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떠나는 文정부 마지막 총리 김부겸..."편가르기는 공동체 위협"

2022.05.14 오전 05:16
[앵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총리였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편가르기 속에서 민주주의는 설 자리가 없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90차례가 넘는 중대본 회의를 이끌며 코로나19 유행 속에 국정을 이끌어 온 김 전 총리는 떠나기 전 윤석열 정부 장관 7명을 제청하면서 새 정부 내각에 숨통을 트이게 하기도 했습니다.

김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임식에서 우리의 민주주의 공동체가 극심한 갈등 속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편 가르기가 계속된다면 민주주의, 공화주의가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나와 생각이, 성별이, 세대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이런 공동체에는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습니다.]

이와 함께 승자 독식과 빈부 격차가 이어지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지속가능 할 수 없다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이라고 제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김 전 총리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의 국회 인준이 난항을 겪는 등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도, 새 정부와의 협조를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실제 윤석열 정부의 장관 7명에 대한 제청권을 행사하며 국무회의조차 불투명해 보였던 윤석열 정부 내각에 숨통을 트이게 했습니다.

[김부겸 / 전 국무총리 (3일 기자간담회) : 우리 정부를 잘 마무리하고 다음 정부 후임자가 올 때까지 잘 연결 역할을 하는건 제가 해줘야 되겠죠.]

지난 2016년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에 앞장섰던 김 전 총리!

지난해 5월부터는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균형감 있게 국정을 운영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94차례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이끈 김 전 총리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재난지원금 요구에도 재정 안정성을 강조하며 선을 긋는 단호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지난해 11월) : 사실상 재정이라는 게 정말 귀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작년에 전 국민 보편지급한 이후에 사실은 너무나 많은 소모를 치렀습니다.]

김 전 총리는 떠나면서 자신의 30년 정치 생활과 공직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정국 상황에 따라 그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국민과 정치권에 다시 소환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남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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