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권심판론' 거셌던 총선...향후 정국 전망은?

2024.04.11 오후 04:34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신 평 변호사,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민심 20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여당이 참패한 이번 총선 결과에 담긴 민심, 어떤 걸까요. 두 분과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 그리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 두 분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두 분에게 오늘 총선 결과에 대한 고언을 듣기 위해서 모셨는데요. 먼저 신평 변호사님께 질문을 드릴게요. 여당이 이번에 참패를 하게 됐잖아요. 이 안에 담긴 민심은 어떤 거라고 보세요?

[신평]
단순한 거죠. 국민들께서 정부와 여당에 대해서 준엄한 질책을 하신 것이고 국민이 맡긴 권력에 대한 것을 제대로 행사 못 했다는 그런 아주 호된 질책으로 우리가 생각해야죠.

[앵커]
질책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야권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총선 성적표라고 보십니까?

[이한주]
기본적으로는 똑같이 보는 것 같아요. 여당이나 야당이나 정권심판이 강하게 들어간 선거였다, 이렇게 보여지고. 다른 정책도 없고 인물도 없고 다 전체적으로 밀려가면서 정권 심판론이 아주 세게 작용을 한, 국민들의 따가운 비판이 있었다, 이렇게 보여지는 거죠.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민심은 언제나 옳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서 국민께 사과드립니다.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합니다. 그래서 저는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납니다.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진 않고 어디에서 뭘 하든 나라를 걱정하며 살겠습니다. (기자: 정치를 계속 하신다는 걸로 이해해도 될까요?)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이 성적표에 따라서 여야 대표 또 여야가 굉장히 엇갈린 운명을 맞게 됐는데요. 한동훈 비대위원장 오늘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사퇴의 뜻을 밝혔습니다. 먼저 얘기를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한동훈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오늘 입장을 밝혔고요. 신평 변호사님, 언론 인터뷰하신 것 보니까 이번 총선에서 한동훈 위원장의 과도한 욕심이 총선을 망쳤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신평]
욕심이라는 말은 지나친 말 같고 그분이 갖는 권력에 대한 욕구, 그것이 과도했던 것이 아니냐. 우리가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당헌을 보면 자당 출신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도의 당무 관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 관여를 거부했죠. 그래서 이번 총선은 거의 전부 한 위원장 혼자의 힘으로 진행한 것이죠.

[앵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얘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떤 점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독단적이었다고 보시는 겁니까?

[신평]
무엇보다도 야당인 민주당 쪽에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면 상당히 현란하죠. 또 키플레이어들이 여러 분 계시고. 국민의힘은 아주 단조로웠고 또 한 사람, 한동훈 비대위원장만 모습이 보였죠. 그렇다고 해서 한동훈 위원장이 아주 특출한 선거에 관한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 불협화음이 제기가 됐고 또 그런 것이 쌓이다 보니까 결국 하나의 큰 데미지로 국민의힘에 작용한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한동훈 위원장 임기가 100여 일 정도 됐던 건데 원톱 체제에 분명한 한계가 있었고 패인이 된 것 같다라고 분석해 주셨는데 동의하십니까?

[이한주]
그런 면도 있었고요. 또 한편으로는 깔끔하게 행동하신 것은 잘하셨는데 느닷없이 국민들은 민생 문제가 심각했었는데 이분이 느닷없이 이조 심판 이런 것들을 들고나오시는 바람에 뭘 하시는 건지 그런 면들이 좀 혼란을 주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조 심판 선거 캠페인이 조금 민심과 동떨어져 있었다고 보시는 거군요?

[이한주]
이상해 보였던 거죠, 그게요. 국민들은 살기가 힘들고 집값 오르고 물건값 올라서 힘들어하시는데 정부여당으로서는 사실 누구 심판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잘살게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 점들에 주안점을 맞췄어야 되는 것 같은데 심판을 하겠다고 하니까 가뜩이나 야권에서는 심판하는 것 좋아하지 않습니까? 중간 심판이다, 이러는데 스스로 심판이라고 하니까 그게 이상했던 것 같아요.

[앵커]
심판을 더 부각시켰다?

[이한주]
저희들 보기에. 깜짝 놀랐어요, 사실은요. 저런 말을 왜 하지 하고.

