 여권은 그렇다고 치고. 야권 후보로 가보죠.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 토론도 그만큼 했으면 단일화, 여론조사로 시켜야 되는데 뭐가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한번 얘기를 들어보고 시작할까요.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분들이 또 새로운 방식을 들고나오셨어요. 양 후보를 대입해서 누가 유리하냐 불리하냐 이런 식으로 묻는, 지금까지 단일화 방식 중에 한 번도 정치 역사상 쓴 적 없는 걸 들고나와서 관철하겠다 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여론조사 방식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사실 지금까지 쓰지 않던 방식을 국민의힘 쪽에서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협상팀에게 모든 전권을 위임하고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어떤 결론도 저는 담대하게 수용하겠다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실제로 어떤 내용 서로 의논했는지 이제 내용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은 판단하실 수 있을겁니다. 저희는 비상식적인 요구, 한 적이 없습니다.]

[앵커]
오늘 여론조사 시작해서 내일 모레 결과를 내놓는 것으로 로드맵이 잡혀 있는데 서로 듣고 보도 못한 걸 서로가 들고 나왔다고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어디가 문제가 되는 겁니까?

[최영일]
그러니까 절충안이 나와서 양 후보가 합의를 해야 되는데요. 우리가 그동안 참 지루하게 보아왔던 적합도로 물을 것이냐, 경쟁력으로 물을 것이냐. 적합도로 물으면 정당의 세력이 강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유리할 것이고. 인물 경쟁력으로 묻는다면 어쨌든 여론조사가 또 여러 측면에서 다소 높게 나왔던 안철수 후보가 유리할 것이고. 이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이고요. 또는 기호 2번, 기호 4번을 넣을 거냐. 국민의힘, 국민의당이라는 정당명을 넣을 거냐, 뺄 거냐. 이런 정도의 의견을 좁혀야 하는데 지금 오세훈 후보의 아까 이야기는 박영선 후보, 1호 1번을 놓고 박영선 대 기호 2번 오세훈. 박영선 대 기호 4번 안철수. 이 두 개를 제시하고 골라라고 한다는 거죠. 그런데 오세훈 후보가 복잡하고 갑자기 왜 새로운 방식을 이제서야 들고 나오는지 납득되지 않는다라는 반발인데 안철수 후보 측은 가상대결 많은 언론매체가 조사하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양자대결, 가상대결을 보면 어떤 수치 측면으로 보면 안철수 후보가 좀 높게 나오는 조사가 많아요. 그러면 이 자체가 오세훈 후보 측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유리한 방식을 제안하는 게 아니냐라고 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오늘 원래 여론조사가 하루 진행됐어야 합니다. 어제 TV토론회 마치고 오늘 아직도 합의가 안 된 것 아닙니까,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 그러다 보니까 만약에 오늘 밤에 속보가 나오지 않으면 내일도 아마 협상을 하다가 하루가 가면 모레 오전에 원래 결과 발표하고 단일후보가 마감일에 등록하는 겁니다. 19일 금요일이 후보등록 마감일이죠. 그런데 이렇게 단일화 성사가 안 되면 일단 2명이 다 후보등록을 할 거예요. 그러면 후보등록 상황을 보면 3자 구도가 되어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 오늘 밤에 속보가 나오지 않으면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민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물 건너간다 이렇게 봐야 될 상황입니다.

[앵커]
여론조사 문구 잡는 게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데 제가 가서 써주고 올까요?

[최영일]
이게 절충해서 하면 되는 건데 아까 안철수 후보가 이야기한 게 무책임한 측면이 있습니다. 전권을 위임했다. 협상 단장은 여기에 합의했다가 우리 후보가 지게 되면 모든 책임을 다 져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야권의 원로들은 후보 둘이 나서서 결단하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는 협상단장한테 전권을 줬으니까 나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건 굉장히 쉽게 풀리지 않겠다는 부분입니다.

[앵커]
두 당이 후보를 단일화하려고 합니다. 어느 후보가 좋습니까? 간단하게 물으면 될 것 같은데 거기에 뭘 자꾸 붙이니까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협상이 길어지는 것도 부담스럽고 그게 국민한테 비춰지는 것도 두 사람 저렇게까지 싸우나,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이렇게 비춰지면 그것도 부담스러운 건데 이거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런데 당을 합치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문안 합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최영일]
안철수 후보는 어제 토론에 임하기 전에 성사되면 합당하겠다. 이렇게 선언을 내놨는데 박수가 마주쳐야 되는데 국민의힘이 뜬끔없다, 이해할 수 없는 제안이다 이렇게 해버리면 결연히 이야기했으면 효과가 떨어졌고 심지어 어제 토론회 때는 오세훈 후보가 입당을 하면 간단한데 왜 합당을 얘기하느냐. 이건 아마 유권자들이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여기에 또 박영선 후보는 외곽에서 합당? 합당하고 당 깨고. 합당하고 당 깨고 합당과 탈당을 반복해서 정치생활 10년 해 온 분 아니냐, 이 비판을 딱 받게 됐어요. 이런 상황에서 합당 제안이 오히려 머쓱해진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입당 문제는 또 국민의당은 받을 수 없다라는 입장이에요. 그럴 거면 애초에 입당을 했겠죠. 지금까지 버텨왔고 기호 4번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이 문제는 교착돼서 풀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다 보니 안철수 후보 캠프 입장에서는 이건 오세훈 후보가 문제가 아니라 그 뒤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너무나 비협조적이고 너무나 어찌 보면 반대기류가 강하고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지금 싸우고 있는 거 아니냐. 그러다 보니 상왕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고요. 심지어는 거기에 대한 반론으로 좀 격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상황이 됐는데 지금 문제는 이겁니다. 민주당은 LH 사태 때문에 상당히 궁지에 몰려 있고 지지율이 빠지는데 민주당의 바람 1, 3자 구도죠. 3자 구도도 이긴다고 확신은 못하지만 그래도 3자 구도가 양자구도보다는 나은 거고. 두 번째, 굳이 양자구도로 야권 단일화가 된다면 아름답지 않은 단일화가 돼야 되는데 지금 아름답지 않아지고 있어요. 여기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라든가 황교안 전 대표라든가 다 한마디씩 거들면서 후보들이 결단하라. 그런데 오늘까지 만약 성사가 안 돼서 후보가 각각 등록하고 넘어가면 두 번의 기회는 있습니다. 25일 선거운동 전까지 단일화. 29일에 투표용지 찍기 전까지 단일화. 그런데 여기까지 밀리면 이건 결코 아름다운 단일화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아마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시간이 촉박하게 다가오면 뭔가 그냥 크게 어느 한 쪽이 양보하든지 아니면 둘이 절충안을 내놓든지 하겠죠.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영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