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압승 거둔 민주당·책임론 휩싸인 여당...향후 정국은?

2024.04.11 오후 07:51
■ 진행 : 윤보리 앵커
■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성완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치권 소식,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그리고 김성완 시사 평론가 두 분과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두 분 모두 밤새 잠은 자셨는지 궁금합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끝에 범야권이 190석을 가져갔어요. 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넘었는데요. 두 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장 소장님부터 들어볼까요?

[장성철]
정권심판론이 셌구나. 역시 아무리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프레임을 전환시키려고 하더라도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와 정권심판론이 강했기 때문에 어떠한 선거 전략이 전혀 먹히지 않은, 여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선거였다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야당으로서는 오히려 손쉽게 선거를 치른 부분이 있었어요. 그냥 극명하게 윤석열 정권 심판합시다. 이런 것으로 자신의 당의 부적절한 언행이라든지 막말이라든지 후보들의 부적절한 행동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감춰져버렸어요.

그래서 야당으로서는 역대급으로 선거 치르기가 상당히 쉬운 총선이었다고 말씀을 드리고. 사전 출구조사나 예측 조사를 통해서 범야권이 200석 이상 얻는 거 아니야 이런 기대를 가져서 범야권의 192석은 대단한 숫자기는 하지만 일부 야당 지지층분들은 뭔가 이상하네, 크게 이기기는 했는데 뭔가 정말 완전하게 이긴 것 같지는 않아. 이런 감정이 들 정도로 여권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 여론이 높은 선거였다 그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192석, 굉장히 큰 숫자입니다마는 완전하게 이긴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여론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민주당이 과반을 넘었지만 지난 총선 때보다는 의석수가 좀 줄었거든요.

[김성완]
역대 사상 최대 의석을 얻어놓고 이런 평가를 들어야 한다고 하면 이거 어떻게 봐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 정도로 민심이 무서웠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방금 전에 야당 입장에서 굉장히 쉬운 선거였다고 말씀하셨지만 되게 어려운 선거였어요, 제가 볼 때는. 야당도 얼마나 많이 비판받았습니까? 그동안 선거를 한번 뒤돌아보면 내가 잘해서 이긴 선거보다 남이 못해서 이긴 선거가 훨씬 많아요. 이게 제일 중요한 겁니다, 어찌보면. 심판론이 작동하는 선거도 역시 마찬가지고요. 여당 입장에서 야당을 상대하기 오히려 쉬웠던 측면들도 있고요.

야당이 여당을 비판할 때 오히려 비판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도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어찌 보면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이 못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한 게 어쩌면 선거이기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왜 이런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느냐.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알 것 같아요. 일일이 다 사례를 나열하자면 너무 많을 것 같고요. 제가 처음에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출마하고 난 다음에 그때 우려됐을 때 바로 이 자리에서 얘기했던 게 떠오르거든요. 초보의 함정이라는 거예요.

초보운전자인데 내가 운전 잘한다고 착각하면 그러면 그냥 내 마음대로 운전하게 되는 거거든요. 굉장히 서툴고 못하는 운전임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대로 몰고 가겠다라고 해버릴 경우에 그건 나중에 가서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 정치인 출신이 아니었잖아요. 검찰총장에서 곧바로 정치에 뛰어들고 그다음에 곧바로 대선에 도전하고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이 됐어요. 그러면 조심조심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내 마음대로 운영한다고 해버리지 않았습니까?

검사 스타일 버리지 못했고 소통하지 않고. 그리고 대통령실도 어쩌면 국민들이 많이 반대했는데도 불구하고 나 들어가기 싫다고 해서 용산으로 옮기고. 그다음부터 이런 패턴이 끊임없이 반복됐다는 거예요. 이념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국민 민생 제대로 안 챙기고 이런 것들이 결국은 다 누적된 결과가 이번 선거를 통해서 심판론으로 등장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건 야당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윤석열 대통령이 그냥 심판을 자처한 선거였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장성철]
김성완 평론가님이 야당이 이겨서 목이 메어서 말씀을 제대로 못하시는 것 같은데. 국민들은 사전에 여론을 통해서 경고를 줬었죠. 윤석열 대통령님, 국정운영 그렇게 일방적으로 하면 안 돼요. 대화, 타협 해야 해요. 국정운영 방식 바꿔야 해요라고 계속 경고를 줬었는데 그 경고를 안 들었죠. 그러니 집권 여당에서는 선거 캠페인으로 이재명, 조국 심판을 꺼내들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 어떻게 바뀔 거야라고 국민들은 기대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거는 반대로 야당을 공격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국민들로서는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일단 권력을 갖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할 것 같아 그래서 이번에는 야당에게 표를 준 거다, 이렇게 종합적으로 생각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야당도 상당히 큰 숙제와 책임이 있는 거라고 보여져요.

[앵커]
그런데 윤 대통령 책임론만 따지기에는 국민의힘이 이번에 총선 3연패 아닙니까?

