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뉴스] 격차 줄어든 이재명·윤석열...'적폐 수사' 발언 여파?

2022.02.14 오후 02:50
■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선이 2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전히 양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초접전 양상으로 대세 후보를 꼽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두 분의 전문가와 함께 여론조사 속 민심 분석해보겠습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부터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한 내용입니다. 2월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조사인데요. 이재명 후보가 소폭 상승하면서 39.1%, 윤석열 후보가 소폭 하락하면서 41.6%, 두 후보 격차는 2.5%포인트, 오차 내 접전입니다. 이어서 안철수 후보가 7.7%, 심상정 후보가 2.8%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은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입니다. 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조사인데요. 앞서 보신 리얼미터와 비슷한 양상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40.4%, 윤석열 후보가 43.5%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던포스트 조사 결과 보겠습니다. 12일 조사한 결과인데요. 서던포스트 조사 결과는 더욱 초접전 양상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35%, 윤석열 후보 35.5%. 오차 내 불과 0.5%포인트 차이입니다. 이렇게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오셨는데요. 이제 20여 일 앞둔 초접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계속되고 있는 초접전 양상. 먼저 배종찬 소장님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배종찬]
그럴 수밖에 없겠죠. 이번 대선은 말 그대로 오리무중 대선이다. 심지어는 예측을 하기가 너무 힘드니까 정말 망연자실한 상황에서 맙소사 선거다, 이런 얘기까지 나옵니다. 그만큼 이전 선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거죠. 지금 3주 남짓 남아있는 상황에 공식 선거운동 15일, 내일이면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어떤 특정 후보 대세론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거예요. 그만큼 이번 대선의 성격 자체가 프레임 전쟁이다. 게다가 지금 10% 정도의 엎치락뒤치락하게 만드는 그 중간 지대 주동층들은 계속 변해요. 조사마다 변해요. 20대, 30대의 부동층이 변하고 여성이 변하고 중도층이 변하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변하고 이런 접전 추세가 선거 막판까지도 계속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 자체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죠.

[앵커]
막판까지 이어지는 오리무중 대선 이렇게 짚어주셨는데 이택수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택수]
지금 한창 쇼트트랙이 열리고 있지 않습니까? 과거에는 대선을 마라톤에 비유했었는데 지금은 쇼트트랙, 그러니까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고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그런 게임으로 보이기 때문에 쇼트트랙에 비유를 하는데요. 과거에는 사실 이렇게 엎치락뒤치락했던 대선이 없었습니다. 보통은 100일 전이라든지 아니면 대선 한 달 전쯤에 1위를 달리고 있던 후보가 끝내 당선이 되는, 물론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은 단일화라는 극적인 이벤트가 있어서 그랬는데요. 이번 대선 같은 경우는 지금 23일 남았습니다마는 엎치락뒤치락하거나 아니면 윤석열 후보가 조금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들이 많이 있긴 한데 그래도 적게는 0.5%포인트. 아까 CBS 서던포스트는 35.5:35.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이런 조사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지난주 같은 경우에는 일간으로 조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에서 정치보복 논란을 지난 수요일날 때부터 가시화됐고 목요일, 금요일은 문재인 대통령도 사과를 요구하는 이런 분위기가 되다 보니까 일간으로 굉장히 출렁임이 더 심했던 한 주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일간으로 따져봤을 때는 지난주에는 어떤 정치보복, 적폐청산 이러한 발언들 때문에 조금씩 더 여론이 출렁였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배종찬 소장님도 동의하시는 입장이십니까?

[배종찬]
그렇죠. 윤석열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리고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격노, 또 사과 요구가 이어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 변수는 이번 대선에 포함되지 않는 듯했어요. 그냥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긍정평가가 이재명 후보의 일종의 후광효과로서 영향을 주는 정도였죠. 그런데 윤 후보의 발언, 그리고 청와대의 반응이 나오면서 이른바 이번 대선은 그 이전까지는 단배. 단, 단일화, 배, 배우자 리스크였거든요. 여기에 하나가 더 들어갔어요. 이번 23일 동안 대선 기간 동안 남아있는 또 하나의 변수, 단배문입니다. 담배 아닙니다. 스모킹 아니고 단, 단일화, 배, 배우자 리스크, 문, 문재인 대통령. 그런데 지금 리얼미터 기준으로 볼 때는 확연히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그 발언, 적폐수사 발언이 영향을 끼쳤어요. 우리가 일일 조사 결과가 지금 그래프로 보여주실 수 있다면 보이면 좋겠는데 변하지 않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이다, 보합권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왔죠. 답답했죠. 보시면 파란색을 보십시오. 파란색입니다. 어? 10일, 11일 변해요. 10일 슬금슬금 올라가더니 11일날은 오히려 11일날 당일만, 하루만 결과를 놓고 보면 오차범위 내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서는 결과입니다. 전체 결과하고 다르죠. 이건 문재인 대통령이 드디어 선거 전면에 등장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라고 봐야 되는 거죠.

