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큐] 지방선거 국민의힘 '압승'...민주당 비대위 '총사퇴'

2022.06.02 오후 04:43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이재오 / 국민의힘 상임고문,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시청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4년 전 지방선거와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 전해드린 것처럼 오늘 아침 비대위가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습니다.

중앙 권력에 지방 권력까지 거머쥔 국민의힘은 윤 정부의 국정 동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민주당 내부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다양한 이슈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두 분 모두 선거를 여러 번 많이 치러보셨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의미를 자세히 잘 짚어주실 것 같습니다. 먼저 이상민 의원님, 회초리를 맞은 것 같다, 아니면 야구방망이로 맞은 것 같다.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민주당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상민]
회초리, 야구방망이는 이미 작년 재보궐선거 또 지난번 대선에 맞은 겁니다. 맞아도 정신 못 차려서 국민이 외면을 한 겁니다. 그러니까 투표도 안 하고 지지자들도 안 하고 반대파들도 안 하고 표는 다른 데로 가고. 그러니까 외면을 당한 꼴이기 때문에 더 이상 뭐 얘기를 하겠습니까. 때리기라도 하는 건 그래도 애증이 있는 것이다. 저 스스로도 참 누워서 침 뱉기지만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은 비대위가 총사퇴를 결정했잖아요. 사퇴하고 나면 새로운 지도부 구성도 해야 되는 거죠?

[이상민]
새로운 지도부는 당연히 구성을 하는데요. 그게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고질적인 계파, 찌들어 있는, 고착화된 계파를 넘어서고 진정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쇄신하고 혁신하고 제대로 된 정당으로 자리매김, 거듭나려면 누군가 강력한 권한을 주고 그 뜻에 민심에 바탕을 둔 개혁에 나서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나오는 소리들을 보면 계파에 찌들어 있는 또 다른 목소리가 울리는 것뿐이라고 생각돼요.

[앵커]
그렇군요. 민심이 차갑게 민주당을 외면했다고 평가를 해 주셨는데요. 이재오 고문님,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는데 국민의힘이 잘해서 승리한 것으로 보십니까? 아니면 반사이익 때문에 승리한 것으로 보십니까?

[이재오]
민주당이 하도 못하니까. 민주당은 희망이 없으니까 국민의힘이 정권교체했으니까.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0.7%로 졌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었고 민주당으로서는 우리가 0.7%로밖에 안 졌으니까 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하는 이 소리를 더 이상 못 하게 돼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봐서 지방선거에 당선되는 사람들이 국민의힘이 당선 소감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윤 정부 성공을 위해서 일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틀린 말이에요. 윤 정부 성공을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고 자기를 뽑아준 지역 발전을 위해서 나는 노력하겠다.

[앵커]
지방선거고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니까요.

[이재오]
그렇습니다. 내 지역을 위해서. 그러니까 자기 지역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권력에 오만하지 않고 그것이 윤 정부 성공을 돕는 것이지 내가 윤 정부 성공을 위해서 지방 발전을 노력하는 게 아니고 자기가 당선된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면 그게 모아서 윤 정부의 성공이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국민의힘 당선자들의 생각이 이제 그런 정치적 수사에서부터 벗어나서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이런 자세를 가져야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방선거의 의미까지 아주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어떻게 했으면 이렇게 참패를 벗어날 수 있었을까요?

[이재오]
저는 남의 당 이야기를 비판하기는 좋지만 저 사람은 당이 다르니까 비판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내가 당을 떠나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볼 때는 민주당이 5년 내내 결국은 망하는 길로 접어들어가서 이번에 종지부를 찍어서 망한 건데 이거 팬덤 정치, 패거리 정치를 넘어서 떼거리 정치예요.

떼쓰고. 아주 떼거리라고 하는 것은 못된 거잖아요. 그 정치를 마치 자기네들이 잘하는 것처럼 이렇게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잘못이 있는 거고 나는 민주당의 참패의 원인이 세 가지라고 봐요.

첫째는 대선 끝나고 당 쇄신의 기회를 놓친 거예요. 대선 끝나고 책임질 사람 싹 물러가고 새로운 사람이 조금 서툴더라도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서 지방선거 준비했으면 이런 일 안 나는 거고 두 번째는 이번 공천이 민주당의 아주 오만의 극치예요.

