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7 재보궐 선거 열흘 앞으로...野 우세 속 변수는?

2021.03.28 오후 04:12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4월 재보궐선거가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승기를 잡기 위한 막판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 상호 비방전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판세와 주요 변수 짚어보겠습니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맞붙은 서울시장 선거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제3지대 후보 없이 사실상 여야 맞대결로 치러지는 7년 만의 선거입니다.

지금 여론은 누구에게 향하고 있는지 그래픽부터 보고 오겠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그래픽 리얼미터 조사 결과입니다. 오세훈 후보 55% 그리고 박영선 36.5%로 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 볼까요. 여기는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 조사결과인데요. 오세훈 후보가 46.3%, 박영선 후보가 25.3%로 역시 오 후보가 20%포인트 넘게 앞서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보면 일단 지난주 나온 여론조사는 오세훈 후보가 격차를 벌리면서 앞서고 있는데요. 정당 지지율까지 지금 국민의힘이 지역별로 앞서고 있습니다.

최근에 LH 사태 등으로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이어졌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두 교수님, 소장님께 여쭤보겠습니다. 먼저 유 교수님, 지난주 조사결과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요. 지난주 조사결과는 야권 후보 단일화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유용화]
그렇죠. 단일화 변수가 많이 작용하면서 실제로 야권에서 주장하고 있는 심판론 프레임이 먹혔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심판론 프레임이 먹힐 수 있었던 건 결국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이념화된 현실과 국민의 삶에 대한 문제인데 주거에 대한 문제인데 이것이 국민의 삶과 생활을 개선시키는 방향이 아니라 이념화 되는. 그래서 상당히 힘들지 않았습니까, 그렇죠?

왜냐하면 사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된 경우에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런데 LH 사태가 터지면서 내로남불 아니야, 도대체 더한 게 아니야. 이러한 부분들이 폭발하고 분노가 아주 올라와버린 거죠.

그러다가 선거가 가까우니까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자신들의 분노와 불만을 여론조사에 투영시키는 당시 시민들의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배 소장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근에 보니까 정당지지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요. 여권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거든요. 최근 역시 LH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을까요?

[배종찬]
LH 사태의 여파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봐야 되겠죠. 물론 그동안에도 부동산 이슈가 있었지만 LH 사태 여파가 왜 큰 영향을 주고 있느냐. 그동안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치는 역시 개혁과 혁신이거든요.

그런데 부동산 이슈는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고 싶다고 하더라도 참 쉽지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LH라는 공기관의 신뢰, 공기관의 개혁 이건 얼마든지 선제적으로 할 수 있었던 부분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부동산 정책이 공급이나 세금이 아니라 사실은 신뢰였던 거죠.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부당거래를 막을 수 있었을지.

이것을 선제적으로 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그런 LH 사태의 여파가 오히려 정권심판 쪽에 무게가 실렸고 그리고 중도층이 보수 지지 또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로 옮겨가면서 지금 이런 유리한 판세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봐야 되고요.

무엇보다 젊은세대의 경우에는 국민의힘이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선호라기보다는 정확하게 현 정부에 대한 평가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을 살펴보면 부정평가가 60% 가까이 되거든요.

이게 고스란히 지금 현재의 여론조사 판세에도 반영이 됐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렇군요. 그럼 여기서 연령대별 지지율도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도 오세훈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보였는데요.

특징적인 게 60대와 20대에서는 박영선 후보에 비해 3배 가까운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박영선 후보는 40대에서만 지금 오 후보보다 20%포인트 넘는 과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유 교수님, 연령대별로도 과거 선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20대, 30대 지지율이 과거에는 여당 지지율이 높았는데 최근에는 야당 지지율이 높거든요.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유용화]
20~30대가 포스트 모더니즘 영향들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탈이념, 탈지역, 탈진영, 개인의 삶에 대한 변화, 존중 이것이 가장 중요한 세대죠. 20~30대는 현재.

그런데 그 개인의 살에 대한 변화라든가 삶에 대한 존중, 삶에 대한 욕구와 욕망 이런 부분들이 결국은 주택인데, 가장 기본적인 건데요.