[앵커]
지금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상승 동력에 힘을 싣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재명 후보, 박스권에 지금까지는 갇혀 있었는데 이번에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정치보복이다, 분열, 이런 표현을 써가면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정작 본인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면서 통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비 효과가 과연 상승 모멘텀에 도움이 될까요?

[이택수]
일단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 중의 일부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긍정평가, 한 대량 40~45% 나왔었고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35~40 사이였는데 그 갭을 극복하려면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을 흡수를 해야 되는 것이죠. 그런 차원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이게 실언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윤석열 후보의 이런 발언에 대해서 굉장히 강도 높게 공격을 하는 것이 집토끼를 조금 더 강화시키고 또 뭉칠 수 있는 로얄티를 강화시킬 수 있는 그런 전략인 것 같고요. 또 하나는 그동안에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보수 색채, 완전한 보수 색채가 강한 극우라고 할 수 있는 계층들은 윤석열 후보 지지로 계속 머물러 있겠지만 좀 중도 성향의 보수층들은 그래도 스윙보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는 공략할 수 있는 지지층이 안철수 후보 지지층이라든지 아니면 박근혜 전 대통령,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또 향수를 갖고 있는 그런 계층들을 우호적으로 이재명 후보 편으로 만들고자 하는 어떤 시도, 이런 부분들이 지금 집토끼와 산토끼를 공략하는, 그랬던 한 주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집토끼와 산토끼를 동시에 공략하는 한 주가 아니었나 이렇게 짚어주셨지만 이 집토끼와 산토끼를 동시에 공략하면 선명성이 떨어진다, 이런 단점들도 나오고 있는데 이 분석은 어떻게 보십니까?

[배종찬]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선명성은 결국 자기 지지층이거든요. 그러니까 집토끼는 어쨌거나 막판이 되면 우리 집 울타리로 들어올 거예요. 그런데 산토끼는 계속해서 산에서 놀던 토끼기 때문에 우리 울타리로 들어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더 공을 들여야 될 건 집토끼는 결과적으로 우리 울타리로 들어온다. 그러면 산토끼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결국 누구를 잡기 위한 전략이냐. 중도층이라고 봐야 됩니다. 그러면 중도층이 봤을 때는 통합이냐 분열이냐. 또 수사를 한단 말이야? 또 누군가는 감옥에 가야 된단 말이야? 이게 굉장히 흠칫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이재명 후보는 오히려 반대로 선거 캠프를, 선거 방향을 잡는 거죠. 그러니까 오히려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박스권을 탈출하면서 중도층을 더 흡수를 하자, 이 전략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소를 방문하는 그런 이유라고 봐야 됩니다. 중도층은 결국 뭘 원할까. 중도층이 원하는 것은 자기 진영 간에 아예 이제는 협치 좀 하세요, 이제는 통합 좀 하세요, 이게 중도층의 반응이라고 봐야 되는 거죠.

[앵커]
중도층 간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서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행보까지 짚어봤는데 적폐청산 발언의 여파를 조금 더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데요.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다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그래픽 보여주시죠.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 윤석열 후보 발언에 공감하는지를 묻는 발언 공감도 질문이었습니다. 여론을 자극하는 선거용이다라는 의견이 47.6%였고요. 그냥 원론적인 발언이었다라는 의견이 47.5%로 0.1%포인트 차로 팽팽한 의견이 반반 이렇게 나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서던포스트 조사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가 합쳐서 50, 그러니까 매우 부적절이 30.1, 그리고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가 20.1%입니다. 합치면 50.2% 정도가 나오고 있는데 적절했다는 반대 입장보다는 7% 가까이 높은 결과가 있었어요. 또 다른 질문도 한번 보겠습니다. 대통령의 사과 요구가 합당했느냐, 이런 질문에 합당했다는 의견이 48.7%로 다소 높은 편이었습니다. 지금 세 차례의 질문 내용들,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드렸는데 어떻게 분석해볼 수 있을까요? 먼저 이택수 대표님.