전부 대선에 책임 있고 옛날에 한가닥 했던 사람들 있잖아요. 이재명, 당 대표 송영길,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하던 노영민 또 노무현 대통령 실세하던 이광재. 언제적 사람들입니까. 다 국민들이 저 사람들 때문에 안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줄줄이 다 보란듯이 공천을 해서 마치 그 사람들이 당선되는 것이 당을 위하는 것처럼 하는 것. 그것에 대해서 두 번째 실패의 원인이 있고 세 번째는 대여 전략이 없는 거예요.

처음부터 국민들에게 대선에 져서 우리가 한 표 차라도 진 거니까 자세를 싹 낮춰서 그야말로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서 겸손을 보였으면 되는데 느닷없이 무슨 졌지만 수가 많으니까 검수완박으로 해서 국민들 염장을 지르지 않나 또 사사건건 우리는 0.7%밖에 안 졌는데 하고 윤 대통령 정부 발목을 잡지 않나. 이러니까 국민들에게 마음을 살 수 있는 대여전략이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을 떠나는 대여전략을 세운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들이 결국은 오늘 민주당에 실패를 가져온 원인이 되지 않느냐 그렇게 볼 수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당 쇄신의 기회를 놓쳤다. 대선 패배 이후. 그리고 공천도 잘못한 것 같다. 그리고 대여 전략도 잘못됐다. 세 가지 짚어주셨습니다.

이상민 의원님, 지금 이재오 고문께서 공천 이야기를 했는데요. 당내에서도 이재명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 잘못됐다. 그리고 송영길 전 대표, 서울시장 출마도 잘못됐다, 이런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나 봐요.

[이상민]
이미 저도 이재명 계양을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 그다음에 송영길 전 대표 서울시장 출마하는 걸 반대를 이미 공개적으로 표명했고 저뿐만 아니라 여러 의원들이 그런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런 반대를 무릅쓰고 그냥 자기들이 고집피워서 한 거예요.

그런데 책임져야요. 대의명분이 없다는 게 민심이었어요.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지금은 이재명 의원이죠. 대구 같은 데 보궐선거 나갔다면 그건 명분이 있겠죠. 대선 후보로서 당의 지역주의를 타파를 위해서 안 될 줄 알지만 거기 한번 개척해보겠다. 그런데 전혀 송영길 전 대표가 갈고닦은 그 지역. 말하자면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가는 것. 그런 모습은 안철수 의원이 분당에 출마하는 거나 두 분이 대선 후보급 아닙니까?

그러면 좀 큼직큼직하고 희생과 헌신의 모습도 보이고 그래야 되는데 보이는 모습이 좁쌀 같은 모습들을 보였잖아요. 참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대선후보라고 자처하면서 큰 권력을 잡으려고 노력하면서 작은 건 안 놓으려고 하고 안전한 쪽으로만 가려고 하는 그런 행태들이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우리 편, 네 편 가를 것 없이 쪼잔하게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앞서 계파 갈등 이야기를 잠깐 해 주셨는데 친문계 의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만 보더라도 전해철 전 장관, 그리고 홍영표 의원, 그리고 신동근 의원, 이낙연 전 대표까지 책임을 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하고 있고요.

여기에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 같은 경우에는 친문계의 기득권 내려놔라,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은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는데요. [이상민] 저는 불거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숨어 있는, 물밑에 있는 곪은 종기 같은 것들을 사실 끄집어내서 터져야 되고 곪았으면 터져야죠. 그래서 그 곪아있는 것을 빼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엄연히 있는 계파의 갈등이거든요.

마치 없는 것처럼, 마치 착한 더불어민주당인 것처럼, 국민만 생각하고 전혀 내부에는 갈등이 없는 것처럼 그렇게 거짓 가면을 쓸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드러내고 이참에 그러면 누구 말이 맞는지 그리고 둘 다 책임이 있는 그룹이면 둘 다 책임을 져야죠. 정성호 의원도 친문 기득권 내려놓는다 그러면 이재명계도 내려놔야 되겠죠. 다 뒤로 물러서고. 그런 각오를 해야지 상대방만 울러나라고 한다면 정당성이 있겠습니까?

