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흘째 이어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양자 토론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주제와 참고 자료 반입 등을 놓고 줄다리기가 끝나지 않아 결렬 가능성이 커졌는데, 막판 타결 여지도 남아 있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토론 날짜와 시간, 장소는 어렵지 않게 합의를 봤습니다.
충돌한 건 토론 방식이었습니다.
대장동 의혹을 집중 공격한다는 계산 아래 특정 주제 없이 자유토론 하자, 참고 자료도 지참하자는 국민의힘 주장에,
민주당은 정치와 경제 분야, 도덕성 등 최소한의 범주는 나누고 자료는 반입하지 말자고 맞섰습니다.
[김성수 /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 부동산·일자리 등 경제 문제, 두 번째는 외교·안보, 세 번째는 도덕성 문제, 세 가지 정도로 나누자고요.]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 민주당은 계속 어떤 식으로 하든지 간에 (주제에) 칸막이를 계속 하자고 하시니까….]
팽팽한 줄다리기의 균형을 깬 건 이재명 후보였습니다.
SNS에 올린 글에서 주제 없이 토론하자고 한발 물러선 대신 참고 자료 없이 준비한 대로 하자는 제안을 던진 겁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주제 제한 없이, 또 칸막이도 굳이 칠 필요 없이 해라. 단, 자료는 좀 없이 하자. 얼마나 준비됐는지 이런 것들을 보여주기 위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자료 없이 '커닝 토론'은 안 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최소한 대장동 관련 자료는 가져가야 이 후보의 거짓말을 검증할 수 있다고 발끈했고, 격한 신경전 끝에 민주당 협상단은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버렸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 (이재명 후보에게) 이렇게 사인한 게 있잖느냐 내놓을 수 있는, 진위를 가릴 수 있는 사실에 관련된 자료조차도 갖고 오지 말라는 것은 이 토론회를 깨겠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자정까지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하며 응답을 압박했지만, 민주당 역시 입장 변화를 기다리겠다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결국 자정을 넘겨 토론 당일이 됐는데도, 매듭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 민주당은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자정까지 기다렸지만 허망한 마음으로 이제 발길을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유튜브 방송 준비 등을 고려할 때 물리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이 언제든 다시 만나겠다는 여지를 둬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양당을 향해 법원 판결과 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까지 무시했다고 강하게 규탄하며 양자토론 무산을 내걸고 철야농성까지 벌였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기득권 양당의 정말 편법적이고, 그리고 불공정한 양자토론을 항의하기 위해섭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 후보 : 대선 민심형성의 중요한 기로가 될 설 연휴 기간을 독점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번 대선을 두 후보만의 경쟁으로 만들겠다는 부당한 횡포입니다.]
토론을 조금이라도 각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만드려는 셈법이 치열한 상황에서 첫 토론이 언제 열리게 될지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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