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만금 잼버리 대회 개막을 반년 앞둔 시점까지도 가장 기본적인 설비인 전기와 통신 설치가 거의 안 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확보한 예산도 쓰지 못한 상황에서 대회 조직위는 추가로 돈만 더 요구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폭염과 함께 잼버리 대원들 불만이 속출했던 건 전기와 통신이었습니다.
휴대전화 충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건 물론, 무선 통신도 잘 안 터졌단 겁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개막 반년 전인 지난 2월까지 공사가 얼마나 됐는지를 살펴봤더니 설치율이 5%에 불과했습니다.
조직위는 폭우 때문에 텐트 설치가 늦어졌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졸속으로 진행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야영장은 1년 전인 지난해 9월까지도 시설 설계조차 확정이 안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 폭염이나 폭우 대책, 비산 먼지 대책 그다음에 해충 방역과 감염 대책 (점검하셔야 합니다.) 또 아마 그게 세계적인 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올 겁니다.]
예산 관리도 엉터리였습니다.
전라북도 경우 지난해 9월까지 118억 원을 확보했는데, 정작 사용한 돈은 45억 원에 그쳤습니다.
당시 기준 집행률은 38.5%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잼버리 조직위는 올해 들어서만 예산을 세 차례나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지난 4월과 6월, 7월에 증액된 금액을 전부 합치면 152억 원이나 됩니다.
해충을 쫓는 포충기 설치와 해충 기피제 구입비, 그리고 폭염 대비용 얼음 구입비도 신청했는데, 결론적으론 둘 다 막지는 못했습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지난 8일) : 어제 하루 내원자 수는 총 1,296명입니다. 이중 벌레 물림이 368명으로 28.4%를 차지하고….]
결국, 있는 돈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예산만 늘린 셈이 됐습니다.
천억 원이 넘는 국민 혈세가 투입됐지만, 예산 편성부터 집행 과정까지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는 비판이 그래서 나옵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그래픽 : 홍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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