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울산·경남 집중 유세 이틀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영호남과 제주를 '남부 수도권'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에 더해, 노무현과 문재인의 꿈을 자신이 반드시 이루겠다면서, 민주당 핵심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다시 찾은 이재명 후보.
지난해 10월 참배 때와는 달리, 이번엔 쉽사리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서거 당시의 참혹한 순간을 잊기 어렵다며 눈물을 보인 이 후보는, 민주당의 적통성 계승을 자임하며, 노무현의 꿈을 4기 민주정부에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고, 그리고 저 이재명의 영원한 꿈입니다, 여러분.]
노 전 대통령의 균형 발전 전략을 계승하는 남부 수도권 구상도 봉하마을 사저에서 발표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과 닮은꼴 이미지를 부각하며, 친노에서 친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 결집을 노린 행보로 해석됩니다.
영·호남과 제주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고, 신산업 특화수도를 2곳 이상 조성해 초광역 경제권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영·호남권을 돈과 사람이 다시 몰려드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과감한 국토 균형발전 전략인 동시에 세계 5대 강국 진입을 위한 대한민국 경제성장 전략입니다.]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까지 개항하고, 부산을 수소 경제와 블록체인 거점 도시로 육성한다는 부산 발전 공약도 공개했습니다.
동시에, 곽상도 전 의원 구속에 대해 편파 수사라고 비판한 윤석열 후보를 향해선 부당한 압박이라며 특검부터 수용하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50억 클럽 당사자가 구속됐으면, 나머지도 엄벌하라고 해야 하는데, 왜 수사했냐고 검찰을 압박하는 것은 수사를 더 이상 못하게 막으려는 태도로 보이고….]
주말 이틀간 부·울·경 발전 공약을 쏟아내며 PK 민심을 두드린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선거 운동할 때보단 분위기가 훨씬 낫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2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단일화 파기 등 온갖 역경을 이겨낸 것처럼, 이재명 후보도 최근의 도덕성 시비를 떨쳐내고 특유의 돌파력으로 대선 막판 극적인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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