[앵커]
민주당이 한동훈 위원장이 위원장직 수락할 때 이른바 한나땡, 한동훈이 하면 우리는 땡큐다, 이런 얘기까지 했는데 어떻게 보면 정권심판 프레임이 우세한 그런 선거에서 한한동훈 위원장이 위원장을 맡은 게 민주당은 이익이 된 측면도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이한주] 한나땡이라고 하는 것은 그냥 사람들이 했던 말인 것 같고요. 또 새로운 사람이 나오니까 저 사람이 어떻게 할지 하는 기대감도 있고 또 한편에서는 걱정도 있고 이랬었겠죠. 그래서 한동훈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으로 나왔을 때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상대방이니까 일단 한번 패러디도 해보고 이랬다는 의미지 한나땡은 특별한 의미를 가졌던 것 같지는 않아요.

[앵커]
어쨌든 한동훈 위원장, 선거를 이끌어온 책임을 지고 오늘 물러났는데 전략적인 후퇴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 다시 기회가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신평]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은 대권 도전을 위해서 이번에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전당대회에 나올 것이다?

[신평]
그렇겠죠. 자기가 나가거나 아니면 자기의 대리인을 내세우거나 그렇겠죠. 이분이 총선에서도 여러 가지 언행을 보면 나, 나를 강조를 하시면서 나가는 것을 보면 총선 과정을 하나의 대권의 예행연습으로 하시는 그런 면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공천 과정, 지역구, 비례대표, 그것을 거의 자기가 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많은 세를 불려놨겠죠. 또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마는 지금 각 지역의 친윤 조직들이 거의 전부 친한 조직으로 바뀌었습니다. 바뀐 조직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상당히 적개감을 갖고 있는 이상한 그런 현상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지지기반을 확보한 사람이 그것을 포기하겠습니까?

[앵커]
그런데 대선에 나올지 안 나올지는 지켜봐야겠고 당권 도전도 지켜봐야 되겠지만 그렇게 나서는 게 개인적으로 보시기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정치적 자질이 없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평가하시는 겁니까?

[신평]
글쎄요, 그건 자질의 문제로 볼 건 아니고 국민은 누구나 참정권이 있으니까 그런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 이 나라를 한번 좋은 나라로 만들어 보고 싶은 그 욕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죠. 그러나 이번에 총선 과정에서 총선은 각 국회의원들을 뽑는 그 자리에서 너무 지나치게 대권 행보를 한 것이 아니냐, 그런 비판은 그분이 감수하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앵커]
어쨌든 국민의힘은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또 사퇴하면서 혼란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데 전당대회를 언제 치르게 될지 조기에 할지 이것도 아직 로드맵이 없는 상황이고요. 다음에 국민의힘을 이끌 사람은 어떤 사람이 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이한주]
제가 그쪽 사정을 정확히 잘 몰라서 말씀드리기가 좀 외람됩니다마는 아까 한동훈 위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 어쨌든 선거는 대역사적인 참패 아닙니까. 그런 분이 이번에 또 전당대회에 나와서 대표로 나오시는 것은 아마 안 그러실 것 같고요. 제가 보기에는 좀 기다리시면서 공부도 좀 하면서 차근차근. 다음번 대선도 있으니까, 다음번 전당대회도 있으니까. 26년에. 그때쯤 나오는 게 도리가 아닐까 저는 그렇게는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에 누가 나올지 하는 것들은 민주당도 잘 모르겠어요.

[앵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런 개인적인 견해를 얘기해 주신 거죠.

[이한주]
어쨌든 리더 중에 한 분이시니까 본인을 위해서는 그런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도 이번에 민심의 회초리를 맞은 거잖아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보십니까?

[신평]
무엇보다도 겸허하게 이 국민의 질책을 그대로 받아들이셔야죠. 그리고 저도 누차에 걸쳐서 많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 비판을 가했습니다마는 인사정책의 실패라든지 윤 대통령이 자신의 체제 기반을 확대하지는 못할망정 그걸 계속 잠식해왔죠. 갉아냈습니다. 그런 실패를 이제는 다시는 범하지 말고 좀 더 여러 가지 국정 쇄신책을 기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앵커]
여소야대 정국이라 아무래도 정국 이끌어가기가 상당히 힘들 것이다 이런 우려도 많고요. 언론 인터뷰에서 거국 내각 이야기하셨던데요. 이거 구체적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야 된다고 보시는 건가요?

[신평]
이건 전적으로 제 개인 의견이고요. 이 말이 나온 것은 제가 출구조사를 보니까 야권에서 엄청난 의석을 차지하는데 이건 도저히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하죠. 이런 상황에서 차라리 야당도 정부의 주요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서 거국 내각을 구성해서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점이 기득권자들의 발호가 대단히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이것이 전 사회에 퍼져 있는데 이런 것들을 하나씩 제거를 하면서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 나가는 그런 과업을 수행을 하신다 그러면 퇴임 후에도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통령으로 기획되시지 않겠나 그런 제가 바람을 가져본 것입니다.

