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이보궐선거 참패로 본격적인 쇄신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당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초선과 젊은 의원을 중심으로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며당에 쓴소리를 내기 시작한 겁니다.
오늘 관련 2030대 의원 5명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한반성문을 국민께 올렸습니다. 민주당 이소영 의원과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그동안 전국단위 선거에서는 줄곧 이기던 민주당,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민심의 역풍을 맞았습니다. 먼저 의원들이 기자회견에 나선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이소영]
저희가 선거운동기간 동안 어떤 특정 시점부터는 국민들께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나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우리가 부족했지만 우리가 낫기 때문에 기회를 주십시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게 됐는데. 그런 과정에서 자괴감을 많이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선거 결과가 나오고 나면 그 잘못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 이후 선거가 끝나고 나서 언론 탓, 포털 탓, 남 탓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라도 무엇이 잘못됐고 어디에서 혁신을 시작해야 하는지 솔직하게 고백하고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도 이번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봤는데요. 먼저 전임 시장 잘못으로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서 당의 대처도 반성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차 가해 논란도 불거졌었는데 당헌까지 고쳐서 당이 후보를 낸 것도 잘못이었다고 보십니까?
[이소영]
사후적인 말씀이긴 합니다마는 그 당시에 성비위 문제 그리고 피해자 분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와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솔직한 대안 제시가 있었다고 한다면 저희는 후보를 낸 것이 아마 국민들께서 덜 화가 나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저희도 덜 부끄러운 일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후보를 낸 것 자체가 무조건 잘못됐다. 또는 무조건 괜찮다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죄나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의원님께서는 지역구가 경기도 의왕시, 과천시인데요. 이번 선거과정에서 혹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의 변화 이런 걸 느끼지 못하셨는지요.
[이소영]
많이 느꼈습니다. 많이 느끼게 된 점이 이런 기자회견을 초선 5명이 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었고요. 작년 1년 전에 치른 총선하고 비교해 보면 1년 동안 국민들 마음이 많이 돌아섰다는 것을 현장에서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혹시 당에 이런 이야기를 선거 그러니까 투표 전에 전달하신 적은 없습니까?
[이소영]
저 외에도 현장에서 유권자분들을 만난 많은 분들이 같은 느낌을 받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 가운데 가장 큰 게 바로 20, 30대 지지층의 이탈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어떤 부분이 가장 부족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소영]
20, 30대 의원들이 이번에 회견문을 준비하면서도 많이 지적했던 부분은 우리가 청년들의 상황과 입장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고 그분들께 우리의 가치관을 가르치려고 했다. 그래서 청년들과 민주당의 소통이 단절되게 된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이 있었고요.
예를 들면 인국공 사건 같은 경우에도 우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설득하려고 했지만 사실 청년분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그 절차나 내용상의 불합리성이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었는데 우리는 그 목소리에 제대로 귀기울이지 않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앞으로 청년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다짐으로 들립니다. 그리고 이번에 뉴욕타임즈에 내로남불이 영어로 소개됐다는 소식 들으셨죠?
[이소영]
들었습니다.
[앵커]
당 안팎에서 당이 그동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 탓만 했다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소영]
그게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단어일 텐데요. 우리가 우리 내부에서의 문제 그리고 부족한 점에 대해서 외부에 들이대는 잣대와 같은 기준을 적용했느냐라고 한다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 눈에 보시기에 그렇게 보이신다고 한다면 민주당 책임이고 민주당이 스스로를 먼저 개혁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당내에는 조금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기존 정책기조도 유지하고 오히려 검찰개혁 같은 개혁안들은 좀 더 속도감 있게 좀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소영]
필요하고 바람직한 개혁은 당연히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또 부족한 부분은 보완돼야 될 필요가 있을 텐데. 저는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180석을 주신 것이 민주당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압도적인 의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안에 대해서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그건 추진할 수 없는 것이죠. 하면 안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여러 가지 필요한 개혁과제를 함에 있어서도 국민들을 설득하고 설명하는 공감대를 얻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동안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동안 여당이 경직돼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었고요. 초선 의원들, 젊은 의원들이 이렇다 할 목소리를 정말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많았습니다. 옳은 지적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소영]
틀린 지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어떤 외부적인 요인이나 압박이 있었다라기보다는 작년에 사실 180석이라고 하는 큰 의석을 받게 되면서 180명의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너무나 다양한 의견들을 질서 없이 표출하게 됐을 때 이게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 보이기 어려울 수 있다라는 스스로의 자기 검열 내지는 내부적인 인식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도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국민의힘에서도 초선 의원 42명이 계파정치 거부하고 세대교체해야 한다고 나섰습니다. 이런 야당 초선 의원들의 움직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소영]
저는 신선하고 바람직하고 또 우리가 배울 점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요. 오늘 아침에 50명이 넘는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아침 7시 반부터 모여서 긴 토론을 했는데 저희 안에서도 저희 내부적으로도 그런 목소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앵커]
계파정치 거부하고 세대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에서도 많이 나왔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민주당에서도 지금 대선을 앞두고 계파색이 강한 주자들이 당권을 잡고 또 원내대표가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게 않을 수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소영]
지금까지의 당내 구조에서는 원내대표가 누구고 어떤 세력 또는 성향을 가지고 있고라는 게 중요했었다고 한다면 사실 지금부터는 원내대표가 누가 되든지 간에 다른 다양한 많은 의원들의 의견이 원내대표 의견에 더해져서 중요하게 반영되는 그런 당내 민주주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원내대표의 계파성이라거나 인물에 대한 논의보다는 어떻게 그런 구조와 제도를 담보할 거냐는 것에 대한 고민이 더 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비대위 얘기도 좀 해 보겠습니다. 당이 지금 일단 도종환 의원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했고요. 당 안팎에서는 쇄신 의지가 조금 부족한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하실 수 있겠습니까?
[이소영]
비대위가 여러 종류의 비대위를 우리가 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기한이 없거나 큰 권한을 가지고 있는 비대위라고 한다면 누가 비대위원장, 누가 비대위원인가 하는 게 굉장히 상징성과 의미를 가질 텐데요.
지금 민주당에서 구성한 비대위는 비대위원장 임기가 일주일입니다. 그리고 비대위원의 임기도 한 달이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행정적이고 관리적인 기능을 하는 조직으로써 아주 임시적으로 도입된 것이기 때문에 저는 계파성이나 이런 의미 부분보다는 누가 행정적인 과정들을 잘 관리하고 지금 쏟아져 나오는 이런 혁신의 목소리들을 잘 정리하고 담아내서 차기 지도부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냐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극단적인 친문 성향 지지자들, 그러니까 열성 지지자들의 목소리에 조금 지나치게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소영]
저는 휘둘린다는 표현까지는 좀 과하다고 생각을 하고. 다만 지지자분들의 의견을 당연히 경청하고 존중하지 않을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지지자분들과 국민들의 인식이나 원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할 때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여야 하는 게 당연히 국민의 대표인 정치인의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방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민주당 이소영 의원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봤는데요. 20, 30대 젊은층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겠다. 그리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그런 인터뷰였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소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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