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폭풍 수습에 나선 국민의힘은 '김기현 2기 체제'를 출범시키고 쇄신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첫 단추 격인 혁신위원장 인선부터 어려움을 겪는 등 진통이 적잖은데, 여당 내에서 거론되는 '위기 극복' 시나리오를 이종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보수정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성공한 사례는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구성된 '박근혜 비대위'가 대표적입니다.
당시에도 재보궐선거 참패 뒤 이어진 쇄신 요구에 따른 거였는데, 이명박 정부 레임덕 상황 속에도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박근혜 /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지난 2012년 4월) : 저희 새누리당, 이런 잘못된 과거 정치와 단절하겠습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민생만을….]
여권에서 또다시 비대위 체제 필요성이 거론되는 주된 이유지만, 문제는 혁신위원장 인선조차 난항인 지금과는 현실적 차이가 크다는 점입니다.
[윤희석 / 국민의힘 선임대변인 (지난 18일 SBS라디오) : 박근혜 당시 의원이 당을 이끌기를 바라는 그런 어떤 저변의 여론이 있었지요. 그런 가운데 나온 거라 그 상황과 지금 상황은 전혀 다른 거예요. 우리한테는 지금 박근혜가 없거든요.]
비상대책위를 넘어 윤석열 대통령을 내세운 '신당'이나 '당명 변경'을 통한 쇄신책도 최근 들어 당 안팎에서 부쩍 언급되는 선택지입니다.
특히, 당 지도부 앞에서 김한길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통합위원회에 힘을 실어준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은 여러 해석을 낳았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7일) : 국민통합위원회의 활동과 정책 제언들은 저한테도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합니다.]
김한길 위원장이 비대위를 이끌거나 '윤석열 신당' 창당을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겁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그제 YTN 라디오) : 그분은 아마 혁신위원장이 아니라 비대위를 갔을 때 누군가가 만들려고 할 텐데. 아니면 또 혹자가 얘기하는 것처럼 김한길 대표를 중심으로 신당 창당을 획책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보수정당에 뿌리를 두지 않은 김 위원장의 '출신적 한계'를 지적하거나 총선 시간표상 '윤석열 신당' 가능성 자체에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이 용 / 국민의힘 의원 (그제 KBS 라디오) : 절대입니다. 저는 이거에 대해서 그 부분을 어불성설이라고 하고요. 신당 창당은 제로, 0%라고 저는 판단됩니다.]
그러나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현실화하는 등 수도권과 중도층 이탈이 더 가속화 할 경우, 언제든 여권 내 기류가 급변할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유승민 / 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 17일 CBS라디오) : 12월까지 저는 당의 변화, 쇄신을 위해서 제 역할, 목소리를 다 낼 거고요. 그리고 12월쯤, 이게 저는 뭐 이게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현실적인 제약 속 일단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차분한 변화' 주문과 함께 '김기현 체제 2기'를 선택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통령실과의 수평적 관계 설정 의지도 강조합니다.
지도부의 잇따른 쇄신 메시지에도 'TK 사무총장' 인선 등으로 '도로 영남당'이란 비판도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
혁신위원장 인선과 위원회 권한 설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성과가 내년 총선까지 김기현 체제가 유지될지를 가늠할 풍향계가 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정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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