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이른바 '황제 의전' 논란이 뜨겁습니다.
언론들은 앞다퉈 해당 사진을 소개하며 법무부의 행태를 꾸짖었는데요.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기자의 시선은 달랐습니다.
논란을 제공한 건 오히려 취재진이었다고 지적했는데요.
'충북인뉴스' 최현주 기자의 설명입니다.
[최현주 / 충북인뉴스 기자 : (우산을) 씌워주는데 처음에 그분이 옆에 그냥 서 있었어요. 좀 뻘쭘하게. 자세를 어떻게 해야 될지 이런 상황이었는데 '그러면 좀 낮추세요' 이런 얘기가 뒤에서 들렸어요. 그러니까 '좀 낮추니까 더 이상하다' 하면서 뒤로 가라고…. 그분이 처음에는 기마 자세, 말 타는 것처럼 자세를 하다가 좀 힘들어 보였어요. 그러니까 한쪽 다리는 쭈그리고 한쪽은 기대는 식으로 하다가 그것도 힘드니까 아예 무릎으로, 사진에 나온 것처럼 그렇게 자세를 취하셨거든요.]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굳이 야외에서 브리핑이 진행된 이유는 뭐였을까요?
[최현주 / 충북인뉴스 기자 : (법무부) 직원이 실내에 들어갈, 브리핑 장소에 들어갈 기자들 명단을 적으러 다니더라고요. 그러면서 생각보다 되게 많이 왔다고 하면서 '49명밖에 안 되는데 어떡하지' 얘기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기자들이 '그러면 야외에서 해요, 여기서 해요, 이거 다 옮기기도 힘들고' 이런 얘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밖에서 그냥 장비 들고 왔다 갔다 하기도 힘드니까 그래서 옮긴 것 같더라고요.]
물론 기자들의 요구라 하더라도 빗속에서 직원을 무릎까지 꿇게 한 건 잘못이었다는 비판도 작지 않습니다.
다만 취재가 과열된 상황에서 기자들의 요구를 거부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최현주 / 충북인뉴스 기자 : 저도 그때 경황이 없어서 어디 서야 되지 자리를 찾다가 좀 빈틈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거기 얼른 끼어들어갔는데 뒤에서 막 고함 소리가 들렸어요. '머리 치워, 우산 치워'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딱 몸을 숙이게 되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우리 영상 기자가 있었는데 그분도 (법무부) 직원처럼 쭈그리고 앉아서 촬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논란이 커지자 여야 대선 주자들은 '나는 직접 든다'며 우산을 들고 있는 모습을 앞다퉈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황제 의전' 논란은 정치권이 원조죠.
지난 2017년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의 이른바 '노룩 패스'.
당시 김 전 의원은 "오랜만에 만난 보좌진에게 장난스럽게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지만, 지금까지 두고두고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도 과거 폭우 피해 현장을 찾았다가 '황제 의전' 논란에 억울함을 호소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관계자가 허리를 숙여 장화를 신겨주는 모습이 신데렐라의 구두를 연상시킨다며 '홍데렐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017년 11월) : 그 '장화 사건'이라는 것은 다른 게 아니고 뻘밭이라서 장화 혼자 못 신어요. 옆에서 도와주려고 하기에 내가 '이러지 마라, 이러면 사진 찍힌다' 미리 다 이야기를 했어요. 처음 신겨주려고 하는 그 장면만 딱 찍어놓고 '황제 장화'라고…. 에잇, ○○놈들.]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 역시 과거 총리 시절 '황제 의전' 논란이 여러 번 있었죠.
지난 2016년 KTX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관용차가 열차 플랫폼까지 들어갔고, 경호팀이 시민들의 탑승까지 막아 논란이었는데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과잉 의전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죠.
또 지난 2015년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엘리베이터 사용을 제한해 어르신들이 계단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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