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네거티브' 속도 조절론...네 탓 공방에 비판은 계속

2021.12.20 오후 06:42
[앵커]
양당 후보의 가족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대선 정국이 네거티브 전으로 치닫자 여야 모두 속도 조절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네 탓을 하며 상대를 향한 의혹 제기를 이어가고 있어서 공방이 잦아들지는 미지수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거듭되는 민주당의 공세를 네거티브 전쟁으로 규정하면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장남을 상습도박 등 혐의로 고발하려던 계획도 보류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 (민주당이) 계속해서 네거티브만 가지고 선거하려 하는 게 상식에 맞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제는 좀 네거티브 전쟁은 그만하시고 실질적으로 국민 민생과 우리나라 경제 앞날을 위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히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흠집 내기에 몰입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책 토론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하며 신속하게 정책 선거로 전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국민의힘이) 흠집 내기에 몰입했기 때문에 사실 지금 이런 정쟁으로 흘러가고 있는 거죠. 누가 유능하게 위기 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얼굴 대하고 논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야 모두 서로 책임을 미루며 '네거티브' 속도 조절론을 꺼내 든 겁니다.

하지만 공방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도박 의혹'을 받는 이 후보의 장남 계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강의 사진으로 김건희 씨 학력 위조 문제를 어물쩍 넘기려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 서울대 6개월 지도자 과정의 일부 프로그램인 뉴욕대 강의를 왜 안양대 교수 임용 이력서에 학력으로 기재했는지를 물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공방 중단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렇게 되겠느냐는 회의감을 내비쳤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네거티브 공방 중단) 가장 바람직한 이야기긴 하지만, 한국 정치사에서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그렇게 가야 하겠죠.]

네거티브 과열이 계속된다면 정치에 염증을 느낀 중도층은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네거티브 정쟁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이번 대선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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