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지예 불과 한달 전엔 "국힘은 페미니스트 대안 될 수 없다"

2021.12.20 오후 01:50
신지예(31) 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이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새시대위)에 영입돼 수석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페미니스트로서 진보진영에서 활동해온 신 대표의 과거 경력과 반대되는 행보에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신 대표는 개인 소셜미디어에 "국힘은 페미니스트들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적었고 "지긋지긋한 거대양당 말고 우리 힘으로 최선의 대선 구도를 만들자"면서 '제3지대'를 홍보해왔다.

신 대표가 새시대준비원회에 들어갔다고 쓴 글에는 실망했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한국미래청소년정책연구회 대변인 오스틴 배쇼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2주 전에 신지예를 만나 정치와 관련된 대화를 했다. (신 대표가) 진보당 대선후보 김재연 씨를 지지해달라고 부탁했었다"면서 "토하고 싶고 마음이 아프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9년 4월 1일 만우절에 신 대표가 "오늘부로 저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합니다"라고 적은 농담 글을 인용해 "오늘은 만우절이 아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 꿈’에 신 대표 합류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대해 “잡탕밥도 찾는 사람이 있다”고 비난했다.

청년정의당의 강민진 대표는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신지예에게 기꺼이 표를 주었던 사람들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서 상징성과 대표성을 가지신 분인 만큼, 당신께서 택하신 길에 축하를 보낼 수 없는 여성 시민들의 배신감을 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썼다.

민주당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청년 선대위는 논평을 통해 신 대표가 윤·이 후보를 향해 '조폭과 양아치 중 대통령을 뽑아야 하나'라는 비난과 '거대 양당 간의 권력 돌려먹기로부터 이번 선거를 지킬 수 있게 담대한 대화의 장을 열자'며 제3 지대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는 글 등을 예로 들며 "할말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다)"이라고 적었다.

신 대표는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해, 2016년 녹색당으로 20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2018년 서울시장 지방선거, 무소속으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수정 교수, 진중권 교수, 홍세화 작가 등이 ‘팀 서울’이라는 후원회로 지지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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