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윤리위가 자신에 대한 징계 여부 판단을 미룬 데 대해 '기우제식 징계'를 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의 측근들 역시 윤리위를 향해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면서 당내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2주 뒤 다시 징계 논의를 앞두게 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윤리위를 강한 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경찰수사든 뭐든 새로운 사실이 나오길 기다리는 '기우제식 징계'냐는 겁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 다음 당 개혁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벌써 한 달 가까이 동력을 갉아먹고…. 윤리위가 그런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서 하는 건 아니겠지만, 굉장히 정치적으로는 아쉬운 시기들이 흘러가고 있는 거죠.]
윤리위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가 징계 논의 대상이 된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는 규정을 어겨 무효라며 반발했습니다.
이준석 대표 측근들을 중심으로는 윤리위가 당을 해치고 있다, 정치적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는 등의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오신환 / 국민의힘 전 의원 : 국민과 당원이 뽑은 당 대표를 9명의 윤리위원이 결과적으로 탄핵시키는 정치적으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쿠데타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지도부 일부에서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듯한 '원칙론' 발언도 나왔습니다.
[조수진 / 국민의힘 최고위원 : 팬덤 정치와 내로남불, 각종 성범죄에 대한 무분별한 용인이 더불어민주당의 패착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 역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습니다.]
당 내홍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며 자제를 부탁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원과 국민께서 우려하시는 부분은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당이 하나가 돼서 민생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힘을 모으겠습니다.]
윤리위 내부에선 이 대표 측의 강한 반발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리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아직은 예측이 쉽지 않은 가운데, 다음 달 7일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국민의힘 내부의 혼란과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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