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햄버거와 빵과 같은 서양 음식이 등장하는 밀가루 음식 전시회가 열렸는데요.
북한 주민들의 '먹는 문제' 해결과도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빵들이 탑처럼 높이 솟아 있습니다.
햄버거는 물론 케이크까지 밀가루 음식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돼 있습니다.
진열대를 신기한 듯 쳐다보고, 놓칠세라 휴대전화에 담으려는 주민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평양의 대표적인 식당인 평양면옥에서 열린 밀가루 음식 전시회 모습입니다.
북한 매체는 북한 내 유명 식당과 공장 등 70여 개 단위가 참여했다며 북한 주민들이 주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였다고 선전했습니다.
[김광훈 / 조선요리협회 중앙위원회 부원 : 밀가루로 만들 수 있는 음식과 가공품을 더 많이 찾아내서 기술 교류해서 널리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런 전시회를 연 건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의 주식인 옥수수 대신 밀 생산을 늘려 주식을 대체하겠다고 강조한 것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질적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이모작이 가능한 밀 농사를 확대해 농업 생산성을 높여보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도 식생활 구조 변화로 밀의 수요가 늘었고 김정은 위원장이 밀, 보리 중심으로 알곡 생산 구조 변화를 지시했기 때문에 1호 명령 이행 차원에서 이번 전시회가 개최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북한의 기후가 밀 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만큼, 북한 주민의 주식을 밀로 바꾸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공언이 성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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