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조금 전 미 의회 상하원을 대상으로 영어 연설을 했습니다.
동맹 70주년, 미래 동맹 청사진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하고, 단호한 대북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윤 대통령이 영어로, 긴 시간 연설을 한 건 처음인데요.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윤 대통령은 조금 전인 우리 시각 자정쯤, 현지 시각 오전 11시쯤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입장할 때부터 연단에 올라선 이후까지, 4~5분 정도 기립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연설했는데요.
애초 3~40분 정도로 예상됐던 연설은 중간중간 쏟아진 기립 박수로 50분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연설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우선 한미동맹 70주년에 주목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일군 중심축이고, 한국은 원조를 받다가 이제는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의 군사 안보와 경제 협력, 청년, 그리고 문화 교류의 활성화를 이야기했습니다.
가짜 민주주의의 위협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한국이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북한에 대해 단호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북한은 우리와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며 무모한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선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전날 정상회담에서 한층 강화된 확장억제 조치에 합의했고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부연했습니다.
넘어선 안 될 선을 북한에 알려야 한다고 했는데, 이처럼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다며 '담대한 구상'을 내세웠습니다.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우리 대통령으로는 역대 일곱 번째입니다.
이승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설했고, 영어로 연설한 건 다섯 번째입니다.
[앵커]
5박 7일 국빈 방문, 어느새 나흘째에 접어들었는데요.
연설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윤 대통령은 연설 이후 해리스 미국 부통령 내외와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주최하는 국빈 오찬에 참석하고,
자리를 이동해 미군 수뇌부로부터 정세 브리핑을 받게 됩니다.
또,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한미 간 문화적 협력 비전도 제시합니다.
그다음엔 보스턴으로 넘어가서 메사추세츠 공대 디지털, 바이오 분야 석학들과 대담하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행사 등을 소화합니다.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자유를 위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정책 연설도 합니다.
전날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국빈 만찬 뒷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한미 양국 내빈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는 3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는데요.
식사 이후 기념 공연에서 윤 대통령이 학창시절 애창곡을 듣고는 박수를 보내자,
질 바이든 여사가 노래 요청을 했고 윤 대통령이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며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