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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포커스] 윤석열 "미친 사람들"...이재명 "희망의 언어 써주길"

나이트포커스 2021.12.30 오후 10:33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김민하 / 시사평론가, 김수민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서 보셨던 기준 가운데 공약과 정책이 33.2%였는데 정책 행보로 바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연일 부동산 개혁을 위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어떤 얘기를 했을까요. 한번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지금은 어쨌든 시장이 너무 강력한 요구를 하기 때문에 저는 추가의 여지가 있다면 일부 그린벨트 훼손을 통한 택지 공급도 유연하게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공급을 위해서는 그린벨트 해제까지 고민할 수 있다고 언급을 했고 또 국토보유세 같은 경우는 이중부담이 되는 만큼 종부세랑 합쳐야 된다 이런 언급도 했는데 역시나 여러 번 언급했다시피 정부의 기존 정책과 좀 배치가 되면서, 대비가 되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김수민]
국민들의 일부 가운데서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도 이 정책을 듣고 지지를 해 볼까,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글쎄요, 이게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행보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보는데 왜냐하면 이재명 후보는 비록 지방정치, 경기도지사를 하기는 했지만 SNS를 통해서 중앙정치에 대해서도 많은 언급을 해 왔거든요.

이런 얘기가 이제 와서 나온다는 것, 이것이 좀 급조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원래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또 정책적으로 숙성이 돼 있었다면 당에서 비판을 받는 걸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라도 후보 시절에 혹은 그 이전에 지사 시절에 얘기를 했었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뭔가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서 하는 얘기다. 정치공학적으로 다분히 비쳐질 공산이 있고 이것은 정치공학에도 해로울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민주당이 그렇다면 사실 민주당 내에서도 부동산 세제에 대해서 안에서 굉장히 많은 논쟁들이 있었는데 그러면 그동안의 논쟁에 이 후보가 제대로 뛰어들어서 얘기를 했느냐. 그건 또 아니었던 것이고 한발짝 물러나 있었죠. 그리고 당내의 어떤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이 공약이 도출된 것이냐. 그것이 아니라 후보, 대선후보라는 비상시 특수한 상황에서의 어떤 권한을 가지고 개인 플레이에 가까운 결단을 통해서 정책을 꺾은 거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중적 설득력이 부족할 것이다라고 봅니다.

[앵커]
개인 플레이에 가까운 결단이라고 하셨습니다.

[김민하]
그린벨트 문제는 서울시장이어도 그렇고 경기도지사여도 그렇고 실질적으로 광역지자체장을 하다 보면, 특히 수도권 광역지자체장을 하다 보면 당연히 고민할 수밖에 없고 부딪칠 수밖에 없는 문제예요.

그래서 아마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도 그린벨트 문제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나름대로의 안이 있었을 것이고 이재명 지사도 재임 중에 이 부분과 관련해서 언급한 바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그동안 어쨌든 도지사의 신분이었고 해서 이것을 어떤 정치적 문제로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한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겠죠.

그래서 김수민 평론가님 말씀도 일리가 있는데 저는 그런 부분보다도 이런 정책을 지금 제시하고 있는 어떤 틀이라는 점에 있어서 그린벨트를 풀어서 공급을 늘린다, 공급 만능론 하나의 유형 중에 하나인데 공급 만능론이라는 게 지금은 워낙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불만들이 쌓여 있어서 그래, 공급을 충분히 했었어야 됐어라는 것에 여론이 쏠려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이런 해법들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게 모든 게 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일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이것을 통해서 또 만들어질 수 있는 부작용들이 있어요. 이미 그린벨트를 해제하면 거기에 지금 그린벨트라는 게 다 사유지가 없는 것도 아니고 실질적으로 거기에 여러 가지 개인재산들을 쌓아놓거나 그런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 통한 여러 가지 문제가 또 발생을 할 거거든요.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 그리고 전반적으로 그린벨트 해제 문제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도 있는데 그런 문제는 또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것인지 정책의 로드맵의 형태로 수미일관한 패키지의 형태로 유권자들에게 제시하고 판단해달라고 얘기할 필요가 있는데 이재명 후보는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사실 지금 문제로 비쳐지는 게 뭐냐 하면 모든 것들을 다 하겠다는 듯이 비쳐지는 거예요.

