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 종로의 한 중고 서점 벽면에 벽화 하나가 등장해, 정치적 논란까지 확산한 적이 있었지요.
바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를 연상케 하는 이른바 '쥴리 벽화'였습니다. 이어 김부선 씨로 추정되는 벽화도 등장하며, 정치적 메시지가 연달아 등장하자, 이번엔 아예 벽화 배틀이 붙었습니다.
두 작가가 각각 지지하는 대선 후보들을 벽화로 표현한 건데요.
먼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작가 닌볼트는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의 아이언맨을 오마주해 '아이언맨 이재명'을 그렸는데요.
이 후보가 국민의 히어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한편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작가 탱크시는 예술가 뱅크시의 유명 그라피티 '눈 먹는 소년'을 패러디했는데요.
"우산이 필요할 때 우산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다며, 이를 표현한 겁니다.
이번 배틀에 참여한 두 작가는 웃으며 가볍게 정치에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정치 혐오보다는 풍자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는 기대를 덧붙였는데요.
이번 벽화 배틀은 투표를 거쳐 승자를 겨루게 됩니다.
승자의 그림은 2주 동안 외벽에 전시되며, 승패와 상관 없이 두 작품 모두 NFT로 제작될 예정인데요.
표현의 자유냐, 정치적 성향 표출이냐를 놓고 매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벽화, 이번엔 '벽화 배틀'이라는 얘깃거리를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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