이런 부분들이 해결이 안 되고 오히려 박탈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20~30대는 민주화운동 이런 부분으로 얘기해 봐야 소용이 없는 것 아니겠어요. 과거의 역사일 뿐이고 우리가 존중해야 될 역사인 것이죠.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해결이 저는 이 부동산 정책에서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실책이 결국은 부동산 정책을 통해서 불로소득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명분과 이념은 정당했을지 모르지만 현실과정에서 왜곡되고 굴절되면서 시민들과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이런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게 하고 LH 사태는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박탈감까지 줬기 때문에 20~30대들이 상당히 이반한 과정이다.

이런 부분들을 빨리 민주당이 이번 선거전략에서 인정한 상태로서 전향적으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마는 그러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여론조사상으로 보면 지금 20대, 30대가 과거 투표성향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과거에서는 여권이 젊은층의 지지율이 높다 보니까 투표장에 나와 달라 이렇게 해서 진보진영을 위해서 투표해 달라고 했는데 지금 지지율을 보면 반대가 됐어요.

[배종찬]
그렇습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는 20~40대까지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죠. 진보 성향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분석되는 이유인데. 20~30대에 주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20대의 경우에는 왜 이렇게 민심이 이반됐을까. 물론 부동산 문제도 있겠지만 젠더 문제도 있습니다. 또 일자리 문제도 있는 거죠. 돌이켜보면 2018년 1월달에 가상화폐거래소를 폐쇄하겠다고 하는 발언, 법무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 20대가 분노했거든요.

그리고 그해 2월달에 평창올림픽 때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해서 공정이 문제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지난해였죠.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문제.

인국공 문제가 있고 이번에는 LH 사태, 부동산문제도 있는데 젠더 문제도 있고요. 그리고 20대의 경우는 일자리도 있고 그것이 계속 누적되어 왔고 30대의 경우에는 영혼까지 끌어다 대출받아서 집을 샀는데 그런 게 지금 여당에는 상당히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데 문제는 이 부분입니다.

20~30대가 과연 투표율이 높을 것인가. 오히려 지지했던 민주당, 지지했던 정부에 대해서 실망감이 커졌다면 투표하러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죠.

여기에 주목한다면 앞서 그래프를 혹시 한 번 더, 세대별 그래프를 한 번 더 보여주신다면 40대는 박영선입니다. 60대 이상은 오세훈이라면 50대는 팽팽하거든요. 이번 선거는 50대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그렇군요. 앞서가는 오세훈 후보, 아직 선거까지 열흘 남았고요. 그리고 넘어야 할 관문이 많습니다. 우선 서울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인데요. 최근에 일부 언론에서 보도가 나왔죠.

오 후보가 직접 땅 측량에 관여했다 이런 증언이 나왔고요. 사퇴를 압박하고 있고 또 국민의힘은 그런 사실이 없다. 그래서 그 언론사를 고소고발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의혹이 오 후보에게 얼마나 타격이 될 것 같습니까?

[유용화]
오세훈 후보가 안철수 후보하고 토론할 때 내곡동 땅 부분에 대해서 누가 양심선언을 하게 되면 자기는 사퇴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실제로 그 연장선상에서 민주당에서 자꾸만 정치공세를 벌이는 건데요. 그런데 제가 봐도, 개인적인 저의 상식인데요. 서울시장이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데 몰랐다는 것은 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요.

그런 부분들이 민주당에서 계속 공세를 하는 거죠, 몰랐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거기에 처가가 상속받은 땅이 있었건 없었건 간에 그 중요한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데 어떻게 서울시장이 그걸 몰랐느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안 갑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지금 민주당에서 오세훈 후보의 거짓말 논란이 MB하고 동일하다, 이렇게 정치공세를 펴는데 모르겠습니다.

내일, 모레 여론조사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는 이게 반영이 안 되고 있다는 게 참 중요하다고 보여져요.

