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큐] 한 장의 승부...20대 벽보에 나타난 선거 전략은?

2022.02.21 오후 05:06
20대 대선. 벽보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가로 52, 세로 76cm의 이 벽보 한 장이 전국에서 후보들을 대신해 유권자들과 만납니다.

이 한 장의 벽보에 과연 대선 후보들은 어떤 메시지를 담았을까요?

한 장의 승부.

한 장에 담은, 후보들의 전략도 가지각색입니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강조하는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

벽보 가득, 환하게 웃는 모습을 강조했고, 이름 석 자와 기호 1번이 상대적으로 크게 적혀 있습니다.

기호인 1번을 이름 뒤에 배치하며 인물을 더 강조했습니다.

벽보에서도 위기에 강하다는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의 벽보, 이름 석 자와 기호 2번의 크기가 비교적 작습니다.

당을 상징하는 붉은색은, 기호에만 들어있죠.

국민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당의 색을 덜어냈다는 게 선대본부의 설명입니다.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는 슬로건을 얼굴보다 위로 배치하며 국민이 중요하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정의당의 상징색인 노란색을 배경으로 선택했고,

주 4일제 복지국가란 핵심공약을 강조했습니다.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 지난 대선 때와는 달라진 머리 모양과 표정,

바르고 깨끗한이라는 문구로 도덕성을 강조했습니다.

대선 후보들의 벽보는 그 시대상을 반영할 수 밖에 없을 텐데요.

과거 대통령 후보들의 벽보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971년 7대 대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역대 처음으로 벽보 포스터에 문구를 추가했습니다.

밝고 안정된 내일을 약속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대통령에 당선됐죠.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

노태우 전 대통령은 선거 벽보에서 역대 처음으로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 모습을 내세웠습니다.

당시 쟁쟁한 경쟁자들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죠?

오른손을 들어 올려 역동적인 자세로 자신감과 편안한 이미지를 내세웠던 전략이 성공하면서,

이미지 정치광고의 본격 시작점으로 평가됐습니다.

4차례 도전, 15대 때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벽보를 보면

시대에 따라 근엄함을 버리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죠.

든든하다는 문구와 함께 따뜻한 이미지를 강조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6대 대선 때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벽보입니다.

지역주의 타파와 탈권위를 강조한 대통령답게

이름 옆에 '국민 후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강조했습니다.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한 장의 선거 벽보에는 보신 것처럼 그 시대상과 함께 각 후보의 선거 전략이 담겨있습니다.

후보들의 표정과 향하는 시선,

그리고 입은 옷의 종류와 색깔 그리고 정치 철학까지…

대선 벽보에 담긴 정치적 메시지도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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