[앵커]
개인적으로 저는 궁금했던 게 대선 후보 시절에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 대통령의 꿈을 꾸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셨을 텐데 기대와 다르게 돌아가는 게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신평]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단히 강한 리더십을 갖고 계시니까 이것이 당시 박근혜 또 문재인 정부를 통해서 리더십에 대한 반발로 하나의 국민들이 원하는 시대정신으로 강한 리더십을 가진 대통령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죠. 저는 그와 함께 윤 대통령께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기를 강력히 원했는데 지금까지 이 과정을 보면 그런 면에서 미흡한 점이 없지 않죠. 그러나 앞으로 3년 넘게 남았으니까 그런 약점을 많이 보완해 주시기를 바라는 거죠.

[앵커]
통합의 리더십이 부족하지 않나 얘기해 주셨는데요. 이번에 따가운 민심의 회초리를 맞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보시기에는 어떤 부분이 대통령이 앞으로 크게 바뀌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이한주]
여러 가지가 있을 거예요. 우선 조금 추상적으로 얘기하자면 대통령께서 공정, 원칙 이런 거 강조하시면서 대통령이 되셨잖아요. 그런데 디올백이라든가 그다음에 채 상병 사건의 처리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본인이 주장하던 것들을 본인이 훼손한 측면도 있고, 또 한 가지는 대통령께서 어떤 작은 일을 키워서 나쁘게 만드는 버릇이 있으신 것 같아요. 예컨대 파 같은 것도 시장에서 물어보고 비싸면 물가 대책을 바로 세워야 되겠다 이렇게 하시면 되는데 이걸 다른 제한된 상황 속에서 국민들하고 다른 얘기를 하잖아요. 제가 지방을 좀 다녀보니까 그 875원에 국민들이 엄청 화가 나 있더라고요, 특히 농민들. 우리는 죽으라는 소리냐, 그거 가지고. 그래서 어떤 위기는 누구한테도 올 수 있지만 대통령께서는 위기에 대처하는 데 유연하게 해서 국민들 마음 편안하게 해야 되고, 국민들의 민생에 대한 관심을 조금 더 가지셔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민심을 좀 더 민감하게 파악을 해야 된다고 보시는 건데 실질적으로 변화가 있으려면 어떤 게 있는 거예요? 인적 쇄신을 해야 그런 부분이 좀 소통이 잘되는 건가요?

[이한주]
방송에서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대통령이나 대통령 주변 네트워크 가지고는 지금 우리 2년 지났잖아요.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 저희들한테 느껴지는 거예요. 그래서 아까 신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그냥 사람을 이렇게 교체하는 인적 쇄신 정도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장 야당 총재를 만나서 같이 협의를 할 필요가 있고요. 그다음에 협의만 한다고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게. 그래서 조금 더 대통령께서 거국 내각처럼 이런 준비들을 좀 하셔서 해야 될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겁니다.

[앵커]
두 분 다 통합의 리더십,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라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김부겸 위원장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좀 만나야 되지 않나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김부겸 위원장의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 윤석열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제1야당의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고 국가적 과제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 큰 틀에서 합의를 해야 합니다. 총선 민의는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는 정부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 정치의 복원이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여러 차례 제안을 하기는 했는데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만남. 이 만나는 게 뭐 그렇게 어렵냐, 이렇게 시간이 걸리냐,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요. 대통령의 원칙이 있는 것 같고요. 어떻게 타협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신평]
제가 간접적으로 전해 듣기로는 두 분이 만남을 하지 마라고 한 참모가 있었는데 윤 대통령께서 최근에 그 참모를 너무 오랫동안 신임을 했다, 후회를 하신다는 그런 말도 전해 들었는데.

[앵커]
이름을 밝히시기는 곤란하신 거죠?

[신평]
그렇죠. 아마 조만간 두 분이 만나시지 않겠습니까?

[앵커]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세요?

[신평]
제가 아까 전해 들은 말로 봐서 윤 대통령께서도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계시겠죠.

[앵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전향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직접 이재명 대표와 진짜 만난다면 좀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한주]
당연하죠.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대통령께서의도. 지금 정국을 풀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거기인데 거기하고 손을 안 잡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잖아요. 당연히 하시겠죠.