그러니까 인물론으로 가게 되면 처음에 박영선 후보가 나왔을 때 상당히 우위였잖아요. 인물론 구도로 가면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서울시장 선거가 진행될 수도 있을 텐데.

이게 프레임이 바뀌어버리면서 진행되는데 네거티브로 되느냐. 그건 제 생각에는 국민들이 민주당 당신들의 귀책사유로 벌어진 선거가 아니냐.

그 점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라든가 겸허한 부분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부분들이 신뢰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판단이 듭니다.

[앵커]
결국은 유권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이제 열흘 정도 남았는데 내곡동 의혹 같은 경우에는 셀프보상 논란에서 최근에는 거짓말 논란으로 프레임이 조금 바뀌고 있습니다. 여야의 공방 듣고 오겠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그때 측량할 때 오세훈 후보가 그 자리에 있었다, 왔었다, 점심도 함께 먹었다. 이렇게 증언하고 있잖아요.]

[박성중 /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 구체적 입증 자료도 제시하지 않은 채 15년이 더 지난 불명확한 기억에만 의존해 일방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앵커]
일방적 보도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고 오 후보 측으로서는 셀프보상 내부증언이 나오면 후보 사퇴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번 사안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사안이 됐어요.

[배종찬]
LH 사태가 없었다면 이건 아주 큰 이슈일 겁니다. 오 후보가 사퇴해야 될지도 모를 정도의 아주 큰 이슈라고 봐야 되겠죠. 그런데 뭐냐, 이 정도의 개인 의혹이 불거지면 중도층도 상당히 영향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면 단일화 이후에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거짓말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도층은 오히려 정권심판에, 오세훈 후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잘 들여다보면요.

지금 오세훈 후보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그런 여론조사가 아닌 거죠. 이건 철저하게 이번에는 LH 사태 여파에 따라서 국민의힘도 그렇고 오세훈 후보도 반사이익을 가져가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오 후보가 만들어낸 지지율이라면 이 부분에 대한 아주 냉정한 평가가 가능할 텐데 LH 여파 사태와 내곡동 땅을 봤을 때 LH 사태가 주는 파장이 훨씬 큰 거죠. 그러니까 내곡동 사태가 오히려 묻히는 성격이 있는 것이고.

거짓말 논란과 비교하더라도 정권에 대한 심판 그다음에 후보에 대한 평가를 봤을 때 후보에 대한 평가보다는 정권심판하자, 이번에. 그래야 견제가 된다.

이런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에 박영선 후보로 봤을 때 또는 김태년 원내대표 당대표 권한대행은 계속해서 오 후보의 땅 의혹을 이야기하거든요.

이게 만약에 영향을 준다면 중도층이 지금 서서히 변하기 시작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빨리 국면전환을 할 필요도 있는 겁니다.

LH 프레임을 벗어나서 땅이 아닌 다른 이슈를 여당 후보는 어떤 걸 가져갈까. 어떨 때 중도층을 더 많이 가져갈까. 이것이 관건이 될 수 있는 거죠.

[앵커]
시간이 갈수록 지지층은 결집할 것이고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도층이 될 겁니다. 부동층의 향배인데. 지금 두 후보 모두 핵심 공략층으로 뽑고 있는데 중도층의 표심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가 핵심 아니겠습니까?

유 교수님, 현재는 중도층이 여론조사상으로는 오 후보 쪽으로 많이 가 있는 것 같죠?

[유용화]
그러니까 중도층을 우리가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이념에 의해서 중도다 이런 것은 제가 보기에는 시대흐름과는 배치되는 측면이 있고요.

그러니까 중도라는 것은 속칭 중도층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부동층이라든가 무당파라든가. 그리고 각 양 정당의 큰 외연으로 범주화되어 있는 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투표율이 높은 과거 선거에서 민주당이 유리했다는 것은 외형 범주에 속칭 중도층들이 많았던 것이죠, 더. 그것은 그동안에 야당이 상당히 수구적인 성격을 많이 보였기 때문에.

