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인지를 두고 윤 전 총장 측이 오락가락 입장을 바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 스스로 나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측근이나 지인을 통하는 이른바 '전언 정치'가 한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주요 관심사는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시점과 함께 국민의힘 입당 여부입니다.
아직 공식 선언도 하기 전에 선임된 대변인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로 한 이후 파장이 커졌습니다.
[최경영 /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진행자 (어제) :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제가 받아들여도 될까요? 우리 청취자들이.]
[이동훈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대변인 (어제) : 네, 그러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발언은 2시간도 지나지 않아 뒤집어 졌습니다.
이 대변인은 별다른 해명 없이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은 민심투어 이후 입당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윤 전 총장도 중앙일보와 직접 인터뷰에 나서 지금 국민의힘 입당을 거론하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윤 전 총장의 메시지가 혼선을 빚은 것은 이번뿐이 아닙니다.
앞서 자신의 장모는 누구에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이 없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전직 검찰총장이 수사, 재판 중인 사안에 영향을 주려는 것이냐는 논란이 커졌습니다.
말을 전한 인물이었던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표현이 와전됐다며 윤 전 총장에게 부담을 주게 돼 미안하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여러 차례 윤 전 총장의 메시지가 큰 혼선을 빚는 건 지인이나 측근을 활용하는 전언 정치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조차 윤 전 총장의 입장이 여러 갈래로 나와 혼란스러운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을 정도입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아직 대선 주자로서 확실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직접 메시지를 밝히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오는 27일 이후에는 본인 스스로 메시지를 낼 수밖에 없어 준비된 모습을 보일지, 혼선이 더 커질지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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