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초 해군 구축함 최영함이 3시간 넘게 통신이 두절 된 일이 알려지며 군 기강 해이 문제가 지적됐는데요.
YTN 취재 결과 당시 군 위성전화로 교신이 가능한 상태였는데 어처구니없게도 전화번호를 몰라 교신에 실패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준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해군의 4,400톤급 구축함 최영함입니다.
해군작전사령부 제7기동전단 소속으로 제주 해군기지에 배치돼 있는데 지난달 5일 태풍을 피해 전남 흑산도 인근 서해 상에 이동해 있던 중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인공위성 음영 지대에 진입하면서 주 통신이 끊긴 겁니다.
해군 측은 "최영함이 위성 음영 지대에서 통신회선을 주 통신에서 보조 통신 채널로 전환하지 않아 두절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YTN 취재 결과 또 다른 통신 수단인 군 위성전화로 통신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도 교신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함정 교신에는 해상작전위성통신체계(MOSCOS)라고 부르는 주 통신과 군위성통신체계(ANASIS)라는 보조 통신 외에도 인터넷전화(Volp), 군 위성전화(일반링크전화) 등 다양한 채널이 사용됩니다.
최영함과의 주 통신이 끊긴걸 파악한 시점은 새벽 0시 47분.
해군 3함대는 매뉴얼에 따라 보조통신 등 가용한 통신망을 총동원해 교신을 시도했습니다.
군 위성 전화도 사용했는데, 문제는 최신화되지 않은 잘못된 전화번호로 계속 전화를 걸었던 것입니다.
2시간여 뒤 3함대로부터 통신두절 상황을 보고받은 해군작전사령부도 주 통신과 보조통신 등을 이용한 교신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다 뒤늦게 군 위성전화번호를 확인해 다시 전화를 걸어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결국 3함대가 최영함의 전화번호를 최신화하지 않은 탓에 통신두절 사태가 3시간 넘게 이어진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군 기강 해이, 근무 태만 문제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군 기강 확립, 교육훈련 강화, 음영 구역에 대한 구조적 문제점 개선 등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최영함 통신두절 사건은 상황 발생 당시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에게 정식 보고되지 않았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보고 누락'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YTN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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