그런데 이 층들이 지금 이반하고 있다는 거고 등을 돌렸다는 거죠. 그리고 국민의힘의 범주화되어 있는 이념적으로 표현하면 중도 보수층들, 이 층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측면이 있는 것이죠.

그래서 과연 보궐선거에 누가 많이 나가느냐인데 현재로 봤을 때는 민주당, 확실한 적극적 지지층과 범주화되어 있는 무당층들.

민주당에 우호적인 세력의 층들이 지금은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고 투표장에 안 나갈 가능성이 크고 또 민주당이 그런 유인력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들이 또 실제로 바로 생활에서 많은 피해를 봤던 걸로 전해지고 있거든요. 그런 점들이 지금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입장에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과열되는 분위기 그래서 네거티브 공방이 서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잖아요. 어떤 사안은 이게 검증인지, 비방인지 모를 정도로 거친 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거친 네거티브 공방이 무당파, 중도층을 움직이는 큰 변수가 될 수 있을까요?

[배종찬]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죠. 왜? 흑색선전전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치명적인 유혹을 가지게 됩니다. 왜? 정책은 귀에 잘 안 들어오거든요, 유권자 귀에.

그런데 이런 개인과 관련된 의혹이슈는 굉장히 귀에 잘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우에도 네거티브는 합니다. 네거티브를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는 것이 이것을 통해서 또 후보의 검증까지도 가능해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좀 안타까운 게 있죠. 지금도 진영 간 대결구도를 보니까 제3후보는 없습니다. 박 후보와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 두 사람의 대결인데 이러다 보니까 정작 정책은 잘 부각이 안 되고 지금 발표되고 있는 정책을 다 하다가는 나라 곳간이 동날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조금 더 정책대결이 될 수 있는 그런 제도화되는 거, 이번 선거를 지나서 바뀔 필요가 있겠죠.

[유용화]
2007년 대선이 상당히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 같은데 그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 사건, 지금 박영선 후보가 BBK 사건의 저격수였습니다, 그 당시에. 그렇게 쏟아부었죠.

그 당시 민주당에서 그렇게 쏟아부었는데도 불구하고 결과는 투표율도 상당히 저조하고 이명박 후보가 큰 차이로 이겼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면 결국 대안을 어떻게 제시하느냐.

네거티브라는 건 공세인데 그러면 네거티브로 공격하는 정당의 후보가 그러면 어떤 대안과 과거의 회고적인 부분에서 어떤 반성과 어떠한 전향적 입장을 갖고 있느냐. 국민에게 과거에 진짜 잘못했습니다.

그 당시에 상당히 경제정책에 실패했었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통해서 네거티브를 한다고 그러면 국민들이 대안세력이 되겠구나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이게 네거티브가 공방으로만 흐르는. 이런 부분들이 이번 선거에 있어서, 물론 결과를 봐야겠습니다마는.

[앵커]
여당 입장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성이 필요하겠네요.

[유용화]
그러니까 어제인가요. 김영춘 후보 유세장에 송영길 의원이 가서 큰절을 하더라고요. 우리가 귀책사유였다. 물론 지도자들도 지도부도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부분으로 일단 저는 접하는 게, 빨리 전향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렇지 않고 자꾸만 과거에 일부 정치인은 박원순 전 시장을 막 소환하고 그러잖아요. 그럼 기름을 붓는 거죠. 이 사람들 진짜 안 되겠어, 심판해야겠어.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한 정직하고 진솔한 인정 그다음에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 앞으로. 이런 부분들을 나가면서 네거티브를 같이 병행해야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부산시장 선거로 가볼게요. 부산시장 선거. 최근 여론조사를 잠깐 보고 가겠습니다. 최근 실시된 부산시장 여론조사는 박형준 후보가 58.8%, 김영춘 후보가 29.3% 보이고 있습니다.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를 보면 3주 전, 4주 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박형준 후보의 여러 가지 의혹들, 총공세를 펴고 있는데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네요?

[배종찬]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결국 어떤 이슈가 더 크냐. 후보자 개인에 대한 평가냐. 박형준 후보를 속속들이 부산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지지하고 싶어요 이럴까. 이게 아니라는 거죠.