[앵커]
이재오 고문님, 보통 선거에 패배하게 되면 당연히 지도부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다시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건 국민의힘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지금 가장 큰 관심은 이재명 의원이 되겠죠. 이재명 고문이 당권 도전할 것이냐 여부인데 지금 기자들이 계속 물어보니까 답을 안 하고 있거든요. 8월에 전당대회가 있습니다. 이재명 고문이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하세요?

[이재오]
저는 이재명 고문이 본인은 국회의원 선거에 이겼지만 민주당 지방선거에 대참패를 했잖아요. 그러니까 이재명 본인은 국회의원이 됐지만 사실 계양에 있어서 민주당은 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이번 민주당의 참패에 대해서 총체적인 책임은 이재명 의원이 져야 되는 거예요.

[앵커]
그러면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 당권 도전에 나서지 않아야 한다? [이재오] 당연히 당권 도전에 나서지 않는 것이 그나마 본인이 국민들 앞에, 또 민주당 당원들 앞에 사죄하는 길이 되는 거고 결국은 이재명 후보 때문에 경기도, 인천 선거 다 말아먹은 것 아닙니까. 본인이 명색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해서 근소한 표로 진 사람이 그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올인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이재명으로 쏠리니까 경기도 기초단체장들 참패했죠, 인천시장 떨어졌죠.

그러니까 경기, 인천 지역은 이재명 때문에 민주당이 참패했다고 봐야 되는 거예요. 그렇다면 이재명은 나는 국회의원 됐지만 나는 2선으로 물러나겠다. 당이 정말 혁명적으로 당이 바꿔지고 모든 걸 다 바꾸겠다. 그러니까 남자를 여자로 바꿀 수 것는 것처럼 그것만 빼고 다른 건 다 바꾸겠다.

이렇게 하는 데 나는 밀알이 돼서 뒤에서 돕겠다. 이렇게 물러서야지, 내가 또 국회의원 됐으니까 나는 당 대표를 해보겠다, 당권 도전해보겠다, 이렇게 하면 민주당은 더 망하는 거예요. 그리고 친문이라는 사람들이 지금 이재명 욕하는데 친문이 이재명 욕할 자격이 있나요?

자기네들 문빠다, 친문이다 하는 떼거리 때문에 민주당이 이렇게 망해진 건데. 그러니까 친문도 친명이든 친문이든 동시에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들 눈높이에 다가가려면 우리가 뒤로 빠지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지 지금 와서 다 망한 집안에 너 때문에 망했다, 너 때문에 망했다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이 보기에는 아주 한심하게 보는 거예요. [앵커] 오늘 새벽까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후보가 막판에 역전했잖아요.

그래서 우리 기자는 체면치레를 했다, 이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김동연 후보가 당선이 된 것은 공천을 잘해서 됐다, 어려운 선거에서. 그렇게 보세요?

[이상민]
경기도만 겨우 이긴 게 뭐가 체면치레입니까. 전국 곳곳에 다 졌는데. 저희 충청권만 해도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빨간 물결이 다 치고. 저희 대전만 해도 시의원이 22명인가 21명인가 그런데 그중에 4명 빼놓고 다 국민의힘 후보들로 다 채워졌어요.

그렇게 다 하고 5개 구청장 중에서 1개 구청장 빼고 4개 구청장 넘어갔고요. 뭐가 체면치레입니까? 그렇게 봐서는 안 되고 똑같이 지난번 대선 때 졌지만 잘 싸웠다.

그런 생각 때문에 사실은 책임질 사람이 책임 안 지고 그랬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냥 얼렁뚱땅 넘어왔죠. 그 큰 코를 이번 지방선거에 당하는 겁니다. 우리가 내놓을 득점 포인트가 뭐 있었나요? 헛발질만 하고 자책골만 자꾸 넣고.

[앵커]
민주당이 쇄신의 기회를 놓쳤다라고 앞서 이재오 고문께서 이야기해 주셨는데 어떻게 쇄신을 했어야 했는데, 그리고 왜 기회를 놓쳤다고 보세요?