[이택수]
세 가지 조사가 조금 수치는 다릅니다마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 공감도에서 47.6%가 나왔고요. 또 적절 여부도 부적절이 50.2%, 그리고 대통령 사과 요구가 합당하다라는 게 48.7%. 이 세 가지 수치가 대략 48~50 정도 사이.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보다는 아무튼 높은 정도로 윤석열 후보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라는 부분이 한 48~50 정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어젠다인 건 분명해 보인다는 것이죠. 그래서 아무도 윤석열 후보가 사과를 하지 않으면 이번 주에도 계속 이와 관련돼서 이재명 후보, 그리고 민주당에서는 계속적으로 공격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있고요. 원래 후보의 지지도하고 어떤 정책, 이슈의 찬성 여부에 갭이 있을 때 이게 만약에 지지도보다 높으면 캠프에서는 그 이슈를 계속 가져가려고 하죠. 그런 차원에서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실제 그런 차원의 발언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아마 민주당에서 계속 이 부분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사과를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보다 윤석열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 부적절하다, 아니면 사과가 합당하다, 이런 의견들이 다소 많이 나오다 보니까 여론을 흡수할 확률이 크다. 윤석열 후보는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도 40% 선을 유지하는 부분, 이 부분도 이야기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리얼미터 조사가 있습니다. 이번 주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소폭 상승을 했고 또 KSOI에서는 대통령 국정평가가 작년 2월 조사 이래 최고치로 나온 결과가 있습니다. 임기 말에도 긍정평가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어서 말씀하신 것처럼 윤 후보의 적폐 발언 논란,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중도층의 표심이랄까요, 아니면 지지층의 표심이 움직였다고 봐야 될까요?

[배종찬]
대선국면이 바뀐 거죠. 아까 말씀드릴 때 이번 대선은 단일화와 배우자 리스크 두 개로 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을 해버린 거예요.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는 등장할 수가 없습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서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했다가는 큰일 나는 거죠.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발언을 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등장이 된 거죠. 그런데 그동안 계속 그래서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에 여러 어려움이 있다가도 그래도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이 올라갔고 정권교체 여론이 부각됐던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정부를 바꿔보자. 그래서 야당 후보인 윤석열 후보가 돼야 된다, 이 여론이 강하게 부각이 됐던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그런 방향으로, 국면으로 진행되던 것이 대통령에 대한 발언을 하면서 국면이 전환돼버린 거예요. 이게 아이러니한 겁니다.

앞서 이택수 대표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하나의 이슈가 특정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이슈를 계속 가져가는 거예요. 무슨 이야기냐? 윤석열 후보가 한 일간지와 대통령과 관련된 발언을 하기 전까지는 무슨 논란이 있었습니까?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 논란이 있었잖아요. 이건 이재명 후보에게 상당히 큰 부담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김혜경 씨 논란으로 계속 가도 윤석열 후보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 대선은 무슨 대선이라고 또 이야기를 합니까? 사과 대선이죠. 온통 사과입니다. 어제 사과하고, 오늘 사과하고. 지금 그래서 아까 대통령의 사과 요구가 합당한지 합당하지 않은지, 그 결과를 한번 보여주십시오. 그 결과를 보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 대통령의 사과 요구가 합당한지 합당하지 않은지 물어봤는데 합당하다가 48.7%입니다. KSOI의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추이를 한번 보여주십시오. 지난 이전 한참 전의 조사와 비교를 해봤을 때 KSOI, 대통령 국정수행지지율입니다. KSOI입니다. 국정수행평가 추이를 봤더니 KSOI입니다. 리얼미터도 좋은데 리얼미터 말고 KSOI 그래프를 보면 43.9%였던 것이 그다음에 나오겠죠. 47.3%가 됐다는 거예요. 이건 무슨 말씀이냐. 대통령의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긍정평가 수치와 어떤 수치가 비슷하냐? 대통령의 사과는 합당하다는 게 비슷하다는 거예요. 그러면 지금 가장 강력하게 대선판에 등장한 이슈가 뭐예요? 단일화도 아니고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단일화는 곧 영향을 미치겠죠. 배우자 리스크도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이 돼버린 거예요. 그러면 정권교체냐, 정권유지냐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훨씬 높았는데 대통령이 부각되면서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부정평가와 비슷해지는 조사 결과도 발표가 되고 있다. 이러면 정권교체 여론의 효과가 또 일부 사라지는 것이거든요. 이러면 타격을 받을 사람이 윤석열 후보입니까, 이재명 후보입니까? 그래서 이 발언이 어떤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이택수 대표께서는 실언이었는지 아니었는지 모르겠지만이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그 여파는 상당히 크고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전면에 지금 현재로서는 등장해 있는 거죠.

