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나흘 연속 단독 행보를 이어가며 공개 일정 빈도를 늘리는 모습입니다.
김건희 여사는 오늘(14일) 대전을 찾아 빨래 봉사활동과 소상공인 격려 행보를 진행했습니다. 대전 서구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김 여사는 독거 노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이동식 빨래방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오후에는 대전 태평시장을 방문해 소상공인들을 격려했으며, 상인들이 기증한 물품을 경매로 판매하여 수익금을 봉사 활동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김 여사의 단독 공개 일정은 이번 주 내내 계속됐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 회장 추대식, 12일에는 경기도 파주의 국립 6·25전쟁 납북자 기념관에서 납북자와 억류자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다음 날인 13일에는 최근 한강 투신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故 유재국 경위 가정을 방문하고,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들과 개식용 중단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13일 故 유재국 경위 가정 방문한 김건희 여사
오늘 대전 일정까지 나흘 연속 단독 행보로 사회봉사 활동뿐 아니라, 전몰·순직자 유가족, 납북·억류자 가족 등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이들을 만나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년 차를 앞두고 점차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을 확대하는 모양새입니다.
12일 납북자 억류자 위로하는 김건희 여사
앞서 김건희 여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러 논란 속에 이른바 '조용한 내조'를 강조했습니다. 당시 김건희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활발해진 대외 활동 속에 김건희 여사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북한 납북자 문제에 대해선 "‘(북한이 생사) 확인도 안 해주고 있는데, 이런 납치 문제에 대해 북한에 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고, 개고기 논란에 대해선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근절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1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추대식
일부에선 대통령 배우자가 정부의 정책 의제에 대해 주도적으로 방향을 제시하듯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아울러 공개 행사에 언론 취재가 허용되는 일정이 이전보다 확대됐지만, 김 여사의 여러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공적 행보의 불투명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 외부 일정만 놓고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틀, 김건희 여사는 나흘 연속 현장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