이번 선거는 LH 사태 여파로 불거진 정권심판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더군다나 이제 부산의 상황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의 지지기반이 강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것을 바꿀 수 있는 국면전환이 사실은 가장 필요한 건데 쉽지 않습니다.

대안을 들고 나와도 안 돼요. 그래서 프레임을 벗어나는 게 너무나 중요하다. 지금 서울시장 선거는 미니대선, 대선 전초전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어떤 대안을 내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선거의 의미입니다, 여당 쪽에서는.

이번 선거는 차기 대권이 결정되어 있다. 정권이 교체되길 바라느냐, 아니냐. 이건 사실 선거의 기준으로 가지고 나오면 중도층도 그렇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들도 상당히 적극적일 수 있거든요.

왜? 이번 선거에서 지게 되면 차기 대선이 상당히 위태로워진다. 국면전환은 원래 다른 국면으로 프레임을 빨리 전환할 수 있느냐, 아니냐.

이게 상당히 선거에서 중요한데 물론 많은 전략가들이 지금 캠프에 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도 못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건 이게 부동산 프레임에 빠지게 되면 결코 이 구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사실. 그걸 아는 게 너무나 중요한 거죠.

[앵커]
LH 사태가 여권에 상당히 불리한 이슈로 지금 계속 작용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선거철마다 또 나오는 게 불리한 후보 쪽에서 나오는 읍소전략이 있죠. 이번에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잘못은 했지만 꼭 뽑아달라는 것입니다. 읍소전략이 이번에 얼마나 통할지가 주목되는데요. 유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유용화]
그러니까 저는 선거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이 선거는 민주당한테 불리할 수밖에 없는 선거입니다. 기본적으로 환경 자체가. 집권 후반기에 치러지죠. 그러니까 중간 심판적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그럼 민주당 입장에서 봤을 때는 보궐선거는 1년밖에 임기가 안 남았는데 너무 판을 키워버린 측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야권의 안철수 후보,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로 판이 커졌잖아요, 이게.

거의 말린 측면도 저는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또 가덕도를 너무나도 띄웠어요. 이 선거는 민주당 입장에서 봐서 조용히 치르는 게 좋아요. 이건 심판적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는 선거거든요.

불리한 환경이 있는 선거인데 너무나 또 서울과 부산에서 이기려고 하는 이런 부분들이 국민 눈에 비춰봤을 때는 좀 안티적 입장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지금이라도 좀 더 너무 과대한, 사실상 이 선거가 꼭 대선과 연결된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닌 거거든요. 이게 다른 방향으로 또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좀 더 여유 있게 그리고 조용하게 그리고 국민의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 서울시장이라든가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런 부분 속에서 턴을 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읍소전략도 제대로 하고요, 말로만 하지 말고 제대로 좀 하고. 그런 부분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선거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죠. 두 백전 노장의 승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최근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고요.

김종인 비대위원장, 이번 선거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90% 정도 역할을 했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두 백전노장, 두 대표가 선거 전망을 하는데 조금 다릅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김종인 위원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이해찬 전 대표가 최근 등판한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배종찬]
지지층 결집이죠. 그래서 저는 이해찬 전 총리가 백전노장이구나. 이번 선거를 땅땅선거가 아닌 백전노장의 대결, 킹메이커의 전쟁이다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그건 보궐선거도 중요하지만 내년 차기 대통령 선거가 너무나도 중요한 거죠. 그렇다면 적어도 지지층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결집하는 그 역량을 보이고 있는 게 이해찬 전 총리라고 볼 수 있는데.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일화를 성사시켜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후보가 된 것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성과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보면 서울선거는 이명박 전 대통령 대 문재인 대통령의 대결. 부산 선거는 노무현 전 대통령 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결. 이런 얘기가 나와요.

