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뉴스-더인터뷰] 예상 밖 낙승?...오세훈 여론조사 승리의 배경은?

2021.03.23 오후 02:06
■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배종찬 /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야권의 단일화 여론조사는 여러 면에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우선 예상보다 응답률이 높으면서 3,200명에 대한 조사가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또 오차범위 내 접전까지 예상됐지만 결과는 오세훈 후보의 낙승으로 정리됐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여론조사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소장님, 원래 여론조사가 어제와 오늘 이틀 정도로 일정이 잡혀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여론조사가 빨리 끝난 가장 큰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배종찬]
여론조사가 잘 될 때는 높은 관심도입니다. 일단 응답자 기준으로 본다면. 또 하나는 조사 기관에서 면접원 수를 충분히 확보하고 또 조사를 진행하는 게 더 빨리 될 수가 있죠.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알아야 될 일은 일반적인 여론조사는 적어도 10개 이상의 질문을 하게 되는데 단일화 조사는 질문이 아주 간단하거든요. 그런데 높은 관심도에다가 질문도 짧고 간단하고, 질문 숫자도 적다 보니까 또 면접원 수도 조사 기관들이 이 조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면접원 수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빨리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보면 높은 관심도에다가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번 단일화가 굉장히 당 차원에서 중요해요. 그러니까 조직적인 힘, 이것도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조사가 빨리 끝날 수 있었던 것이죠.

[앵커]
전문적인 분야다 보니까 추가적으로 질문을 드릴게요. 일단 응답률이 높았다는 말씀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안철수 후보 그리고 오세훈 후보 측이 합의한 게 3200명의 답을 듣는다는 건데 3200명이 응답을 할 때까지 계속 전화를 돌린다는 얘기인 거죠, 결국은? 그런데 그 전화를 돌렸는데 평소 다른 여론조사와 비교했을 때 3200명의 응답자가 빨리 찼다는 의미인 거고요.

[배종찬]
그렇죠. 한 조사 기관이 1600명을 조사하는데 보통 우리가 성별, 남녀를 맞춰야 되고 또 연령대도 18~29세까지, 또 30대, 40대, 50대, 60대를 맞추다 보면 보통 이틀 정도가 걸려요, 1600명 조사하는 데. 그런데 그만큼 이번에 질문도 아주 간단한. 적합도 아니면 경쟁력을 묻는 질문인 데다가 그만큼 높은 관심도가 있다 보니까 조사가 하루 만에 끝났다고 봐야겠죠. 보통보다는 이례적인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결과를 얘기해 볼게요.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이어진 요소는 뭐라고 보세요?

[배종찬]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단일화 조사에 대한 높은 관심도. 그렇다면 국민의힘 지지층들은 조직적으로 이 조사에 응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 조사가 빨리 진행됐고 그만큼 계속해서 상승 추세에 있었던 오세훈 후보였죠. 우리가 얼마 전에 있었던 우리 YTN을 통해서도 소개해 드렸지만 방송 3사 여론조사보다 공직선거법에 따라서 이번 단일화 조사의 결과는 공개가 안 됩니다. 그런데 계속 상승 추세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조사 기준보다도 더 이번 조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오세훈 후보가 LH 사태로 인해서 가장 정치적인 반사이익을 많이 얻고 있는 조직은, 세력은 국민의힘 정당이고. 그다음에 후보는 오세훈 후보이기 때문에 상승세를 탔던 것이 가장 오 후보에게는 본인과 관련된 돌발 변수도 있었죠. 그런데 내곡동 땅 변수보다는 오히려 LH 사태로 얻는 정치적인 반사이익이 더 컸었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소장님,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두 후보 측이 여론조사 문항과 형식을 놓고 그동안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합의한 게 결국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서의 적합도 그리고 경쟁력을 함께 반반씩 물어본 것과 무선전화로, 그러니까 휴대전화 100%인 거잖아요. 먼저 휴대전화 100%가 이번 결과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겠습니까?

