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광훈 "전당대회 때 도와달라 했다"...사실 인정한 김기현? [Y녹취록]

2023.04.24 오후 12:50
전광훈 "광화문이 안 도왔으면 1차서 못 이겼다"
김기현 "전당대회 때 전광훈에 도움 요청은 사실"
김기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동의 요구해 거절"
민주당 "전광훈의힘·극우의힘으로 당명 바꿔야"
■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임경빈 시사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광훈의 힘? 이건 지금 국민의힘에 빗댄 거 같죠?

◆임경빈> 굉장히 섭섭해할 수 있겠네요.

◇앵커> 지금 국민의힘 얘기를 할 때 최근에 전광훈 목사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기현 대표를 도왔다, 이렇게 전광훈 목사가 주장을 했는데 김기현 대표도 이런 부분은 이게 부정은 안 한 거잖아요.

◆임경빈> 부정을 안 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실상 인정을 했습니다. 본인이 지난 3.8 전당대회 과정에서 전광훈 목사를 만나서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한 얘기가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일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은 거고 동시에 그 당시에 만났을 때 전광훈 목사가 좀 무리한 요구를 했다. 향후에 공천관리위원장을 인선할 때,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를 꾸릴 때 공선관리위원회에 대해서 자신의 동의를 받으라고 했다는 거예요. 그게 사실 이 얘기는 저희가 익숙한 게 지난번에 황교안 대표도 비슷한 폭로를 한 적이있는데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광훈 목사하고 일종의 연대를 형성하고 있을 때 전광훈 목사가 그 당시에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 본인이 원하는 인사를 꽂으라고 요구를 했었다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국회의원 열 자리 정도, 그 이상을 내놔라라고 했었다는 건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요구를 했었고. 그래서 김기현 대표는 그건 거절했다. 그랬더니 본인을 공격하더라, 이렇게 정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지금 제기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한 의혹을 충분히 해소하기가 부족한 것이 일단 두 사람이 다 걸려 있는 게 사실상 인정이 된 셈입니다. 일단 김기현 대표는 인정했고. 김재원 최고위원 같은 경우도 최고위원에 당선되자마자 전광훈 목사 예배에 달려가서 여러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을 했었고요. 문제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그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때도 제기했던 게 뭐냐 하면 수석최고위원이 되는 과정에서 혹시 전광훈 목사의 직접적인 도움받았던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또 역시 마찬가지로 전광훈 목사가 김기현 대표 얘기할 때 김재원 최고위원의 이야기도 끼워넣었습니다. 본인이 와서 광화문 집회의 무대에 설 수 있게 요청을 했다. 최고위원 경선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슬아슬하기 때문에 표를 좀 끌어모아야 된다고 김재원 최고위원이 부탁을 했다는 거지 않습니까? 그렇다는 얘기는 지난 3.8 전당대회 과정에서 어떻게 보면 주요 후보, 그것도 수석최고위원에 당선된 사람과 당대표에 당선된 사람이 다 전광훈한테 달려갔다. 이게 국민의힘 입장에서 상당히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그런 현상이 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논란이 앞서 일 때 국민의힘에서 그래서 조사를 했더니 전광훈 목사 추천인인 국민의힘 당원이 981명이었고 이들을 대상으로 이중당적 보유 금지 경고문자를 보냈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981명이면 그렇게 많은 숫자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생각보다 전광훈 목사의 영향력이 더 큰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잖아요.

◆임경빈> 이걸 갈라서 봐야 되는더요 그러니까 신규 당원 가입을 할 때 당원 가입 요청서에 여러 가지를 씁니다마는 인적사항이나 이런 걸 씁니다마는 마지막에 추천인 해서 누가 나를 추천해서 국민의힘에 가입하게 됐는지를 쓰게 돼 있거든요. 거기에 전광훈이라는 이름을 쓴 사람만 추려낸 겁니다. 그런데 이걸 보시면 전광훈 목사가 본격적으로 그 얘기를 하기 시작한, 설교에서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라는 얘기를 하기 전에 당원 가입한 분들 중에서도 전광훈 목사하고 뜻을 같이 하거나 혹은 그 예배에 나가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또 하나는 추천인을 아예 안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추천인을 안 쓰고 하거든요. 안 써도 상관이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추려내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또 하나 있고 그리고 천하람 당협위원장 같은 경우는 많게 보면 2~3만 명 정도가 전광훈의 영향권 안에 있다고 추정을 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그 영향권이라는 건 애매모호한 말이에요. 전광훈 목사가 시커서 당원에 가입한 사람만 얘기하는 게 아니고 전광훈 목사가 이쪽을 가라고 하면 거기에 따라갈 만한 사실상 추종자들의 숫자가 상당하다는 얘기도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이중당적을 가려내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거고요. 또 하나는 뭐냐 하면 981명을 특정했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다 이중당적이라는 것을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중당적이라는 걸 밝혀내려면 소위 자유통일당, 전광훈 목사가 이끌고 있다는 그 정당의 당원명부하고 국민의힘 당원명부를 맞춰봐야 되는데 상대당에서 그걸 해 줄 리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사실상 밝혀내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제스처로서는 의미가 있지만 실효성에서는 상당히 여지가 많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 방안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국민의힘에서는 일단 이런 식으로 조치를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보여주고 있는데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거잖아요. 전광훈 목사의 영향력이 큰 거 아니냐, 영향을 받는 거 아니냐, 이런 의심을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는데 이걸 확실히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임경빈>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금 이중당적을 가려내고 전광훈 목사한테 입 다물라고 하고, 이런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서 애초에 메시지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국민의힘이 보여줘야 되는 겁니다. 전광훈 목사가 하는 얘기와 국민의힘 지도부가 하는 얘기가 별로 차이가 없으면 국민들이 봤을 때는 이중당적을 가러내고 이런 걸 떠나서 저 두 세력이 사실상 한몸이구나, 같은 목소리를 내는 같은 정치적인 목적의식을 공유하는 조직이구나라고 오해를 할 여지가 생겨요. 그래서 예를 들면 4.3 사건에 대한 발언이라든지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이라든지 이런 데서 전광훈과 갈라지는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줘야 된다, 그게 더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국민의힘에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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