그중에는 당연히 그 결과가 서로 상충해서 효과를 상쇄시키는 것도 있을 거거든요. 좀 더 세련되게 그리고 전반적으로 좀 뭐랄까요, 앞뒤가 잘 들어맞게 이렇게 정책을 설계하는 게 지금 필요해 보인다 그런 생각입니다.

[앵커]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설명하셨는데 이 부분은 앞뒤가 잘 들어맞는지 두 분의 의견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른바 이재명표 통합, 여권 대통합의 본격화에 나서고 있는데 사실 지지율 측면에서 여유가 있고 상대 당인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마는 지금 호남계 전직 의원들이 복당을 하고. 또 열린민주당 같은 경우도 통합에 나서고 있거든요.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김수민]
저는 이 부분이 윤석열 후보하고 닮아 있는 부분이라고도 보는데 윤석열 후보가 특히 최근에 들어서 이 인사, 저 인사들을 다 담으려고 하는 그런 행보를 취하고 있어요.

저는 이재명 후보도 마찬가지인 게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들을 대변하는 열린민주당과도 통합하고 그리고 그동안에 민주당 내에 일종의 패권주의라는 것에 반발해서 떠났던 사람들까지도 끌어안고. 이것들을 일단은 선거기 때문에 그리고 승산이 있어 보이니까 그 배에 타는 사람들이 있을지언정 계속해서 이걸 끌어안고 갈 수 있을까라고 하는 거기에 대한 의문이 좀 강하다.

그래서 양손에 떡을 든 상황이라는 점에서는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이번의 정치 공학, 통합이라고 하는 것의 구체적인 진행 과정이 너무 비슷하다. 그리고 그것이 과연 한국 정치에 연속적으로 계속 담보될 수 있는 류의 통합일 것인가, 이 부분이 좀 의문시되는 게 있습니다.

[앵커]
여기에다 또 실용내각을 꾸리겠다고도 밝혔거든요. 연장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민하]
이런 메시지는 이제 앞서 말씀드린 원래 민주당으로 분류됐던 이런 정파들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이라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뭔가 중도 공략을 할 때 지지층에 분열이 생기거나 또 유실이 생기거나 이런 것들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보여지고요.

그리고 중도 공략을 한다는 것 중에 또 하나의 카드가 지금 말씀하신 통합 정부, 실용주의를 중심으로 해서 통합 내각을 꾸릴 수가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정치적 연합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이 얘기인 것이죠. 일각에서는 이른바 제3지대 후보들을 대상으로 해서 공동정부를 제안한다든가 그리고 최근에 송영길 대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 그 비슷한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맥락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문재인 정권은 너무 자기들하고 비슷한 사람들만 이렇게 요직에 앉히고 정치적으로 기회를 준 게 아니냐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이런 행보가 중도층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어요, 분명히. 그런 점에서는 지지층에서의 유실은 막으면서 중도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고 실질적인 카드를 꺼냈다는 점에서는 이게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 긍정적인 부분은 있을 거라고 보는데. 그런데 그러면 실제로 이재명 정권이 탄생하고 나서 실제로 이런 어떤 통합정부의 구성이나 이런 것들이 가능할 것이냐. 그건 또 장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이번 대선이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이길 수 있다고 보이지는 않고 지난번에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 정말 압도적인 어떤 지지를 받으면서 어쨌든 출범했던 문재인 정권의 경우도 이런 그림을 만드는 것에서는 상당히 실패했거든요.

