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있저] 가벼운 입? 돌풍 한 달 만에 '이준석 리스크'?

2021.07.13 오후 07:40
취임 한 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 벌써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특히 수면 위로 불거진 당내 반발이 재난지원금에 한정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인데요.

이 대표, 어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 등을 언급하며 중국을 겨냥한 강성 발언을 쏟아냈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어제) : 한국의 젊은 세대는 홍콩이나 이런 문제에 있어서 평화적인 해결을 기대한다는 취지로 말씀드렸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전달했고 대사도 아마 그런 정도의 표현에는 공감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블룸버그통신과의 영어 인터뷰에서는 중국 정부를 향해 잔인함, 'cruelty'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는데요.

자신의 주 지지층인 일부 보수 성향 20~30대 청년층의 반중 정서를 의식한 발언이라고는 하지만 제1야당의 대표로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당장 중국 관영 언론들은 "정치적으로 미숙한 행동"이라고 발끈하고 나섰는데요.

이 대표를 향해 "지식이 거의 없는 정치 신인이자 인터넷 유명인"이라며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당 대표실은 "중국 정부의 자치권 억압에 우려를 표했을 뿐, 이를 '반중'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해명했는데요.

이 대표가 띄운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론을 두고도 당 안팎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자 박근혜 정부 시절 주중대사를 지낸 권영세 의원은 "국정은 수학이 아니다"라며 "쓸데없이 반(反) 통일세력의 오명을 뒤집어쓸 필요가 없다"고 통일부 폐지론을 비판했고요.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도 "이 대표가 당내 소통에 좀 더 노력하고,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조해진 / 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대통령 후보가 아닌 당 대표가 이야기하면 후보의 공약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당의 입장으로, 당의 당론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걸 사전에 당내에서 논의나 공론화 없이 이야기하는 건 굉장히 문제가 있는데….]

반면 이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은 "당 내부에도 이 대표를 깎아내리는 것은 자해 정치"라며 이 대표를 옹호했는데요.

"당은 대표의 놀이터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깜짝 돌풍 한 달 만에 호된 역풍을 맞고 있는 이준석 대표, 이 위기를 과연 어떻게 극복할까요?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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