[신평]
그리고 이 대표가 사실 대단히 실용적인 분입니다. 실용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분인데 그런 만남을 통해서 이 대표도 충분히 의견을 개진하고 또 윤 대통령도 거기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하나의 공통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서 그야말로 대권에 탄탄대로로 가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특별히 이재명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지신 이한주 전 연구원장 저희가 모셨는데 성남시장 시절부터 굉장히 가까우셨다고 제가 들었는데 이재명 대표를 저희는 언론을 통해서만 보니까. 가까이서 봤을 때 대권 가도를 갈 때 이재명 대표가 어떤 자질을 갖고 있고 그리고 지금 어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한주]
너무 큰 얘기를 물어서. 이재명 대표는 우선 되게 아주 어려운 집에서 태어났잖아요. 보통 어려운 집에서 힘들게 공부했던 사람,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 속에서 사법고시를 하면 그리고 형제들 다 못살잖아요. 그러면 일단 돈을 벌고 있는 생각이 앞서겠죠. 그런데 사법고시 붙고 나서 한 일이 노동인권센터라든가 이런 노동자권리센터 이런 것들을 성남하고 이천에 만들어서 그 일을 했어요. 그리고 몇십 년을 같이 이렇게 지켜보지만 그때 느꼈던 인권에 대한 그리고 없는 자, 가난한 자에 대한 연민 이런 것들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있어서 그런 것들이 굉장히 참 좋게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본인이 표현할 때 대동세상이나 억강부약이니 이렇잖아요. 말이 좀 강하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연민이 바닥에 쫙 깔려있는 것들, 이런 것들은 제가 굉장히 높이 사고 나이 차이가 조금 남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하고 같이 계속 이야기를 하고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죠.

[앵커]
긍정적인 지금 상황도 있지만 우려되는 상황 중의 하나는 이재명 대표 앞에 놓여진 여러 가지 사법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잖아요. 그건 어떻게 돌파할 거라고 보세요?

[이한주]
그게 돌파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닐 거고요. 법원이 하시니까 하게 될 텐데 그런데 다만 검찰이라든가 법원에서 조금 더 편의를 위해서 한다거나 지나치게 한다거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될 상황은 온 거죠. 국민들이 굉장히 많은 표를 야당에다 주었고 야당에 책임이 주어졌는데 그걸 실행해야 될 사람한테 지나치게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압박하는 것보다는 법에서 정한 대로 그렇게 가도록 하는 게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사법 리스크야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고요. 그건 그대로 가고. 다만 당내에서 조금 더 잡음이 줄어든다든가 아니면 소통이 원활해진다든가 이런 건 있겠죠.

[앵커]
지금 야권 전체로 보면 이번에 조국혁신당도 돌풍을 일으키다 보니까 이재명 대표랑 조국 대표랑 라이벌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고요. 대권 가도에서 두 사람이 어떤 관계가 될까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신평]
결국 야권에서 그게 민주당이건 조국혁신당이건 간에 한 분의 대권주자가 나서겠죠. 그걸 우리가 전제로 한다면 민주당하고 조국혁신당이 조만간 합당을 해야 되는 것 아니겠나. 또 그렇게 해서 이재명 당 대표와 조국 당 대표, 두 분의 경합에 의해서 민주당 쪽의 대선후보가 결정이 나겠죠. 그것을 우리가 민주주의 원칙에 비춰봐서 그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원칙이니까 너무 경쟁 관계를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앵커]
민주당은 소위 말해서 명문 정당이라고 하지만 이번에 공천 갈등에서 갈등이 없었던 게 아니거든요. 앞으로 이재명 대표가 이 부분은 어떻게 풀어갈 거라고 보세요?

[이한주]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보면 비주류가 30% 정도 늘 있었던 것 같아요. 김대중 대통령 때도 그렇고 늘 있었기 때문에 일정 부분 친명이 아닌 부분들이 존재하는 게 민주당에서는 어색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선수가 교체된 거죠, 투수가. 그래서 크게 염려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갈등이 추가로 불거지거나 이럴 가능성은 앞으로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이한주]
그동안에 있었던 갈등보다도 더 커질 것 같지는 않아요. 그것보다 줄어들면 줄어들었지.

