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출새]양이원영"나보다 더 억울한 서민들 많아, 그래도 나는..."

2021.06.23 오전 08:32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6월 23일 (수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양이원영 무소속 의원

-농지법 위반 의혹에 해당하는 건 어머니 토지
-특수본 수사 결과 확인된 20년 전의 일 
-연좌제 성격임을 당에서도 다 알아
-자금출처, 독립생계 여부, 자료들 다 제출할 것
-누구도 희생을 강요하면 안된다는 건 신념 
-지역구 의원들에게까지 강제탈당은 부당
-야당, 언젠간 정보 낼 것... 국민들 보고 있는데
-경선 연기된다고 흥행 보장 없어, 원칙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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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윤미향, 양이원영 의원을 제명했습니다. 당은 선당후사로 받아들이라는데, 당사자들은 억울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요. 직접 심경 들어봅니다. 양이원영 의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양이원영 의원(이하 양이원영):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어제 의총에서 제명 결정 되셨는데,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고요. 그런데 어머니 토지는 본인과 무관하다 말씀하셨죠?

◆ 양이원영: 네, 제가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은 건 명백한 사실인데요. 왜냐하면 이번에 농지법 위반, 제가 농지법을 위반한 걸로 계속 보도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어머니 토지에 대한 겁니다. 제게는 토지가 없고요. 독립생계를 수십 년간 저하고 따로 생활하고 계시는 어머니 경제활동에 제가 관여한 것이 없다는 건 특수본 수사결과 이미 확인이 된 건데, 그것도 국회의원도 되기 수년 전, 한 20년 전의 일을 지금 얘기를 하니까, 제가 그때는 시민운동 하느라 어머니께 용돈도 제대로 드리지 못한 그런 못난 딸이었는데 그 건을 가지고 자꾸 부동산 투기라고 얘기하는 거죠.  

◇ 황보선: 그러면 이렇게 제명하기 전에 당에서 어떤 소명 절차는 거치지 않으셨습니까?

◆ 양이원영: 말씀은 드렸죠. 다 알고 계시고요. 억울한 일이라는 걸 알고 계시고, 이렇게 어머니 농지법 위반 의혹을 가지고 저한테 하는 건 연좌제 성격이다, 라는 것도 의원님들이 다 알고 계십니다. 다만 지금 상황이, 정치적 상황이 누구누구를 골라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한꺼번에 권익위에서 나온 거니까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 황보선: 그럼 밖에서 소명을 하고, 의혹을 털고 들어오라, 복귀하라, 이런 얘기 같은데요. 어떻게 하실 겁니까?

◆ 양이원영: 그러니까 농지법 위반 의혹을 소명하라, 이렇게 말하면 사실은 맞지 않고요. 제가 관여된 일이 아니니까, 저와의 관련성을 다시 조사해서 소명하라, 이렇게 하면 특수본 대조사를 하면 되는 거니까. 어머니가 토지를 구매한 자금출처, 독립생계 여부, 이런 자료는 다 제출을 했고 다시 제출하라면 다시 제출하고 그런 결과를 받아오라 그러면 또 받아와야 되는 거죠. 

◇ 황보선: 그럼 그런 절차를 다시 다 반복하셔야 하는 상황이네요.

◆ 양이원영: 그렇죠. 특수본에서 다시 엄정하게 하신다고 하면, 저는 하루빨리 결론 내려주시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그런데 특수본에서 이미 무혐의 처리한 것을 재수사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 양이원영: 그래서 농지법 위반을 수사하는 건지, 저는 어쨌든 어제 말씀드린 건 농지법 위반 의혹이 아니라 어머니 토지가 저와 관련성이 없다, 국회의원 되기 훨씬도 전의 일이니까, 그 건에 대해서 저는 수사 받겠다, 이렇게 말씀 드렸죠. 

◇ 황보선: 알겠습니다. 어제 의총에서 당에서 주장하는 선당후사, 당을 먼저 생각해라, 이건데요. 이거에 대해서 비판 말씀하셨죠?