의지가 없어서 실패한 거냐. 그렇다기 보다도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여러 가지 정치적 조건들이 그걸 어렵게 했던 것인데 이재명 후보가 예를 들면 통합 내각을 꾸린다고 할 때 통합 내각에 참여했던 정파나 또는 인물들이 5년 지나고 나서 다음 대선에 어떤 포지션으로 임해야 할 것이냐,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게 실제로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저는 조금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수민]
제가 이재명 후보 통합정부론에 대해서 짧게 얘기를 드리자면 이건 구체적으로는 통합정부라기보다는 연합정부에 해당하거든요. 연합정부가 진짜 진정성 있는 연합정부로는 후보 단일화 여부와 별개로 각자 선거를 뛰더라도 그 결과에 바탕해서 국민들 일각의 지지를 받은 분들을 존중하고 같이 손잡고 정국을 운영해 나가겠다, 이렇게 되는 게 맞습니다.

이를테면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안철수 후보가 유승민, 심상정 후보를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등용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어요. 러면서도 후보 단일화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게 진짜 연합정부예요. 그런데 이재명 후보의 연합정부론은 어떤 것이냐. 후보 단일화를 전제한 것입니다, 결국에. 그렇다면 이게 과연 진짜 유럽식 다당제 연정에서 가능한 그 연합정부인가 했을 때는 아니다.

보통 유럽식 연정은 선거가 끝나고 자기의 지분을 확인한 다음에 이루어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조금 더 생각을 깊이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대구 경북 방문 이틀째인 윤석열 후보 행보를 볼 텐데 연일 거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고 또 표정도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거든요. 한번 발언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이재명 후보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해서 동네마다 마을마다 지역마다 표를 얻기 위해서 막 던지는데, 이 어음 정치, 이번 정권에서 어음 결제되는 거 봤습니까?]

[앵커]
이번 발언에서는 어음 정치, 어음 결제라는 표현이 도드라졌고 어제 같은 경우는 삼류 바보들이라는 표현이 있었고. 저는 이런 표현을 전할 때 그대로라는 말을 잘 전하는데 그대로 전하면 미친 사람들, 미친 짓이라는 발언까지 나왔거든요. 그랬더니 여기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도 또 대응을 하기도 했고. 발언이 거칠어지고 있는 건 어디에 배경이 있다고 보십니까?

[김수민]
저는 때로 정치인이 분노를 표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게 진짜 심각한 문제다라는 걸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죠. 거기에도 기승전결이 필요해요.

분노를 표출하기 전에 오히려 시작할 때는 조곤조곤 얘기를 하면서 또 논리적으로 굉장히 전개를 하면서 그런 식으로 하면서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높인 다음에 듣는 사람과 함께 공감대를 이루어내는 과정에서 클라이맥스에서 분노가 터져나와야 하고 그것이 그리고 날것의 언어가 아니라 진짜 신랄한, 신랄한 것과 적나라한 것이나 노골적인 것은 다른 겁니다.

신랄하다는 것은 정말 고도의 수사가 동원이 될 때도 있는 것이고 굉장히 극적인 과정들이 필요한 것인데 윤석열 후보는 현재로서는 좀 말이 거칠어지고 세지는 것에 불과한 거 아니냐. 그것을 세게 표현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더 폭넓게 공감할 것이냐,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표현 중에 하나가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겠다라는 말까지 했는데 사실 지지율 하락에 따른 급박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마는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적인 발언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김민하]
앞서도 여론조사 결과 보셨듯이 최근에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하락했고 그리고 그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던 가장 중요한 프레임이 정권교체 프레임이 상당히 흔들리고 있고 특히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 때문에 일시적으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나 이런 것도 일부 상승한 측면들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윤석열 후보가 거기서 좀 강한 발언을 해서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켜보고자 하는 그런 의도가 있어 보이고. 그리고 방금 말씀하신 무릎을 꿇기보다는 서서 죽겠다라는 것도 그런 의도와 함께 더불어서 뭘 얘기하는 거냐면 나는 뭔가 지금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걸 얘기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누군가 무릎을 꿇으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야 그 얘기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무릎을 꿇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결국 공수처의 이른바 사찰 의혹 이런 것들을 어떤 하나의 피해 서사로 만들어서 이 정권으로부터 뭔가 핍박받고 있는 사람이다라는 이미지를 다시 되살리기 위한 그런 발언으로 보이기도 하거든요.