[앵커]
여야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저희가 이번에 제3지대 이야기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제3지대에서 보면 이준석 대표, 이번에 역전 드라마 쓰면서 당선됐는데 마크롱이다 이렇게까지 비유를 하기도 하는데 차기 대권 주자로도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신평]
글쎄요, 그 가능성은 항상 갖고 있는 것입니다마는 가령 이준석 대표를 조국 교수와 비교를 한번 해 보십시오. 과연 비등한 그런 대권주자로서의 무게가 느껴지는지. 저는 한국의 중요한 정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두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고난의 서사, 두 번째는 사람을 끌어모을 힘. 이 두 가지의 점에서 과연 이준석 대표가 조국 대표와 같은 그만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겠느냐. 그런 점에 관해서는 다시 한 번 우리가 생각해봐야 되지 않나 싶고. 무엇보다 어쨌든 이번 총선에서 이준석 당 대표가 당선이 되고 그것은 대단히 축하할 일이죠. 그러나 그와 함께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해서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비토를 하느냐. 특히 나중에 자기가 대권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에 들어가야 되는데 국민의힘 내에 이 대표에 대한 그런 강한 비토 세력 그런 것에 관해서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그런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그분한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네 번째 도전 만에 어쨌든 국회에 입성하게 됐기 때문에 앞으로 또 정치를 어떻게 펼쳐갈지는 기대를 갖고 지켜보겠고요. 이번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은 12년 만에 원외 정당이 됐죠.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얘기 잠시 듣고 오겠습니다.

[심상정 / 녹색정의당 의원 : 저와 진보정당이 진정 사랑했던 것은 이념이 아니라 이웃하며 살아가는 보통 시민의 삶이었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진보정당을 만들어온 힘이고 또 저의 자부심이었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온몸으로 진보정치의 길을 감당해 온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잠재력을 갖춘 훌륭한 후배 정치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진보정당의 지속 가능한 전망을 끝내 열어내지 못한 것이 큰 회한으로 남습니다.]

진보 정치의 상징이자 노동계의 대모. 심상정 의원. 저도 개인적으로 여러 번 인터뷰했던 정치인이기도 하고. 긴 시간 정치를 해 왔기 때문에 또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진보 정치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약해지지 않을까 이렇게 또 보는 분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한주]
저는 오늘 심상정 의원 은퇴 선언하는 거 보면서 한국 사회 진보정치가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기 때문에 새로운 하나의 씨앗이 되었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심상정 의원이 가지고 있던 정의당이 곤란을 겪겠죠. 그렇지만 지금 나타났던 것들이 사회민주당도 나타났고요. 그다음에 녹색당도 나타났고 기본소득당도 나타났고 여러 개의 진보적 의제를 가진 다양한 정당들이 나타나거든요. 진보에서는 이게 정상입니다.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보다는 다양한 의제를 갖고 여기저기에서 새로운 정당들이 나타나는 게 당연한 거라서 그동안 심상정 의원님 이웃하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관심 있었는데 사실 그게 저는 진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본다면 고생 많이 하셨고 또 대한민국 진보가 한발 나가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신평]
지금 심상정 대표가 은퇴를 하면 상당히 공백이 아쉽기는 합니다마는 그러나 지금 이번 총선 정국에서 조국혁신당이 정의당을 대신하는 진보 이념을 내세우지 않았습니까? 조국 대표 자신이 나는 사회주의자다, 그런 말까지 했다는데 사회주의자라는 말에 어폐가 있는 것 같고 사회민주주의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보면 우리 헌법이 사회민주주의도 포괄할 수 있느냐. 그런 점에 관해서 주류적인 견해는 그것을 허용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마무리 질문으로 간략하게요. 저희가 이재명 대표 멘토로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였던 분으로 모셨기 때문에 신평 변호사께서는 윤 대통령을 향한 앞으로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당부 말씀, 그리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당부 말씀 이렇게 듣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좀 해 주시죠.

[신평]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겸허하게 수용을 해서 어떤 난관도 돌파한다는 그런 강한 마음을 가지시고 국민을 위해서 또 우리 사회를 좀 더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셔서 퇴임 후에도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 되시기를 저는 희망합니다.

[이한주]
국민들이 아주 절묘한 지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150석은 넘고 200석은 안 되는 그 점에 준 책임들을 민주당도, 그리고 이재명 대표도 깊게 새겨야 될 겁니다. 지금까지는 좋아할 것은 발표할 때뿐이었지만 지금부터는 매우 무거운 자세로 민생을 돌보고 그리고 어쩌면 여당까지도 돌봐야 되는 그런 야당이 될 수밖에 없지 않나 이런 생각 합니다.

[앵커]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 두 분이 오늘 아주 소중한 말씀을 전해주셔서 감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신평 변호사,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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