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신지원 기획탐사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부부가 딸의 결혼 전후 사돈 일가의 제약회사 주식을 매매해 차익을 거둔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내부정보가 아닌 주식 시황을 보고 매매했을 뿐이고 사돈은 은퇴했다며 사돈 제약사라고 부르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기획탐사팀 신지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이상민 후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주식거래를 한 건데 어떤 주식을 얼마나 매매한 겁니까?
[기자]
이상민 후보자가 권익위 부위원장에 역임한 시절 2015년부터 17년까지의 재산 내역이 공개됐는데요. 이상민 후보자 부부는 2015년 JW중외제약 주식을 각각 500주, 또 배우자 같은 경우에는 3600여 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특히 배우자 정 모 씨는 중외제약 주식 3600여 주를 갖고 있다가 넉 달 만에 전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때 현금화한 돈이 총 1억 5000만 원 정도 됩니다.
[앵커]
JW중외제약이 사돈회사라는 건데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영양제 같은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을 만들고 고지혈증약이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까지 두루 만드는 제약사고요. 또 항암제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1945년에 설립됐는데 창업주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강력한 지배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창업주의 아들인 이종호 명예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현재는 이 회장의 아들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요. 이와 다른 딸과 아들 또 손자들이 지분을 상당수 가지고 있는 가족 회사입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이 이종호 명예회장의 외손주가 바로 이상민 행안부 장관 후보자의 사위인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후보자 부부가 이 회사 주식을 거래한 시기도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건데 언제 이 주식을 보유하고 매매한 겁니까?
[기자]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배우자 정 씨는 2015년 8월 5일 처음으로 JW중외제약 주식을 매입합니다. 중외제약 일가와 사돈을 맺기 두 달쯤 전인데요. 정확한 수량과 단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3만 1750원 정도 됩니다. 당시 중외제약은 신약 개발 때문에 꽤 주가가 상승세에 있었는데요. 공교롭게도 배우자 정 씨가 주식을 처음 매입한 이후 이틀 만에 주가가 17%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넉 달 동안 배우자 같은 경우에는 수차례 주식 거래를 했는데 마지막 12월 1일에 남은 전량을 매도했고 당일 종가는 4만 4600원이었습니다.
[앵커]
주로 배우자가 주식거래를 했지만 이 후보자 본인도 권익위 부위원장 시절에 주식거래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후보자도 2015년 배우자와 비슷한 시기에 중외제약 주식을 500주 샀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량인데 이듬해인 2016년에는 여전히 권익위 부위원장직을 지내면서 이 중 절반이 넘는 300주를 매도하고 또 사위 이 모 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지주사 중외홀딩스라는 회사의 주식을 신규 매입했습니다. 이 후보 측 청문준비단은 이 후보자가 정확히 언제 주식을 거래했는지 또 매매 순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특정 제약사의 주식을 매매한다는 게 가능한 건지 혹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건지 이런 것들도 확인이 필요한 사항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으로서 특정 제약회사의 주식을 거래하는 게 맞는지 상당히 의문이고 고민이었는데요. 권익위가 의료계 리베이트 사건 등에 대한공익신고를 접수하고 사안에 따라 수사를의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도 취재과정에서 수차례 이 후보자 측의 입장을 문의했지만 입장이 없다, 이런 답변만 돌아왔었는데요. YTN 보도 이후에 이 후보자 측은 설명자료를 통해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시 이 후보자의 권익위 부위원장으로서의 업무와 제약사 주식 거래는 무관하다. 또 주식 백지신탁 심사위원회에서도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을 했다. 따라서 부당한 거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보도 이후에는 설명 자료를 어느 정도 내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다시 또 내놨습니까?
[기자]
일단 기본적으로 사돈 일가의 회사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는 아니다. 그냥 일반 투자자처럼 주식 시황을 보고 거래한 거다 이런 입장이었고요. 또 사돈이 당시 중외제약에 근무하지 않고 있었고 은퇴한 상황이었다면서 일반적인 주식거래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이 후보자 측에 확인을 해 봤는데 여기서 말하는 사돈은 사위의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사위가 창업주 일가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데요. 특히 외할아버지가 이종호 중외제약 명예회장이고 또 계열사인 중외홀딩스의 최대 주주가 사위이기 때문에 사돈 회사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는 어렵지 않나, 그 부분은 판단에 맡겨봐야 될 것 같고요. 또 이 후보자 측 부부가 넉 달 동안 수차례 주식거래를 했는데 구체적인 시기와 결정적으로 매매 손익은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인사청문회에서 자세한 설명은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지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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