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내일(21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의원이 표결을 앞두고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친서를 YTN이 단독으로 확보했는데요.
"딸의 안전을 위해 회삿돈으로 포르쉐를 사줬다"는 둥 이해하기 어려운 엉뚱한 해명들로 가득 찼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거액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친서'입니다.
YTN이 단독으로 확보한 이 의원의 친서를 보면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이 적용한 횡령 혐의 금액을 두고 이미 지난 2017년 이전에 모두 변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빼돌린 돈을 다시 회사에 돌려줬다고 해도 횡령 혐의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설명입니다.
회삿돈으로 딸에게 값비싼 외제 차를 리스해준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면서도 과거 교통사고를 당했던 딸의 안전을 고려했다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이 역시 개인 돈이 아닌 회삿돈을 쓴 사실은 인정되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검찰은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처럼 자신이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회사들로부터 거액을 빼돌려 큰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상직 의원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된 액수만 합쳐도 5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미 국회 본회의에 보고가 됐습니다.
[박태형 / 국회 의사국장(어제) : 4월 15일 정부로부터 국회의원 이상직 체포동의안이 제출됐습니다.]
국회법에 따르면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야 합니다.
현재 국회는 대정부질문 관계로 내일까지 본회의가 열리는 데,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내일 본회의에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내일(21일) 의원총회를 거쳐 이상직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추진합니다.
재보궐선거 민심을 통해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뼈아프게 받았던 만큼 국민의힘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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