◆ 양이원영: 저는 권익위 조사결과를 받아 든 당의 지도부가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었을까, 그런 거에 충분히 이해도 되고 저는 이런 결정에 대해서 받아들여야죠, 당연히. 그리고 제가 억울하다고 얘기해도 우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처절한 억울함에 비하면 저 개인이 얼마나 억울하겠냐, 이런 생각도 듭니다. 국회의원직은 유지가 되지 않습니까. 무소속이라 하더라도. 저는 그것보다, 이런 저 개인에 대한 것보다 한국사회에서의 정치,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서 같이 한 번 생각해보자, 이런 취지로 저희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 말씀드린 거고요. 전근대성에 대한 말씀을 드린 이유가 제가 환경운동을 오래 해왔는데 특히 원전, 석탄발전소, 이런 걸 반대하는 이유가 단순히 환경과 안전에 위협되기 때문만은 아니거든요. 이런 시설들이 명백히 생명에 위협이 되고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줌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위해서, 국가경제를 위해서 지역이나 소수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에 제가 동의를 할 수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누구라도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 이런 철학적 신념 이런 것이 저는 있는 건데, 이번 건에 대해서도 당은 당연히 먼저 생각하는 게 맞겠죠. 하지만 억울해도 개인이 희생하라, 이렇게 얘기하는 그런 태도는 저는 우리 당의 강령에 비춰봤을 때도 맞지 않다, 시민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게 최우선인데, 소속 국회의원조차도 희생을 강요하게 되면 일반 국민과 시민들이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 우리가 그것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정치세력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되는 거죠. 우리가 누구의 희생도 요구하지 않고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 그게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의 발달 과정이었고 그동안에는 국가의 안보나 경제 성장을 이유로 수시로 개인의 희생을 강요해왔던 역사가 있지 않습니까. 이것을 우리가 극복을 하자고 그동안 운동도 많이 해왔고 그리고 정치도 해왔는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 건은 사소하고 작은 일일수도 있지만 과연 우리가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중요한 가치로 인정하고 있는 그런 정치세력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봐야 된다, 그렇게 말씀 드린 겁니다. 

◇ 황보선: 그러니까 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이든 간에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요청하는 건 전체주의적인 그런 면이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 양이원영: 한국사회가 여전히 그러한 전근대성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데 정치는 그것을 좀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지 않겠냐,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가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조그만 결정에도 그런 가치와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전 이런 문제제기를 던지고 나온 거고요. 논의가 좀 더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황보선: 당 지도부에서 의원 12명에 대해서 탈당·출당 조치 대상으로 삼았는데, 양의원영 의원님 비롯해서 비례의원 2명 먼저 제명조치를 했고요. 나머지 지역구 의원들은 어떤 상황입니까?

◆ 양이원영: 탈당계를 내신 분도 계신 걸로 알고 있고요. 이런 조치가 부당하다고 문제제기 하시는 분도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분들 쪽에서는 골라내서 강제로 제명조치 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 양이원영: 저희는 비례대표니까 그렇게 하신 거지만 지역구 의원들에게조차 이렇게 조치를 취하는 건 너무나 부당하지 않을까요? 기소가 된 것도 아니고요. 정치가 비정한 거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런 방식이 맞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듭니다. 

◇ 황보선: 그리고 의원님께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권익위 조사를 빨리 받으라고 촉구하셨는데. 지금 야당에서는 아직 가족 개인정보는 활용 동의하지 않은 상황 아닙니까?

◆ 양이원영: 처음에는 감사원에 하신다고 그랬고, 법적으로 맞지 않는... 그 다음에는 내셨는데 조사해달라는 공문만 내셨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마찬가지로 부동산 투기 문제에 대해서 떳떳하시다면 조사를 받는 게 이해가 되는 태도가 아닐까, 정치가 자꾸 꼼수를 부리는 집단인 것처럼 그렇게 취급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저희 어머니 건처럼 농지법 위반 의혹이나 이런 일들이 거기도 많이 생길까봐 걱정하시는 게 아닐까 싶긴 한데요. 합리적으로 같이 처리했으면 좋겠습니다. 

◇ 황보선: 일각에서는 이게 시간 끌기 꼼수다, 이렇게 비판하는데요. 그런 면이 있다고 보십니까?

◆ 양이원영: 언젠가 내시겠죠. 시간 끌면 얼마나 끌겠습니까. 국민들이 계속 보고 계신데요. 

◇ 황보선: 알겠습니다. 민주당 현안 여쭤볼게요. 언론에서는 내홍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을 정도인데, 어제 의원 총회 현장에서 대선 경선 연기안 두고 격론이 오갔다고 전해지는데, 맞습니까?

◆ 양이원영: 제가 그거까지 보지는 못하고요. 먼저 처리가 되고 나온 거고, 그 전에 토론하는 건, 내부에서 여러 토론하는 건 지켜보긴 했습니다. 

◇ 황보선: 그렇군요. 그럼 개인적으로 양이원영 의원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물론 엊그제 저희랑 인터뷰하신 정세균 전 총리께서는 이게 당헌을 바꿔야 될 문제도 아니고 오히려 이걸 논의해서 당헌을 지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요. 경선 연기, 어떻게 보십니까?

