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매달 한 차례 이상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시장과 수출을 유독 강조하기 때문인데, 기업인들과의 잦은 동행과 호출이 불편하다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 모습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건 단연 '떡볶이 먹방'이었습니다.
엑스포 때문에 상심한 부산 시민을 달래러, 윤 대통령은 유치전에 앞장섰던 대기업 총수들을 대동해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떡볶이 떡이 이렇게 쫄깃쫄깃하기 어렵지" "사장님, 저 어묵 국물 좀 주세요"
각양각색 개성 넘치는 재벌들 표정은 화제 만발, '팀 코리아'를 자처한 이들은 부산 투자·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며 지원책도 듬뿍 내놨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6일) : 부산의 글로벌 허브 도시화, 우리 남부권의 거점 도시화라는 것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고….]
[이재용 / 삼성전자 회장 (지난 6일) :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하고 싶은 활력의 도시,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미래의 도시, 바로 이런 부산의 도전에 우리 기업들과 삼성도 늘 함께하겠습니다.]
이 같은, 윤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동행은 이제 익숙한 풍경입니다.
취임 후 1년 7개월 동안 해외출장은 16차례, 그때마다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고, 특히 엑스포 유치전이 본격화하면서 대기업 총수들과 접촉이 부쩍 늘었습니다.
'내수로는 한계가 있다, 전 세계로 기업의 운동장을 넓혀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신조 때문입니다.
당선 인사부터 시장을 강조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규제 개혁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외쳤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해 3월 당선 인사) : 윤석열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대기업 동원령'에 불편한 시선이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어려운 민생경제를 위해 일하게 놔둬야 한다는 말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나왔습니다.
나라 경제 발전을 위한 끈끈한 스킨십인지, 선을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동행인지, 평가는 분분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는 준엄한 민심 역시 생각해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 : 김태운 곽영주
영상편집 : 윤용준
그래픽 : 기내경 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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