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앵커]
오늘도 후보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반박이 뜨겁게 오가면서 여야 공방이 치열했죠.
특히 여러 의혹이 한데 뒤섞이면서 조금 혼란스러운 모습인데요. 후보별로 좀 짚어보겠습니다.
안 앵커, 먼저 서울부터 한번 가보죠.
서울은 역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의혹이 가장 뜨겁습니다. 오늘 새로운 의혹이 또 불거지기도 했죠? 다시 한 번 정리해볼까요?
[안귀령 앵커]
오세훈 후보 부인이 소유한 내곡동 땅 관련 논란, 특히 지난 2005년 측량 당시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는지가 현재 최대 쟁점인데요.
앞서 당시 내곡동 땅 경작인은 오 후보가 측량 현장에 왔다가 근처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했죠.
오늘은 오 후보가 실제로 방문했다는 식당 주인의 증언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식당 주인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오 후보가 잘생겨서 확실하게 기억한다"며 "왜 거짓말을 하나 싶어서 나왔다"며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내곡동 식당 사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나이가 좀 드신 분 한 분 계시고, 오세훈 후보는 잘생겨서 그래서 더 기억이 나고. 홀에 있다가 주방으로 갔는데요.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 의원이 아니었는데 나도 그래서 고개를 갸웃갸웃했지. 그때는 아마 변호사였을 거예요. 오셨으면 오셨다고 말씀을 하시지 그렇게 높으신 분이 왜 거짓말을 하시나 싶어서요. (혹시 아드님도) 하얀 면바지였을 거예요.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죠.]
식당 주인의 증언에 대해 오 후보는 사실이 아니라고 짧게 답했는데요.
역시 들어보시죠.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내곡동 식당 주인 인터뷰가 계속 화제에다 논란인데요.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뭐라고 그랬죠? (식당에서 봤다, 브랜드까지 이야기하면서 주장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오 후보는 이번 논란에 대해 측량 현장에 갔느냐가 중요한 것이 자신이 내곡동 개발에 영향력을 행사했느냐 여부가 본질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런데 오 후보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직 시절 내곡동 땅이 포함된 주택 공급 계획을 직접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YTN 화면 보실까요?
[오세훈 / 당시 서울시장 (2011년 6월) : 2020년까지 최소 72만 호의 주택을 추가 공급해서 집 걱정 없는 서울에 한발 더 다가가려고 합니다. 지금 보시는 다섯 가지를 중심으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민주당이 연일 오 후보를 향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공세를 펴고 있어 이번 논란, 선거 막판까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이른바 같은 편의 '자책골'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LH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관련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진 가운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이어 민주당 박주민 의원까지 부동산 관련 구설에 올랐죠.
이 같은 논란에 박 후보,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더 성찰하고 반성하고 두 배로 잘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민주당 내부에서도 너무 힘들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들어보시죠.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힘이 듭니다. 말하자면 '내로남불'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저희들이 정말 뼈아프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철저하게 내부 개혁하고 자성하고요. 선거라는 계기를 통해서 더 철저해져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변상욱 앵커]
부산도 시끌시끌합니다. 부산에서 의혹 제기와 반박이 오갔죠?
[안귀령 앵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데요.
하지만 박 후보 역시 여러 논란에 휩싸인 상태입니다.
엘시티 특혜 분양과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거짓 증언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앞서 부산 지역 언론은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부산 수영구에 출마했던 박 후보가 한 여성에게 상대 후보의 성 추문을 허위로 폭로하도록 사주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박 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 보도이자 공작"이라고 반발했고, 해당 언론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언론은 추가 보도를 통해 "이 여성이 허위 증언 대가로 박 후보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고, 이후 많이 힘들었다"며 "박 후보에게 사과받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박 후보의 아내가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검찰 기록을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도 등장했는데요
물론 박 후보 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편,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부동산 문제로 공격받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지난해 3월 서울 광진구에 소유한 아파트 전셋값을 14.5% 올린 점을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민주당이 전세금 인상률이 5%를 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총선 공약을 집중 논의하던 시기였다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전 세입자가 4년간 사는 동안 한 번도 전세금을 올리지 않았다며 새 세입자와 계약하며 올려 받은 것으로 주변 시세보다 5천만 원 이상 싼 가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각종 논란으로 선거전이 달아오르면서 남은 변수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해서 지켜보겠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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