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대통령선거까지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YTN은 국회에 마련한 특별스튜디오에서 선거 소식 시시각각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후보들의 마지막 법정 TV토론이 열리는 날인데요.
주요 후보들의 행보와 선거 판세 등을 국회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조성호, 부장원 기자!
[조성호]
네, 여기는 YTN 국회 스튜디오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세 번째, 그러니까 마지막 법정토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은 대부분 공식 일정 없이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남은 대선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인데요.
저와 함께 여야 정치권 취재하는 부장원 기자와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부장원 기자, 오늘 저녁 8시에 시작되는 TV토론,
어떤 공방이 오갈지 미리 한 번 예상해볼까요?
[부장원]
대선 후보들이 격돌하는 마지막 법정 TV토론입니다.
원래 토론 준비하느라 후보들 유세를 잠시 멈췄는데, 최근 벌어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를 면담하는 일정만 급하게 잡았습니다.
두 후보를 포함해 토론에는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까지 모두 4명이 참석합니다.
마지막 토론인 만큼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되는데 오늘 토론 주제는 '사회 분야'입니다.
공통 질문은 복지 정책과 재원 마련 방안, 인구 절벽 대응 방안 등이고, 코로나19 관련 대응도 다뤄질 전망입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후보를 상대로 여가부 유지와 개편에 공감하는 나머지 후보들의 협공도 예상됩니다.
지난 토론들처럼 '대장동' 의혹,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 등을 놓고 네거티브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단일화 무산 이후 윤석열, 안철수 후보가 처음 마주하는 자리라 관련 이야기가 오갈지도 관심사입니다.
[조성호]
이미 투표용지 인쇄는 시작됐지만, '합종연횡'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공동정부 구성을 합의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오늘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여권에서 먼저 단일화가 이뤄졌습니다.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부장원]
오전 10시에 김동연 후보가 기자회견을 했죠.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대선 후보직을 내려놓고, 이재명 후보를 돕겠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기자회견 내용 먼저 들어보시죠.
[김동연 /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 저는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습니다. 어제 합의가 일으킨 '기득권 정치 타파'의 불씨가 들불로 번져가도록 더 큰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두 후보는 대통령 임기를 1년 줄이고 권한을 축소하는 개헌, 다당제 등을 포함한 정치개혁 과제 등을 합의해 공동선언문을 내놓은 데 이어 속전속결로 사실상 단일화까지 이뤄냈습니다.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재명 후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거라고 보는 시각은 적습니다.
다만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를 맡으면서 대척점에 있던 인물인 김 후보를 끌어안으면서 반문 부동층 표심에 호소하는 메시지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이 후보와 민주당에는 윤석열 후보를 '정치개혁' 담론으로 포위한다는 의도도 있을 텐데요.
새 정치를 추구하는 안철수 후보에 끊임없이 구애하는 제스처를 통해서 중도층 표심을 간접적으로 노리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권영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김 후보는 원래 이 후보와 단일화가 예정된 후보였다면서 두 후보의 단일화는 큰일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는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안 후보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도 관심사입니다.
[조성호]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각 당이 현재 판세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그리고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도 살펴보죠.
[부장원]
여야 할 것없이 남은 일주일은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초초박빙 흐름으로 진단하고 이재명 후보가 유능한 후보란 걸 최대한 내세우면서 지지층을 투표장에 오게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윤석열 후보의 보수 편향성을 지적하며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얘기 들어보시죠.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 : 색깔론으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다시 과거로 돌리고 있는 윤석열 후보는 진보진영의 유권자들이 선택할 후보는 아닙니다. 진보적인 유권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이재명 후보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진보적 가치를 대변하겠습니다. 도와주시오.]
반면에 국민의힘은 대세는 정권교체로 굳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정치개혁 담론은 정권교체 여론을 가리기 위한 양비론적이고 정체불명의 술수라고 비판하면서 이재명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며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 얘기도 들어보시죠.