[배종찬]
이번 결과에 안철수 후보로서는 유선전화가 포함되는 것이 우려가 됐던 겁니다. 왜냐하면 집전화가 포함되면 집전화가 대체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응답자가 전화를 받는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오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본 겁니다. 그러니까 무선전화 100%는 별로 후보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소장님, 잠시만요. 지금 안철수 후보가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관련해서 지금 현장 그림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은데 먼저 보여주시겠습니까? 지금 이 시각 국회 모습입니다. 오늘 오전에 앞서 안철수 후보 그리고 오세훈 후보, 야권 단일 후보 관련해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고 오세훈 후보는 오전에 입장을 표명했는데 지금 안철수 후보가 관련해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장 오디오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 국민의당 안철수입니다.

서울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부족한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저를 믿고 열과 성을 다해 주신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늘 신세만 져서 송구합니다.

오직 한국 정치에 대한 변화와 혁신 하나만을 기대하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도 정말 큰 신세를 졌습니다.

제게 마음을 열어주신 국민의힘 지지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세훈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반드시 승리하셔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 힘껏 힘을 보태겠습니다.

국민께서 바라시는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짧지만 긴 시간이었습니다.

작년 12월 20일 바로 이 자리입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오직 시민 여러분만 바라보며 달려왔습니다.

서울시장 보선에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이던 야권의 전체 분위기를 바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시민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정성을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조직도 자금도 의석수도 비교할 수 없이 적은 국민의당과 저 안철수가 어떻게 끝까지 커다란 정당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었겠습니까?

저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 선거를 반드시 이겨서 지난 10년간 고이고 썩은 서울 시정을 혁신하고 서울시청에 채워진 이념과 진영의 족쇄를 풀고 서울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대로 한번 똑소리 나게 일해 보고 싶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를 반드시 이겨서 범야권 대통합을 추진하고 그렇게 혁신되고 변화된 야권의 모습으로 한국 정치의 대전환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한국 정치가 지금 상태 그대로 머무르면 정치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선거는 이기면 좋겠지만 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야권 단일화의 물꼬를 처음 트고 막힌 곳은 제 모든 것을 버리고 양보하면서 뚫어냈고 단일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록 졌지만 많은 분들이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시면서 한국 정치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보셨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비록 저희 4월 7일 서울시장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제 꿈과 각오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기성의 낡은 정치를 이겨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저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새롭게 옷깃을 여미겠습니다.

신발끈도 고쳐 매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서울시민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시대와 국민이 제게 주신 소임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의 오늘 야권 단일후보 관련해서 결과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었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은 결국 서울시민의 의견, 생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그리고 오세훈 후보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면서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 힘을 보태겠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결국 약속한 대로 오세훈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선거운동을 도와주겠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까?

[배종찬]
그렇죠. 이미 안 후보도 그렇고 오 후보도 그렇고 약속을 했던 부분이거든요. 만약 지금 와서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향후에 정치적인 후폭풍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 후보로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서 뭔가 결과를 만들어내야 향후 또 다른 정치적 기회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이처럼 승복하고 또 오 후보를 돕겠다, 이런 발언을 할 수밖에는 없는 것이죠.

[앵커]
저희가 여론조사 얘기를 계속해서 해 볼 텐데 민주당 후보 지지자가 조사에 응답하는 이른바 역선택이 변수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배종찬]
그렇죠. 이게 단일화 조사가 아닌 일반적인 경선 조사였다면 민주당 지지층들의 역선택이 상당히 영향을 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오 후보와 안 후보를 놓고 보면 어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으로서는 비호감이 컸을까를 생각을 해 보면 크게 차이 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최근에 내곡동 땅 돌발변수가 있으니까 오 후보가 상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는 거부감을 또 받았을 수 있다고 우리가 예상을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안 후보의 경우에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들이 선뜻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사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선택 부분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결국 선거 조사가 빨리 됐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더 빨리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고 하는 것. 또 앞서서 100% 무선전화 조사의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유선전화, 집전화가 포함이 안 됐으니까 안 후보에게 유리한 것 아닌가,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데 최근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 후보, 또 LH 사태의 반사이익을 직접적으로 더 많이 받고 있는 오 후보의 외부 변수와 관련된 이유가 오히려 조사 기준이나 이런 단일화, 조사 공학적인 기준보다도 더 크게 작동을 했다고 봐야 되는 것이겠죠.

