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성안심길' 없앤 관악구의원에 "사퇴하라" 요구 이어져

2023.08.21 오전 09:00
최인호 구의원 유튜브 '성평화 최인호' 캡처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과 등산로 살인 사건 등 흉악 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여성안심귀갓길 전면 폐지'를 성과로 소개한 국민의힘 소속 최인호 관악구 의원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최인호 국민의힘 관악구 의원 유튜브 페이지와 관악구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댓글과 글들이 이어졌다. 이날은 신림동 공원 성폭행 사건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날이었다.

앞서 최 구의원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의정활동 성과를 소개하며 "여성안심귀갓길 사업으로 남성들은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있다"면서 "여성안심귀갓길 사업 예산 7,400만 원 전액 삭감했다"고 홍보했다.

최 구의원은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관악구민 전체 안전을 위한 안심골목길 사업액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관악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도시재생과 안심골목길 사업이 여성안심귀갓길과 다 똑같다"면서 "여성안심귀갓길은 남성만 지원받을 수 없고, 사업 내용이 겹치니 도시재생과 사업을 지속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당시 회의에서 관악구 여성가족과장이 "도시재생과는 전반적인 지역에 대해서 하는 거지만 (여성안심귀갓길은) 경찰서와 협업해서 범죄 피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을 선정하니 다르다"라고 했지만, 최 구의원은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실제로 올해 관악구 예산안을 보면 여성가족과 소관인 여성안심귀갓길 사업예산 7,400만 원이 삭감됐다.

신림동 성폭행 살인사건을 계기로 비판과 논란이 거세지자 최 의원은 유튜브 채널 댓글 창을 닫고 고정 댓글을 통해 "앞으로도 여성안심귀갓길 글자 써놓고 안전한 곳이라고 믿음을 선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이어서 "비상벨과 CCTV를 설치하고 사각지대 없는 시설물 배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구의원은 지난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불법 촬영 감시 및 점검 예산 전액 삭감'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그는 2019년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이라는 학생 단체 소속으로 교사들의 '정치 편향' 교육을 문제 삼은 이력이 있다. 이후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에 참여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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