윤석열 후보가 지금은 여러모로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유권자들에게 보여준 모습들이 과거에 핍박받던 검찰총장의 모습과는 상당히 달라져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진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그 핍박받을 때는 핍박받고 있다는 그러한 사실 때문에 오히려 과대포장됐던 측면들이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이렇게 과격한 발언이라든가 그러한 SNS에 남긴 문구라든가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뭔가 처음에 자기가 가졌던 그런 이미지를 다시 되찾고자 하는 그런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윤석열 후보가 또 국정감사장이나 이런 데서 말을 또 자유롭게 하면서 야당 의원들의 공격이나 방어해내는 모습에서 인기가 커진 것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김수민 평론가님 말씀대로 이런 메시지를 정말 정치적으로 효과가 있게 만들려면 수미일관해야 되고 사람들이 저렇게 얘기하는 게 이런 이유구나라고 납득할 수 있는 이런 서사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지금 솔직히 말씀드리면 중구난방이지 않습니까?

모든 것에 대해서 그냥 강하게 얘기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효과가 있겠는가는 저는 상당히 의문이고. 오히려 이렇게 얘기하는 과정 중에 제가 볼 때는 오히려 중도층이 떠날 수 있는 발언들도 막 있어요.

이 정권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정치를 제대로 잘 못했는데 그 이유는 과거에 주체사상이라든지 이런 걸 배워서 지금 민주화운동을 한 것처럼 포장해서 지금까지 끼리끼리 해먹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보 문제가 중요한데 북한하고 종전선언 논의나 이런 걸 하는 것도 우리나라가 사회주의로 갈 수 있는 길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중도층 입장에서 이런 거 별로 좋은 발언 아니거든요.

그래서 대여 투쟁을 강하게 하고 정권교체 전선을 명확하게 하고 자신이 다시 피해자로서의 입장이나 그런 것들을 되살리겠다라고 하는 전략이라면 거기에 맞지도 않거니와 그 전략이 지금 유효한 거냐. 이런 것도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다음의 질문들이 서사와 전략은 어떻습니까? 지금 사실 출마 당시나 경선 과정에서는 선 긋기를 했던 대목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그 지지층을 끌어안는 행보들을 보이고 있거든요.

이를테면 친박 단체 대표들을 만난다든지 박 전 대통령 건강이 회복되면 찾아뵙고 싶다라는 표현이 나왔다든지 이 부분은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김수민]
일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이 되면서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할 것이냐, 여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일단은 정치적인 견해라든지 이념의 차이를 떠나서 무엇이 가장 윤석열 후보에게 불리한 시나리오이고 경우인가. 이것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의외였는데 많은 분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비판을 한다거나 뭔가 뒤끝을 발휘한다거나 이런 경우가 윤석열 후보한테 불리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전혀 다르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잠시 뒤에 질문드리려고 했는데 그 부분이 바로 이런 거겠죠. 지금 옥중 서신집 내용 중에 거짓말이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라는 게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라고, 물론 단정할 수 없습니다마는 그런 것과 연결해서 보면요.

[김수민]
그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처벌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을 일단 겨냥한 것 같고요. 그런데 윤 후보를 겨냥한 것처럼 스스로 느낀다면 그것은 스스로 덫에 걸리는 것이다라고 보고. 저는 윤석열 후보에게 가장 불리한 경우의 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이 오히려 윤석열 후보에게 가장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것 때문에 지지층이 더 결집해서 지지율이 잠깐 반등을 한다거나 이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한 표가 됐든 두 표가 됐든 결국에는 지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찬성하시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그렇지만 그분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에 대해서 박근혜 시대하고는 결별해야 한다.

