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9년 11월 탈북 어민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될 당시 촬영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약 4분 분량인데,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 어민 한 명이 땅바닥에 주저앉는 장면 등이 담겼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11월 7일 판문점 자유의집의 대기 공간.
탈북 어민 두 명이 포승줄에 묶이고 두 눈은 안대로 가려진 채 앉아 있습니다.
이후 한 명씩 건물을 나와 군사분계선 쪽으로 인도됩니다.
북송이 눈앞에 왔음을 알아챈 어민이 땅에 털썩 주저앉았다가, 무릎을 꿇고서 기어가듯 이동하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퍽" "야야야야"
뭔가 세게 부딪치는 듯한 둔탁한 소리 뒤엔 우리 측 호송 인원들의 다급한 음성이 이어집니다.
다른 어민은 군사분계선 부근에서의 모습은 영상에 나타나 있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덤덤해 보입니다.
이 영상은 당시 현장에 있던 통일부 직원 한 명이 개인 휴대전화로 촬영한 겁니다.
직후, 소수의 업무 관련자들하고만 영상을 공유해 공식 기록으로는 관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주 먼저 공개된 북송 당시 사진을 통해 누군가 영상을 찍었던 게 포착된 뒤 업무용 PC에서 해당 영상을 발견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통일부는 이 영상을 순수한 개인 기록물이 아닌 관련법상 공공기관 정보에 준하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영상을 비밀로 관리하고 있지 않고 이미 북송 관련 사진을 공개한 만큼, 국회에도 제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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