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미국에 대한 신뢰조치를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이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기자]
네, 통일외교안보부입니다.
[앵커]
북한이 새로운 미국 대응 방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국 회의를 열고 앞으로 미국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번 회의에서 자신들이 선결적이고, 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보라는 지시를 해당 부문에 알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요.
앞으로 이런 중단 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북한은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로,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이 묵과할 수 없는 위험 계선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새로운 대북제재와 곧 개최될 유엔 안보리 회의 등을 언급했는데요.
싱가포르 회담 이후 자신들은 정세 완화 국면 유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미국은 합동군사연습과 각종 전략 무기 시험을 진행한 것에 더해 자신들의 자위권을 위한 행동에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반발한 겁니다.
그러면서 물리적 힘을 더 확실하게 다지는 실제적인 행동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며, 이는 국가의 존립과 자주권을 담보하기 위한 시기적절한 조치라고 정당화했습니다.
[앵커]
결국, 싱가포르 회담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건데, 실제로 핵실험과 ICBM 발사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빠르면 2월 16일 전후, 늦어도 4월 15일 전후로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어제 북한 정치국 회의에서는 대미 대응 방향에 대한 토의에 앞서서 4월 15일, 김일성 출생 110년과 2월 16일, 김정일 출생 80년 행사를 치르기 위한 문제도 논의됐습니다.
북한은 5년, 10년 단위의 꺾어지는 해인 정주년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올해 굵직한 이벤트가 몰린 건데요.
이 회의에서 김일성 출생 110년과 김정일 출생 80년을 자신들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과시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언급이 있었던 만큼,
이를 계기로 북한이 실제적인 행동에 나서 핵 실험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4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지만, 미국을 사정권에 둔 것은 없었는데, 핵실험이나 미국을 직접 겨냥한 미사일 시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로 북한의 도발과 제재가 이어졌던 2017년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언급됩니다.
다만, 북한이 유예 조치를 완전히 폐기한다는 말 대신, '검토'라는 표현을 쓴 만큼, 북한 문제를 우선순위로 올리기 위해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로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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