이 뜻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고. 결국에 중도층의 지지를 받아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오히려 비토를 받는 게 더 유리할지언정 그 지지를 받는다, 혹은 간접적인 지원의 의사를 받는다라고 하는 것은 거꾸로 중도층으로 확장해나가는 것이 막힌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을 과연 국민의힘에서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것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앵커]
그리고 또 과거, 어제도 언급했습니다마는 2016년 당시 국정농단 사건과도, 그 이력과도 연관이 있고요, 수사 이력과도.

[김민하]
윤석열 후보의 가장 큰 자산이 어쨌든 이쪽이고 저쪽이고 가리지 않고 검사로서 공정하게 수사를 했다라는 그런 상징을 갖고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점에서 국정농단 수사를 했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축이거든요, 굉장히 큰 거고. 과거에 김영삼 시계 논란이라는 게 있었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3김 시대를 청산한다고 했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 찾아가서 이게 옛날에 줬던 시계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했던 거. 윤석열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가고 싶어하는데, 지금 발언이 나온 걸 보면 찾아가서 얘기하면 그것의 똑같은 장면처럼 될 수가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중도층의 결국은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중도층이 보고 있는 게 앞서 말씀드렸듯이 윤석열 후보가 공정하게 수사를 했다, 이건데.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후에 윤석열 후보가 하는 얘기를 쭉 보면 그때 그 수사에 대해서 그 수사가 정말 정당했고 정말 해야만 하는 수사였고 그 수사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이 제대로 올바로 된 길을 갈 수 있게 됐다라고 스스로 믿는 거냐. 여기에 상당히 의구심이 들거든요.

왜냐하면 이 수사를 내가 직분에 따라서 한 거다라고 얘기를 하면서도 덧붙였습니다. 비록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직결되는 수사는 아니었지만 그것의 원인이 되는 삼성 수사를 내가 한 거였지만 어쨌든 이렇게 덧붙였고. 오히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대단히 이런 안타깝고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오히려 전에 했던 수사가 정당했다는 메시지를 묻어버렸거든요.

그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타깝지만 정말 인간적으로는 미안했지만 수사는 정당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게 훨씬 더 효과가 좋았을 것인데 지금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건 오히려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짧게 박 전 대통령 사면 관련해서 석방 직후에 별도 메시지를 낸다거나 지지자를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대선 국면이거든요. 70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어떻게 작용할까요?

[김수민]
저는 일단 저 개인적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낼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예전에 최근 몇 년간의 행보를 보더라도 그쪽으로는 개입을 하지 않아 왔었고. 그렇다면 어떻게 보면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변수가 하나 다스려지는 거거든요.

문제는 윤석열 후보 스스로가 친박 쪽으로 굽히고 들어가는 그 행보를 취하고 있고. 그 문제는 방금 김민하 평론가님이 많이 설명을 해 주셨는데 결국에 중요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떻게 할 거냐보다는 지레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 이런 부분이 좀 중요할 텐데 사실 이것은 하기에 따라 달려 있는 싸움인데 민주당에 비해서 오히려 국민의힘이 더 휘말려들고 있는 게 아니냐, 이걸로 정리를 해 보고 싶습니다.

[김민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기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주변에서도 선거 영향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거고요. 그리고 어쨌든 장기간 수감생활을 통해서 그렇게 고초를 겪지 않았습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에 있는 이른바 친박 인사라고 하는 분들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다시 정치의 한가운데로 이렇게 끌어들여서 고생시키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런 걸 고려해 보면 윤석열 후보가 계속 저런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는가가 의문이라는 겁니다.

[앵커]
마침 또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관련해서 긍정평가가 47%로 연중 최고를 기록한 것과 또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연결해서 해석하는 시점이 있던데 아무튼 대선 국면과 맞물려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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