[이상민]
작년 재보궐선거 때 이미 서울, 부산에서 민심이 드러났습니다. 오십몇 대 삼십. 그러니까 약 20% 차이가 났죠. 그거는 거의 전국적인, 영호남 빼놓고는 충청권 등등 나머지 지역에 미치는 허위 판세는 비슷할 겁니다.

그런데 그리고 나서 또 반성을 잠깐 했잖아요. 우리는 뼈를 깎는 각오를 하느니 마느니 상투적인 얘기를 계속했어요. 하다가 잠시 또 시간 지나고 잊어버리고 소위 말해서 밀어붙이고, 이렇게 힘자랑을 했죠.

말하자면 우리는 국회에서 170여 석을 갖고 있는 원내 1당, 절대당이다. 못 할 게 뭐 있냐. 대선 때 0.73으로 졌으니까 정말 졌지만 잘 싸웠다. 책임질 사람 얀지고. 저는 우리 당이 민주당이잖아요.

민주적이어야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진보를 지향한다고 하면서 진보를 내놓는 게 뭐가 있습니까? 평등법 하나 하는 것조차도 당의 당론도 정하지 못하고 공론화도 못 했습니다.

그런 것의 정체성을 제대로 정비하고 좀 더 예의 바르고 좀 더 유연하고 그리고 고집불통이 되지 말고 그리고 원내 1석 있다고 해서 힘 자랑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 안 하면 저는 국민들께서 민심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재오]
경기도 선거는 이렇게 봐야 안 되겠습니까.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세가 거의 같았어요. 민주당도 전력을 했고 국민의힘도 경기도에 전력을 했고 그러니까 세는 거의 비슷비슷한 거예요.

그런데 김동연 후보가 당선된 건 인물론에서 경기도민들이 볼 때 김은혜 후보는 2년 차 초선 의원이었고 김동연 후보는 그래도 경제부총리도 하고 경제관료도 했고 오래 행정력을 길렀고. 그러니까 도지사라고 하는 것은 행정가니까 도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그래도 행정 경험이 있는, 정부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낫지 않겠나. 이것이 근소한 표차로 김동연에게 간 거죠, 표가. 그러니까 경기도 도지사는 당이 이기고 지고 하기보다 김동연 개인이 이긴 거다.

이렇게 봐야 되기 때문에 민주당이 그래도 경기도가 이겼으니까 좀 체면치레했다든지 이런 건 분석이 맞지 않는 거고 민주당의 지지도 안 나온 거예요. 또 국민의힘도 나올 만큼 나온 거예요. 그런데 당락은 당세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인물론으로 마지막 결정한 거다. 이렇게 봐야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난 대선 그리고 지방선거를 연속해서 승리로 이끈 국민의힘 이야기 좀 하고 가겠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야기했는데요. 이준석 대표, 이번 선거를 이끌었던 권성동 선대위원장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 더 나누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이번 선거에 의미는 결국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하도록 해달라는 저희의 호소에 국민들께서 신뢰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진짜 죽기 살기의 각오로 이 무한책임을 바탕으로 꼭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앞으로 나가야 될 것이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 모두는 민심의 무서움을 너무나 잘 압니다. 민심은 매서운 눈으로 우리 당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성적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입니다.]

[앵커]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번 지방선거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성적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이다.

[이재오]
그건 권성동 대표 말은 맞고요. 그런데 저렇게 알잖아요.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 권 대표나 국민의힘은 알아요, 저렇게. 이번에 우리가 압도적으로 이긴 것은 더 잘하라는 이야기다.

잘 못하면 민주당 짝 난다. 민주당도 압도적으로 대놓고 4년 만에 망하지 않았느냐. 이걸 국민의힘이 안다고요. 아는데 실천을 안 하는 거예요.

[앵커]
실천하기가 실제로 어려운가요? 권력을 차지하고 나면 쇄신하기가 어려워지나요?

[이재오]
권력의 오만이죠. 권력의 오만이고 아는 건 금방금방 까먹고 국민들한테 말할 때, 남에게 말할 때는 듣기 좋으라고 말하지만 내심 그걸 다 까먹고 하는 거죠. 다 잊어버리고 가고 옆에 비켜두고 가는 건데. 그러니까 저렇게 알면 저걸 실천에 옮겨야 되잖아요. 그런데 실천에는 안 옮기는 거거든, 국민의힘이. 그래서 국민의힘이 저게 골치아프다는 거예요.