전현직 대통령이 다 소환됐는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프레임을 전환하는 방법은 빨리 차기 대권과 연계되는 게 더 중요하다. 그 차기 대권과 연계를 짓기 위해서 나온 인물이 이해찬 전 총리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그렇군요. 김종인 위원장은 이번에 마지막까지 선거 당일 날 보면 지금 정도의 격차가 아니라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의 격차가 5~6%포인트로 좁혀질 것이다. 이렇게 내다보고 있더라고요.

[유용화]
저도 개인적으로 20%까지 차이가 나겠느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자꾸 민주당이 계속 악재를 보여준다면 차이가 계속 유지되겠죠. 그러나 이 부분은 좁혀질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은 보면 참 잘 활용하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 안철수 후보도 어떻게 보면 제가 이런 표현이 어떨지... 정치적으로 김종인 위원장이 잘 활용한 거죠.

안철수의 단일화. 이것이 판을 키운 거거든요. 국민들 관심을 상당히 높이고 사실상 단일화하면서 정권교체된다는 건 정치적 사례와 경험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건.

그리고 지금 보궐선거에서 무슨 유력 대권주자들이 뛰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하면 이게 대선 전초전 성격이 강해요. 과거에 보면 유력 대선주자들이 앞에서 진두지휘합니다. 지금 그거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 보궐선거가 과대해졌고 그 과대하고 크게 키우는 힘을 김종인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많이 판을 벌리고 활용했다. 이런 부분에 사실상 민주당이 저는 뭐라고 그럴까요.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그 판으로 들어가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김종인 위원장이 상당히 노련하다, 노정객이다.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재보선을 의미있게 보는 건 내년 3월 9일입니다. 대통령선거가. 그러니까 1년도 남지 않게 되니까 차기 권력지형에도 이번 선거가 큰 변화를 줄 것이다, 이렇게 예측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정권 재창출의 기대감도 높아지겠죠. 그런데 만약 패배했을 경우에는 야권의 변화뿐만 아니라 여권에서도 어느 정도 지형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예측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배종찬]
그렇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내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입니다. 여당이 이긴다면 다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고 또 여권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겠지만 패배하는 경우에는 대통령 지지율도 타격을 입어서 조금 더 내려갈 수가 있고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건 차기 대권 지형입니다.

그러니까 여당이 보궐선거에서,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 이재명 지사 쪽으로 오히려 더 결집되는 수렴되는 그런 현상도 나타날 수가 있어요.

그래, 이재명이 발광체니까 이재명 지지율이 더 외연을 확대하면 내년 대선에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 이낙연 전 대표로서는 이번 보궐선거가 본인의 성과일 수 있거든요.

상당히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정세균 총리는 제3후보 기대감만 있었는데 여당이 패배를 한다면 상당히 어정쩡해질 수 있습니다.

또 1명의 인물, 바로 윤석열 전 총장이 상당히 부각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보궐선거의 결과에 따라서 차기 대권 구도 요동친다고 봅니다.

[앵커]
유 교수님, 만약에 야권이 재편된다면 국민의힘 중심으로 재편될 것 같습니까? 아니면 제3지대. 그러니까 안철수 대표라든지 제3지대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 같습니까?

[유용화]
그러니까 만약에 야권이 2:0으로 이긴다. 저는 표차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김종인 위원장 중심으로 야권이 재편될 가능성이 큰 거죠. 그러니까 국민의힘에서도 여러 주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김종인 위원장이 향후 대선까지 준비하고 야당을 진두지휘하는, 김종인 위원장 중심으로 대권가도가 열릴 확률이 굉장히 큽니다.

만약에 서울에서 진다 그러면 이제 안철수하고 특히 윤석열, 윤석열이라는 인물 중심으로 다시 재편되는 이런 과정들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각에서는 안철수, 윤석열 제3지대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이야기하더라고요.

[배종찬]
그런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힘 지지율도 최근에 굉장히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 파이가 더 클까. 그래도 대통령 부정평가층을 보면 한 50% 이상 되기 때문에 그래서 제3지대로 뭉치면 파이가 커질 수 있다, 보수 쪽.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정치권 이슈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님 그리고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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