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7 보궐선거에서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최종 확정됐습니다.
고배를 마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결과에 승복한다면서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치적으로는 회복하기 힘든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정양석 / 국민의힘 사무총장 : 4·7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마지막까지 예측불허로 치닫던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결론났습니다.
10년 절치부심의 마침표냐, 또다시 중도하차냐의 기로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오세훈 후보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습니다.[
단일화 맞수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는 이내 손을 내밀었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우리는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주십시오.]
안 대표에게 시종일관 쓴소리를 내뱉었던 김종인 위원장은 흥행 노력에 감사하다면서도 결과에 승복할지 의구심을 나타냈지만,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야권의 흥행을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을 많이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본인도 열심히 서울시장 선거를 돕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그런 말이 지켜지길….]
안 대표는 서울시민의 선택을 겸허히 존중한다면서 축하를 건넸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오세훈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도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습니다.]
단일화 전 했던 공동 선거운동 약속도 변함없이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본 선거 때 다들 거기 나가실 거죠? 그럼 또 저랑 다 보시겠네요. 수고하십시오.]
후보 단일화는 이뤄냈지만, 등록이 끝난 터라 보궐선거 당일 투표용지에는 '안철수' 라는 이름은 남되, 기표란에 '사퇴'라고 적히게 됩니다.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오세훈 후보는 정치적 명예 회복과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본인의 정치적 생명은 물론, 당의 존립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시련을 맞게 됐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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