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가 발사한 '누리호'는 우주 개발의 성과로 국제사회에서 당당히 인정받고 있는 반면, 북한의 '위성 발사'는 UN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비난받고 있습니다.
같은 발사체인데도 왜 이처럼 정반대 평가를 받을까요?
이승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1차 핵실험에 성공한 지난 2006년.
유엔은 대북제재 결의 1718호를 통해 핵을 날려보낼 수단이 될 수 있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모든 활동을 제재합니다.
이후 북한은 2012년과 2016년 우주 개발을 명분으로 광명성 3호와 4호를 쏘아 올렸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또 제재를 결의했습니다.
'우주 개발'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쏘아올린 발사체는 누리호와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을까?
액체연료를 쓰는 점은 똑같습니다.
그렇지만 남측의 '누리호'는 연료로 케로신을 쓰고, 산화제는 액체 산소를 쓰는데, 발사 당일 준비에 8시간이 걸리고 연료 주입은 발사 2시간 전 이뤄지는 등 군사적 이용이 어렵습니다.
[장영근 / 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 : (산소가) 액체가 되려면 -183도 이하로 유지를 해줘야돼. 상당한 부수 장비들이 필요하다. 미사일로 쏜다 그러면 이걸 움직이면서 쏠 수가 없잖아요.]
지난 2012년 우리 군이 북한의 로켓 추진체 잔해를 서해에서 인양해 조사한 결과 등을 보면, 북한의 발사체는 상온에서 액체로 보관도 쉽고 준비에 걸리는 시간도 짧지만, 독극물인 하이드라진과 적연질산을 각각 연료와 산화제로 쓰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창진 /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 그런 것들은 독극물이라 잘못하면 조금만 새면 사람이 죽고 그러니까, 평화적 우주 개발을 위해 발사하는데 그런 독극물을 쓰는 게 이상하잖아요.]
위성을 꾸준히 개발한 우리와 달리 북한은 국제사회의 우려대로 화성 14호와 15호 같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발전시키며 국제적 신뢰를 상실했습니다.
누리호 발사에 맞춰 북한은 광명성 4호 발사를 다룬 기록영화를 방영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자신들에게만 '2중 기준'을 적용한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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