[앵커]
지금 소장님은 역선택의 효과는 적었을 것이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계시는 건데 그게 이번에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다시 한 번 질문을 하는 문항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영향을 미쳤겠습니까?

[배종찬]
그럴 수 있는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같은 경우에 확실히 누군가를 지지하는 후보가 있다고 하면 재질문을 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지지하는 후보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사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오 후보, 안 후보 중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응답자는 없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재질문에 보통 영향을 받는 경우가 이번 단일화 조사에서는 크지 않았다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이번 단일화 조사를 한번 총정리를 해서 말씀드리면 질문 방식, 적합도냐, 경쟁력이냐, 이것도 구분을 했었고 그다음에 결과적으로는 유선전화를 포함하지 않고 무선전화 100%로 갔고. 그다음에 또 휴일이냐, 평일이냐 이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휴일에 하게 되면 아무래도 집전화까지 포함을 하면 보수 성향이 강한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전화를 많이 받는다고 볼 수 있고 평일날은 주로 화이트칼라, 사무직들이 전화를 많이 받기 때문에 평일은 진보나 중도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어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준들보다도 실제 지금 후보가 받고 있는 직전적인 지지가 얼마나 되고 있느냐, 이게 더 중요하다는 거죠. 사실 공부를 많이 해 놓으면 어떤 시험 문제가 나오더라도 다 대비가 가능한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LH 사태로 인한 최근에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결집되고 있는 그 정치적 반사이익이 오 후보에게는 다른 어떤 단일화의 조사 기준보다도 더 크게 작동을 했다고 봐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에 또 중요한 건 4.7 본선인데 이번 결과가 재보궐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배종찬]
그렇죠. 결과적으로는 남아 있는 과제는 얼마만큼 유기적으로 지지층들이 결합하느냐. 안 후보가 오늘 나와서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거죠. 안 후보의 지지층들이 이탈해 버리면 사실 단일화 효과는 반감되는 겁니다. 그만큼 컨벤션효과를 그대로 가져가는 게 좋은데 지금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안 후보와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관계, 그리고 앞으로 보궐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선거 이후에 합당,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논의되느냐가 보수 야권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가느냐, 아니면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충돌로 인해서 지지층들이 이탈하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겠죠.

[앵커]
소장님, 마지막으로 재보선 같은 경우에는 공휴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조직의 힘, 조직 싸움이 많이 작용을 한다라는 분석이 많았는데 이렇게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당선이 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에 어떻게 보면 조직 간의 세 대결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까?

[배종찬]
진영 간 대결이기 때문에 더 크다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번 보궐선거의 투표율이 높지 않다고 보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아요. 왜냐하면 투표에 대한 높은 관심도, 진영 간 치열한 대결구도, 또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니대선, 전초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사전 투표율도 상당히 높을 거예요. 그러니까 사전 투표율에 강세를 보이는 민주당, 그리고 본 선거일에 강세를 보이는 국민의힘. 양 진영 간에 말 그대로 조직 대결이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사전 투표에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다는 건 전통적으로 사전 투표는 젊은층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그렇게 분석을 하시는 겁니까?

[배종찬]
그렇죠. 지난 총선거 때도 사전투표율이 상당히 높았지 않습니까? 주로 젊은 세대들. 또 이번의 경우에는 보궐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직장에 다니는 20~40대 경우에도 사전투표 때 투표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상당히 선거 결과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고 봐야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서울시장 후보의 대진표가 짜여졌기 때문에 앞으로 여론의 추이도 추가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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