[앵커]
하태경 의원이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국민의힘이 승리에 도취해서 개혁이나 혁신, 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된다, 이런 표현을 하더라고요.

[이재오]
그렇죠. 국민의힘이 해야 될 일은 지금부터. 이제 대선도 끝났고 지방선거도 끝났으니까 지금부터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개혁이에요. 정치개혁과 당 개혁. 당을 쇄신하고. 정치의 관계법, 선거제도 관계되는 것, 새로운 변화에 맞게끔 고치고 이거를 먼저 민주당에 제안을 하고 민주당이 제안해놓으면 맨날 그걸 반대할 게 아니고 먼저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이렇게 개혁합시다, 정치 제도 이렇게 바꾸고 선거제도 이렇게 바꾸고 이런 것들을 하는, 그런 것을 국민의힘이 해야 되는 거예요.

[앵커]
그렇군요. 사실 딱 4년 전에는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었잖아요. 대선 승리하고 2017년에 승리하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압승 거두고 2020년에 국회의원 선거까지, 총선까지 모두 압승을 거뒀잖아요.

[이상민]
그런데 그렇게 언뜻 민심을 송두리째 받은 것 같아도 무너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그럴 줄 몰랐죠. 누구나 권력을 갖게 되고 조금 힘이 생기면 자랑하고 싶고 우쭐거리고 싶은 게 본능입니다.

그거를 통제하고 자제하고 자중하는 건 인격이죠. 사람도 인격이고 정치도 격이 있어야 되는데 제가 보기에는 지금 국민의힘은 유혹을 느낄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나 정부는. 우리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에 힘을 몰아줬구나. 그러면 확실하게 한번 해봐야 되겠다. 야당이고 뭐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해보겠다. 이렇게 되면 망하는 징조입니다. 망합니다.

[이재오]
그건 맞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제일 먼저 해야 될 것은 협치와 소통입니다. 힘을 잡았을 때 지방정부도 거의 잡고 했잖아요.

이랬을 때 권위를 내려놓고 야당에 손을 내밀고 어려움에 빠진 야당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을 존중하고 지금이야말로 협치의 시기다, 이렇게 나가야지, 봐라, 우리가 이겼지 않냐. 이런 식으로 나가면 민주당과 똑같이 닮아갑니다.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정당에서 해야 될 일은 지금이야말로 협치의 기회입니다.

[앵커]
상임고문님이 말씀 좀 해 주셨어요? 헙치 좀 더 하고 야당을 좀 더 설득하고 만나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까? [이재오] 지금 방송에서 맨날 하는 이야기니까 듣지 않겠습니까?

[이상민]
제가 보니까 YTN에 와서 그렇게 협치하라고 말씀하시는데 하나도 실행으로 옮기는 걸 못 봤습니다. [앵커] 협치는 일단 권력을 가진 측에서 하는 게 효율적이겠죠. 알겠습니다.

[이재오]
우리가 일반 사회생활도 있는 사람이 베푸는 거지 없는 사람이 뭘 베풉니까? 권력도 잡은 사람이 손을 내밀고 협치를 해야지 권력 뺏긴 사람이 뭘 협치를 합니까? 그러면 오히려 비굴해지는 거죠.

[이상민]
저희 더불어민주당도 사실은 국회 내에서는 절대 1당 아닙니까? 그러면 사실 저희도 권력을 갖고 있는, 입법 권력을 갖고 있는 정파입니다.

[앵커]
법사위원장도 더 갖겠다는 거죠?

[이상민]
그렇죠. 그런데 그걸 송두리째 뭘 더 갖고 우리 마음대로 하겠다는 데 힘자랑하면 망하는 겁니다. 오히려 지금 말씀한 대로 그 입법 권력을 가졌을 때 정부 쪽, 대통령이나 여당 쪽에 손을 오히려 내밀고 정국을 주도하는 리더십이 필요하죠. [이재오] 지금 딱 맞는 말씀이에요.