[앵커]
사과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요구가 국면을 바꿨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전에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이렇게 양강 구도였었다면 이 구도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후보의 대립 구도로 바뀐 것 아니냐, 이런 분석들도 나옵니다. 과연 이 대립 구도가 이재명 후보가 박스권을 돌파하는 데는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이택수]
박스권에서 40%를 또 넘어가느냐 마느냐 여부였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득표했던 41.1%,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이 1997년에 당선됐을 때가 40.3%. 사실 진보 후보가 다자구도에서 얻을 수 있는 대략 맥시멈이 한 40~41 정도라고 보고 있는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대략 35~40 정도. 여론조사에서 이 정도 나오면 실제 선거에서는 그거보다 이상 득표를 하겠죠. 그런데 그 사이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박스권이라고 했었고 모자라는 부분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이라든지 아니면 더 나아가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또 그리워했던 진보층을 다 흡수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윤석열 후보의 이번 지난주 발언 때문에 지금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도 거의 대부분 이재명 후보가 흡수하는 쪽으로 가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이재명 후보 본인이 김종인 전 위원장이라든지 이상돈 전 의원, 또 윤여준 전 장관, 이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그리고 상징성이 있는 원로들을 지난주에 만났잖아요. 그리고 이낙연 전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또 어떻게 보면 그 조직에서 제일 높은 자리까지 가장 경쟁을 했던 후보한테 자리를 만들어줬고요. 그런 차원이 어떻게 보면 큰 틀에서의 원팀으로 지금 가는 과정이, 매듭 단계에 갔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그런 차원에서는 40%를 넘는 조사들이 지난주 후반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로서는 박스권에서 조금씩 올라가는 그런 상황에서 한 가지 변수는 안철수 후보가 갑자기 이재명 후보하고 공동정부 이런 얘기가 나올 법했는데 갑자기 윤석열 후보 쪽으로 시각을 돌렸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도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남아있는 이슈가 단일화가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단일화 이야기 안 해볼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지난 한 주에는 적폐청산 수사 발언이 여론의 관심을 모았다면 아마 이번 주 한 주는 단일화 이슈가 가장 큰 여론의 주목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말 사이에 안철수 후보의 공식 제안으로 단일화 이슈가 급부상했는데 단일화와 함께 윤석열 후보의 구둣발 논란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관련 내용 보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구둣발 논란과 함께 또 단일화 이슈를 다룬 신문 만평들 보고 오셨습니다. 여우와 두루미도 나왔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카드를 내밀면서 100% 여론조사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고요. 과연 이런 이슈에 대해서, 혹은 구둣발 논란에 대해서 유권자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배종찬]
유권자들은 결국 과감한 것이 가장 감동적인 것이죠. 뭐냐 하면 구둣발부터 이야기를 먼저 드리면 그냥 죄송합니다, 그러면 됩니다. 사과드립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하면 되는 것이지, 사족을 붙일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이준석 대표도 요즘 맹활약을 합니다. 그런데 워낙 말 잘하는 사람이 자꾸 사족을 붙이면 그게 또 부담을 줘요. 그러니까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경련이 일어난다? 그리고 YTN에서도 어떤 프로그램은 한 시간 동안 대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리를 올리지 않아요. 그러면 구두라도 좀 벗든지, 아니면 앞에 있는, 앞쪽 다리 바로 바짝 붙어있는 이상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죄송한데 제가 다리가 너무 심각하게 관절 상태가 안 좋으니까 좀 이따 회의를 합시다, 잠시 쉬었다가 합시다, 그렇게 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아니면 이상일 전 의원에게 다른 자리로 가 계시고 제가 죄송합니다. 신발이라도 좀 벗고, 그러면 그 위에 수건이라도 한 장 깔고.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일입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했을 때 오히려 국민들은 공감할 수 있고 그게 정 안 되면 그냥 사과를 하면 됩니다.

어떤 의혹이 있을 때는 세 가지입니다. 신충정, 신속, 충분, 정확.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뭔지 압니까? 정직과 솔직이에요. 그냥 죄송합니다. 다리 아프니까 제가 그냥 마 하던 대로 했습니다, 이러면 그냥 사람이 이해할 텐데 여러 조건을 붙일 필요가 없고, 그다음에 단일화는 뭐냐? 단일화라고 하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이게 안철수 후보는 물러날 수 없는 상황에서의 단일화 제의였거든요. 그렇다면 이게 과연 어떤 식으로 가는 것이 맞느냐. 정말 먹지도 못할 밥을 나한테 준다고 해서 이게 두루미와 황새의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훨씬 더 좋은 조건에 있는 후보는 윤석열 후보거든요. 그러니까 참 마땅치가 않죠. 왜냐하면 2002년과 비교해보고 지난해 재보궐선거와 비교를 해보더라도 그때는 후보자들 사이에 노무현-정몽준, 오세훈 또 안철수 사이에 지지율이 비슷했잖아. 그리고 이건 해보면 안철수 후보한테만 상당히 유리한 방식인 것 같은데 왜 우리한테 들이밀어, 다른 또 협상 조건을 원하는 것 아니냐? 이런저런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그러니까 유권자들은 복잡한 거 싫어해요. 그러니까 안 받아들일 거면 못 받들여, 끝이야, 끝났어요, 이렇게 이야기하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불리할 수도 있다, 윤석열 후보가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단일화를 위해서 우리 안 후보와 협력을 위해서 과감하게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거죠.

