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26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인사 파동' 등의 책임을 물어 국정원 수뇌부를 전원 교체했습니다.
국정원을 신호탄으로 이르면 이번 주부터, 앞으로 2주간은 총선용 개편·개각 등 '인사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국정원 수뇌부 교체는 그야말로 전격적이었습니다,
경질 성격이 강한 거죠?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은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어제, 귀국 9시간 만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의 사표를 수리, 발표했습니다.
해외 공작과 국제정보를 담당한 권춘택 1차장과 북한 대공 업무를 맡아온 김수연 2차장도 동시에 교체했습니다.
1차장에 홍장원 전 영국 공사를 임명해 당분간 원장 직무대행을 맡기고, 2차장에는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을 낙점했습니다.
두 명 모두 북한통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입니다.
한날한시에 후임 국정원장도 없이 수뇌부가 전면 물갈이된 건데, 사표 형식을 빌렸을 뿐 사실상 경질입니다.
국정원은 그동안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했던 검사 출신 조상준 전 기조실장이 임명 4개월 만에 돌연 사퇴한 걸 신호탄으로, 지난 6월엔 윤 대통령이 재가한 인사가 닷새 만에 철회된 일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밀려났던 인사들이 대거 명예회복을 시도하면서 이른바 신구 세력이 충돌했다, 혹은 국정원장의 전폭적 신임을 받는 실세 인물이 전횡하고 있다는 내용이 불거졌지만, 윤 대통령은 당시 김규현 원장을 재신임했습니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조직과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 이어지고, 보도를 통해 거듭 노출되면서,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수뇌부 전면 교체를 결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정찰위성 발사와 9·19 파기 선언 등으로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도 극약 처방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대통령실은 역대 정권과 비교해 초대 국정원장 교체가 늦은 감이 있다면서, 문책이란 해석에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정권에서 무너졌던 한미정보체계를 미국통 김규현 원장이 복원해 정상화한 만큼, 이제는 북한 위협에 대응할 대북 전문가로 정보수집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가 필요한 자리라, 이미 내부검증 절차에는 돌입했다고 해도, 당분간 공석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국정원을 신호탄으로, 총선용 개각도 시작됐다고 봐야겠죠?
[기자]
윤 대통령이 다음 달 11일, 네덜란드 출장을 떠나기 전까지, 앞으로 2주가 '인사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개편과 총선용 개각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요.
먼저 대통령실에서는 현재 수석 여섯 자리 가운데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제외한 다섯 자리가 바뀔 예정입니다.
시민사회 강승규, 홍보 김은혜, 사회 안상훈 수석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고, 최상목 경제수석은, 역시 총선에 나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임이 유력하고, 이진복 정무수석은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하마평에 올라있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대통령실 2기'가 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개각은 국회 예산안 심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초에 본격화할 텐데요.
관심이 쏠린 한동훈 법무 장관의 사퇴 시점이 아직 변수지만, 기획재정부 추경호, 국토교통부 원희룡, 국가보훈부 박민식 장관 등 정치인 출신은 후임자 검증이 마무리 단계입니다.
'총선용 개각'인 만큼, 출마자를 비롯해, 19개 부처 가운데 절반 정도는 간판을 바꾸는 대규모 개각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윤석열 정부 3년 차를 앞두고 국정 성과를 내야 하는 데다, 용산과 여의도가 맞물려 있는 만큼 정교한 셈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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