◆ 양이원영: 제가 알기로는 이 규칙을 정한 것, 당헌에 명시를 했냐 안했냐, 이걸 떠나서 180일 전에 정한다고 규칙을 정할 때는 잠재적인 대선 후보자들께 사전에 다 조율을 하고 결정을 하신 걸로 알고 있고요. 그걸 정한 다음에 처음으로 적용하는 사례인데, 그런데 그걸 바꾼다고 하면 어떻게 보일까, 이게 좀 걱정이 많이 됩니다. 물론 저는 한편으로는 코로나19 감염병 위험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 왁자지껄한 그런 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 걱정이 될 수도 있긴 한데요. 국민의힘에서 이번에 당대표 선거나 이런 걸 봤을 때, 거기도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사실은 내용에 있어서가 중요하고 그리고 면면의 사람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아까 제가 정치 철학에 대한 말씀을 좀 드렸는데, 한 국가를 운영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좀 있지 않을까, 그럴 때 조그마한 결정, 어떤 것이라도 원칙이나 가치, 이런 걸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런 게 중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흥행을 할 거냐 말 거냐는 흥행을 위해서 결정했다고 그게 흥행이 될지 또 보장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 황보선: 흥행이라는 결국 내용, 콘텐츠에 따라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하나의 것인 거고, 흥행이라는 게 본질적인 게 아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양이원영: 네, 흥행을 위해서 연기하자고 얘기하는 분들도 이해는 되는데, 그런다고 흥행이 될 거냐, 연기한다고... 일단 그것보다 잘 빨리 준비를 해서 채비를 차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들었는데요. 그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그 전에 이미 결정하신 이유가 다 있지 않겠습니까. 이 건은 전 당사자가 있는 건이니까 당사자들이 합의해서 결정하는 게 가장 좋은 모습일 것 같습니다. 

◇ 황보선: 만약 양이원영 의원께서 제명당하지 않고 의총 현장에 계속 계셨더라면, 원칙적으로 이건 경선 연기는 하지 않는 게 맞다, 이런 입장을 내셨을 것 같습니다. 

◆ 양이원영: 경선 연기를 한다는 게 경선 연기를 얘기하는 게 국민들에게 가치나 원칙을 위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냐, 그런 걱정이 있다, 경선 연기가 경선 과정에서의 흥행과 그렇게 경선으로 뽑힌 후보에 대해서 더 큰 힘을 주기 위한 것이다, 라고 말씀을 하셔도 실제로 보이기는 그렇게 안 보일 수 있으니 그게 걱정이 된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을 것 같습니다. 

◇ 황보선: 흥행 얘기 나온 김에요, 이준석 돌풍이라고 얘기하는데요. 일단 그냥 봐서는 흥행에 성공한 거 아니겠습니까?

◆ 양이원영: 그럼요, 36세 청년 대표가 대단하시죠.

◇ 황보선: 그럼 이준석 당대표가 가져온 돌풍, 흥행이 부수적으로 나온 거다, 이게 흥행 때문에 이준석 당대표가 된 것이 아니다, 이런 의견이신 건가요?

◆ 양이원영: 저는 이준석 대표님이 굉장히 젊은 청년이시지만 정치 경력은 저보다 훨씬 많으시거든요. 10년 넘게 하신 거잖아요. 그리고 공정의 가치를 내세우셨는데 그 내용에는 어떻게 보면 무한경쟁 시대에 대한 철학을 담고 계시죠. 저는 보수의 핵심적인 가치라고 생각을 합니다. 민주당이나 진보를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약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제대로 사회적인 안전망을 가지면서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내자, 분배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을 하죠. 그런데 보수는 어떻게 보면 그 전 단계보다는 경쟁하는 그 자체, 무한경쟁 그 자체, 약육강식 사회에 대한 지향이 좀 있는 게 아닌가, 그건 여러 발언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거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준석 대표님은 그동안의 한국사회의 보수의 결정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계신 게 아닌가, 그래서 이제는 진보와 보수의 철학적 가치의 대결의 시대가 온 거다, 비로소. 그렇게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양이원영 의원님이 이제 무소속이신데요. 원래 환경 전문가시고요. 그럼 당 밖에서 의정활동을 어떻게 하실 겁니까?

◆ 양이원영: 지금 하는 것처럼 열심히 해야죠. 그런데 제가 당의 여러 TF나 특위에 참여를 하고 있었어요. 어제 그 모든 방에서 빠져나오면서 보니까 5~6개 정도 되더라고요. 당분간 그 활동을 하지 못하니까, 오전 7시 반~8시부터 회의를 주로 했었거든요. 그런 시간이 좀 비니까 좀 더 현장에 갈 시간이 많아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저는 원전과 석탄발전소를 대신해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 안전하고 깨끗한 한국사회를 만드는 일에서 핵심적인 것이라 생각하는데 여러 갈등들이 많지 않습니까. 가짜뉴스도 흔하고, 그래서 이런 것들 해결할 수 있는 현장에 보다 더 가까이 가고 거기에 시간을 더 많이 써야겠다, 다만 제가 민주당 의원이 아니다보니까 어떤 분이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이제 민주당에서 4대강 문제를 얘기할 의원이 안 계신가요?’,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그런 분은 민주당 내에서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제가 그 가두역할을 할 수도 있는 거고요. 현장에서도 그런 역할을 많이 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양이원영: 고맙습니다. 

박준범 PD[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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