[앵커]
구둣발 논란도 그렇고 단일화 이슈도 그렇고 솔직하고 확실하게, 화끈하게 진행이 돼야 됐다, 이렇게 보시는 입장이신데 이택수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택수]
구둣발 논란은 오늘 내일 이루어지는 조사에 반영이 될 텐데요. 글쎄요, 이 부분이 굉장히 많은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냐하면 일반적인 어떤 정책과 관련된 논란은 사실 국민들한테 미치는 파괴력이 크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런 공중도덕과 관련된 부분은 우리가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면서 봐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데 차기 대통령 유력 후보가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그리고 또 옆에 있는 분들이 아주 제재 없이 있었다는 분들이, 조금은, 특히 20~30대, 중도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죠. 그래서 사과를 얼마나 신속하게 진정성 있게 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을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이 있었는데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는 사실 최근 들어서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들이 아까 모두에 보셨습니다마는 7%, 8%로 한때는 15% 이상 지지를 받았었는데 지금은 10%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어떤 국면 전환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이재명 후보하고의 가상대결, 양자대결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그래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다만 다자구도에서는 한 자릿수로 나오고 있고. 그래서 구도의 변화, 어떤 출렁일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후보 등록과 동시에 이런 단일화 제안을 한 것 같은데 문제는 과거 오세훈 시장과 단일화했을 때와 좀 다르게 다자구도에서 지지율 격차가 너무 크다 보니까, 그리고 또 제1야당, 의석 수가 사실은 국민의당과 비교가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 차원에서는 양쪽 다 절박한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사실 후보 양보하기 참 어렵죠. 그런 차원에서는 단일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낮은 상태이고요.

[앵커]
지금 여론조사 전문가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짚어봐야 되겠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카드를 꺼내 들면서 이야기한 게 여론조사 방식, 이 방식을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100% 국민경선인데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는 질문입니다. 이게 국민의힘 측에서는 생각하는 유불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부분이 유리하고, 어떤 부분이 불리하기 때문에 지금 이 부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겁니까?

[이택수]
쉽게 얘기하면 역선택의 문제고요. 보기에 이재명 후보가 포함이 돼 있으면 그게 그 순간 다자구도가 되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한테는 불리하고요. 이재명 후보가 보기에 없고 윤석열 후보 대 안철수만 물어보면, 그러면 여기서는 이재명 지지층이 안철수 후보를 덜 비호감, 덜 싫어하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온단 말이죠. 이게 바로 지난 4.7 재보궐선거 때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때 썼던 문항입니다.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죠. 그렇기 때문에 그 룰대로 하자는 것이고, 다만 그 룰대로 하면 예측 불가능합니다. 윤석열 후보가 될지 안철수 후보가 될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가 굉장히 어렵죠. 왜냐하면 다자구도에서는 단일화 안 해도 이기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참모들은 여론조사 방침은 어렵다고 얘기를 하는 것 같고 담판으로 가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적폐청산 수사 이슈가 지난 한 주 동안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 이번 단일화 이슈는 상대적으로는 조금 달갑지 않은 이슈일 것 같은데 민주당은 어떤 전략으로 맞서야 된다고 보십니까?

[배종찬]
그렇죠. 그런데 단일화는 또 단일화로 맞설 수 있는 이재명 후보, 또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이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단일화가 되면 그만큼 정권교체의 파괴력이나 경쟁력은 더 높아지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는 부담이 되거든요. 그렇다면 이재명 후보는 김동연 후보, 또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이에 단일화가 된다는 것는 보수의 결집이거든요. 그렇다면 진보도 결집할 수밖에 없다. 그런 부담과 여론의 압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심상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 사이, 또 김동연 후보까지 망라한, 아우르는 단일화, 연대 이 부분도 논의될 수 있다면 단일화는 또 단일화로 맞서는 형국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단일화에 맞서는 단일화 전략이 또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분석까지 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그리고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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