법사위원장 생각해보세요. 전반기는 자기네들이 여당이고 다수당이니까 우리가 법사위원장을 한다고 했잖아요. 후반기는 우리가 져서 야당이니까 원래 야당은 법사위원장을 하니까 우리가 한다. 그러면 뭡니까?

이래도 하고 저래도 하고. 이게 소위 국회의 힘 있는 다수당이 할 자세가 아니거든요. 지금 민주당은 국회의장은 우리가 어차피 다수가 하니까 법사위원장 우리가 전반기에 했으니까 당신들 맡아라. 이렇게 하는 자세가 민주당에 필요한 거예요.

그래야 국민들이 보기에도 민주당이 정신이 드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 전반기는 우리가 여당이니까 하고 후반기는 우리가 다수당이니 하고. 그러면 자기네들 다음 총선거에서 망할 때까지 자기네들만 하겠다는 이야기 아니에요.

[앵커]
알겠습니다. 어떤 타협, 협치가 이루어질지 지켜보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을 놓고 우리 민심이 정치권을 심판한 거다, 이런 분석도 나와요. 왜냐하면 투표율이 너무 낮아졌어요.

50.9%. 지난 바로 석 달 전, 물론 대선이 더 관심이 높습니다. 그때 77.1%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50.9% 나왔어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이상민]
사전에 전국 지방선거를 하기 전에 여론조사를 해서 투표할 것이냐. 그런데 대체로 칠십여 퍼센트의 응답자가 투표를 반드시 하겠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반이 투표를 안 했거든요. 그거는 투표에 대한 포기 또는 다른 무언의 의사표시를 한 겁니다. 말하자면 국민의힘 또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비토를 강력하게 한 거라고 봅니다. 이거에 대해서 양 정파가 경종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된다.

[이재오]
재미있는 예가, 이번 선거에 투표율이 낮은 것 중에 광주하고 대구하고 보면 광주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17% 정도밖에 안 되고 대구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17%도 안 되고 광주, 대구의 투표율이 다 40% 미만이잖아요.

그쪽은 뭐냐, 광주, 대구는 아예 뻔한 선거인데 왜 하냐, 이거거든요. 그러니까 뻔한 선거인데 왜 하냐고 하는 이 민심이 무슨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한다든지 민주당을 지지한다 이거하고 관계 없는 거예요.

만약에 정말로 대구나 광주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거나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서 한다면 적어도 투표율이 60%는 넘어야죠. 그렇잖아요. 그런데 그 지역감정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건 묘하게도 근 17%도 똑같아요.

광주에서 국민의힘이 얻은 것도 17% 내외고 대구에서 민주당이 얻은 것도 17% 정도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건 아직 우리나라가 이걸 극복해나가는 숙제다. 이렇게 하면 안 되잖아요.

적어도 광주에도 국민의힘이 한 30~40% 나오고 대구에서도 민주당이 한 30~40% 나오고 이렇게 돼야 정당정치가 제대로 되는 건데 그렇게 되려면 아직 정말 양당이 많이 반성해야 돼요.

[앵커]
알겠습니다. 정치권 양당이 다 반성을 해야 한다.

[이상민]
이게 진보를 하는 게 아니라 퇴행적으로 봐야 될 부분이 하나가 소위 지난 총선 때 막말 정치인들 퇴출을 했다고 해서 그때 국민적 심판이 있었다라고 했는데 그분들 중에 세 분이나 광역단체장으로 다시 복귀가 됐습니다.

이거는 국민의힘에서 그러면 막말 정치인을 공천을 다시 해서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받게 한 건 국민의힘도 잘못이고 그걸 선택한 국민들도 저는 심사숙고를 안 했다라고 생각되고요. 또 하나는 중앙정치에 너무 지방자치가 휘둘린 겁니다.

오염되고요. 툭하면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에서 내세우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그런데 지방자치는 우리 이재오 고문 말씀마따가 지역의 발전과 성공을 위해서 있는 건데.

[앵커]
알겠습니다. 여야를 넘나들어서 여야 정치권을 위해서 우리 두 분이 쓴소리를 해 주셨습니다. 협치하고 이번 선거를 계기로 뭔가 변화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님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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