[원희룡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 바빠서 대선에 대해서 마지막 순간에 지켜보겠다고 태도를 유보해온 일부 국민의 표심일 겁니다. 이것을 겨냥해서 민주당은 그동안 5년 동안 해왔던 모든 자신의 정체성과 정책을 다 뒤집어 엎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덜 나쁜 대통령' 대신에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을, 그리고 '주4일제' 등 앞서가는 의제를 내세워 막바지 스퍼트에 나선다는 계획이고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도덕성과 능력, 꾸준히 말해 온 '더 나은 정권교체' 등을 강조하면서 중도층 표심에 호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전면에서 유세를 도우면서 양강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입니다.
[조성호]
오늘 TV토론 마치면 앞으로 선거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도 짚어볼까요?
내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죠?
[부장원]
그렇습니다.
내일부턴 여론조사를 했더라도 외부에 알릴 수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 국면에 들어섭니다.
여론조사 공표는 내일 새벽 0시부터 대선 당일인 9일 본 투표가 모두 종료되는 저녁 7시 반까지 금지됩니다.
이후 일정도 준비한 달력 함께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지난달 28일 재외투표가 마무리됐고, 모레, 그러니까 3월 4일부터 다음 날 5일까지 이틀 동안 사전투표가 진행됩니다.
이틀간은 신분증만 지참하면 주민등록상 주소와 상관없이 투표소 어디서든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9일 본 투표가 진행됩니다.
[조성호]
네,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여론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몇 가지 조사 결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어제와 그제 전국 유권자 천7명에게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어본 결과입니다.
윤석열 후보가 46.3%, 이재명 후보가 43.1% 지지를 얻어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인 걸로 나왔고요.
안철수 후보 6.7%, 심상정 후보 1.9%, 이렇게 나왔습니다.
같은 기간 미디어리서치가 OBS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45%, 윤석열 후보는 44.9%로 격차가 불과 0.1%포인트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5.1%, 심상정·허경영 후보는 각각 1.5%씩 받았습니다.
여론조사 보면 1·2위 후보가 다르기도 하고, 깻잎 한 장도 되지 않는 차이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양상인데요.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부장원]
전문가들도 분석하기 어려운 상황 같습니다.
조사 방식이 자동응답 전화냐, 아니면 조사원 면접방식이냐에 따라서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나오기도 하는 등 들쭉날쭉한 결과가 많습니다.
표본을 추출할 때 보수층이 많으냐, 진보층이 많으냐 이런 거도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요.
그래도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제3지대 후보들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양강 후보로 결집이 도드라지는 건 공통된 흐름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40%대 지지율이 나타나는 걸로 볼 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로 단단하게 결집하고 있고, 정권교체 여론도 윤석열 후보로 모이는 식으로 부동층 표심도 서서히 찍을 후보를 정해가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조성호]
부장원 기자, 대선 기간 내내 시시각각 바뀌는 선거 상황 열심히 취재하고 있는데,
일주일 남은 선거 판세 어떻게 보고 있어요?
그리고 남은 변수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부장원]
앞서 여론조사에서도 봤지만, 누가 앞섰다, 뒤져있다 말씀드리기 어려운 '초박빙'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 같고요.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판세를 읽기 어려운 선거도 드문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요.
'정치교체'냐 '정권교체'냐, 어느 구도에 더 많은 유권자들이 호응하느냐에 따라 승자가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TV토론도 잘 지켜보셔야 할 것 같고요.
선거라는 게 정치에 능숙한 후보는 능숙해서 반대로 미숙한 후보는 미숙해서 뜻하지 않은 실언이나 실수를 하게 되면 영향을 받을 수 있거든요.
여기에 양강 후보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이 말끔히 해소되고 있진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제기되는 의혹들이 판을 흔드는 뇌관이 될 가능성도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어느 후보든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주일을 버텨야 할 거 같습니다.
[조성호]
부장원 기자와 일주일 남은 대선 둘러싼 정치권 상황과 선거 판세, 그리고 각 당 전략에 남은 변수까지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저희는 취재 열심히 해서 생생한 선거 소식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조사의뢰자 : 뉴시스 *조사기관 : 리얼미터 *조사일시 : 2월 28일~3월 1일 (이틀간) *표본오차 : ±3.1%포인트 (95% 신뢰 수준)
*조사의뢰자 : OBS *조사기관 : 미디어리서치 *조사일시 : 2월 28일~3월 1일 (이틀간) *표본오차 : ±3.1%포인트 (95% 신뢰 수준)
전체 질문지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https://www.nesdc.go.kr)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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