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삐끗'하면 치명타...접전 판세 속 실책 '경계령'

2022.02.19 오전 05:16
[앵커]
불과 18일 밖에 남지 않은 대선판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여야 양측에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실언과 실책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각 당에서 일제히 경계령을 발동한 가운데, 정치권의 잦은 말 실수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을 더 짙게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박재호 의원이 공식 선거운동 직전 부산에서 골프를 친 게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습니다.

참 한가하다는 당내 비판은 물론, 곧장 야당의 공세로 이어졌습니다.

[이양수 /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 :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19라든지 어려운 경제 요건으로 시름하고 있는 이때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그런 행동들은 자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후보 사법개혁 공약 발표문에 실린 '오또케'라는 여성 혐오 표현이 문제가 됐습니다.

담당자를 해촉하고 유감을 표했지만, 역시 거센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 갈라치기와 혐오만이 난무했습니다. 사법 공약 발표에서조차 여성 혐오 표현을 스스럼없이 사용하며 또다시 국민 갈등을 조장했습니다.]

대선 정국이 막바지로 흐르면서 여야 모두 자칫 삐끗하면 치명타를 입는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 저는 우리당의 대변인들에게도 지나친 언사, 억지 부리지 마라 이런 공개 경고를 내린 바 있는데.]

[권영세 /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 구성원 개개인의 실수가 당을 욕되게 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남은 선거운동 기간 구설수가 없도록]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이런 엄포와 경고가 나왔지만, 효과에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김건희 씨를 마이클 잭슨에 비유한 건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민주당 대변인은 경고를 받았고,

[이경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지난 15일 뉴스토마토) : 마이클 잭슨에 비유했다는 건 이렇게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해줬다는 건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양준우 / 국민의힘 대변인 (지난 15일 뉴스토마토) : 마이클 잭슨의 어떤 아픈 개인적인 사례를 김건희 여사의 성형과 등치시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그분에게 실례지….]

사고가 난 민주당 유세 트럭에 대해 뭘 해도 안 된다는 국민의힘 정책 자문을 맡은 교수는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박빙 판세에서 각 후보를 과잉 방어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종훈 / 정치평론가 :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투표일이 다가오면 발언 수위도 높아질 수밖에 없고 공약도 보면 거의 투척성 공약…. 말실수 하나가 판세를 가르기도 하기 때문에 후보자는 물론 모두가 사실은 말조심을 해야 한다고 봐야겠죠.]

이미 정치권은 노인 폄하나 지역 비하 발언 등이 선거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또다시 비슷한 실수가 반복된다면 그것은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고, 결국 표로 따끔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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