[장성철]
그런데 정권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어떻게 극복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왜 국민의힘이 졌을까? 누구 책임일까라고 했을 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래도 선거를 총지휘했으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 책임이야라고 할지. 아니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할 만큼 했는데 정말 정권심판 프레임이 너무나 강했어. 대통령께서 좀 가만히 계셨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중간에 나오셔서 대파 논란도 벌이시고 이종섭 호주대사도 호주대사로 임명하는 바람에 갑자기 정권심판론이 불이 확 붙었다, 이렇게 평가하고 분석하는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3월 초까지는 그래도 국민의힘이 다수당 되는 거 아니야? 과반 의석 얻는 거 아니야? 이런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건을 계기로 확 꺾였어요. 그런데 그건 국민의힘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나중에 수습하려고 빨리 사퇴시키세요라고 한 것을 뒤늦게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셨는데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한동훈 비대위원장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 여론 때문에 이번 참패를 기록했다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는 용산 책임이다라고 말씀해 주신 것 같은데요. 용산 책임론, 한동훈 위원장 책임론. 갖가지 나오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성완]
좀 다른 얘기일 것 같기는 한데요. 우리 생물 다양성 얘기하잖아요. 정치도 다양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얘기하거든요. 결국은 대통령으로 안 되는 선거였기 때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데리고 온 거잖아요. 대통령을 견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국정 2인자, 황태자라고 불렸던 대통령이 자기가 총애하는 검사를 데리고 온 거잖아요. 그러면 대통령한테 쓴소리도 한번 할 수 있을 것 같고 막무가내로 당을 막 당무 개입하는 이런 모습들이 나타나니까 그렇게 해서 대통령하고 비슷한 사람을 데리고 온 거예요.

저는 여기에서도 큰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대통령이 저런 스타일이면 대통령하고 조금 다른 색깔이 있는 사람이 와서 그걸 막아주거나 아니면 희석시켜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대통령하고 똑같은 대통령의 부하였던 사람을 데리고 와서 대통령한테 치받으십시오. 옳은 소리 좀 해 주십시오. 우리 좀 막아주십시오. 이렇게 기대했는데 결국 하나도 못 막았잖아요. 이른바 대통령의 아바타가 돼버린 거잖아요. 그러니까 대통령한테 뭔가 쓴소리를 하려고 하다가 저는 국민 눈높이 그걸로 족합니다. 이렇게 해버린다거나 아니면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사인을 보내고 나면 90도 폴더 인사한다거나.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돼온 거예요.

그러고 난 다음에 마땅히 쓸 방법이 없으니까 결국은 대통령이라는 존재는 분명히 그 뒤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해서 나중에 가서 말이 막 거칠어지고 그러고 난 다음에 야당 이조심판을 한다, 범죄자다, 이렇게 공격하는 방식으로 그걸 탈출구로 삼았는데 결국 되지 않았던 일을 했던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책임도 저는 굉장히 크다고 보지만, 물론 대통령 책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고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데리고 와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른바 친윤계나 그 구도를 짰던, 전략을 짜겠다고 했던 사람들의 기본적인 발상 자체도 잘못된 것이었다. 그 사람들 또한 사실 같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장성철]
이게 결과론적인 이야기인데요. 진 쪽은 그냥 다 잘못해서 진 거예요. 다 잘못된 거예요. 지금 김성완 평론가님 말씀하신 그런 것들이 다 부정적인 요인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죠. 그런데 이기면 저게 아름다운 스토리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분석을 할 때 결과론적으로 너희는 졌으니 뭐든지 모든 선택이 다 잘못됐어라고 평가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어 보이고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김성완]
그런데 그거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아까 윤 대통령한테 이렇게 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하십시오. 이런 거 하다못해 보수 신문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했어요. 대통령이 귀만 열고 있으면 얼마든지 알아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거든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태도를 문제 삼거나 비판하는 얘기들은 끊임없이 나왔어요. 한 위원장이 맨 처음에 등장했을 때 했던 얘기가 뭐였습니까? 운동권 청산하겠다고 했던 거예요, 뜬금없이. 그때부터 시작된 거였단 말이에요. 그때도 그거 가지고는 안 됩니다. 하다못해 방송에서도 많이 지적했고요. 그리고 한 위원장 대통령한테 쓴소리 하고 수직적 당정관계 바꿔야 합니다. 얘기해야 됩니다라고 했을 때마다 한 위원장은 스스로 자기 꼬리를 내리거나 이런 모습들을 보였단 말이에요.

[장성철]
선거를 앞두고 그런 얘기하면 여권 분열돼서 선거 자체를 못 치러요. 100석도 못 얻습니다. 그건 너무 이상론적인 얘기예요.

[김성완]
그럼 어떻게 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장성철]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고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으시는 행동과 메시지를 했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만 없었어도 그냥 민주당의 공천 갈등과 분란을 통해서 국민의힘의 공천 위기 관리가 잘됐다 그래서 결국에는 범죄자 이재명, 조국. 이런 사람들 심판해야 한다. 이런 쪽으로 프레임을 돌릴 수가 있었는데 대통령께서 중간중간 너무 많이 등장하셔서 많은 국민들에게 정권심판론을 자꾸 기억을 상기시킨 것 같아요.

[앵커]
오늘 총선 성적표를 받아들고 한덕수 총리를 비롯해서 참모진들이 사의를 표명했잖아요. 사태가 수습이 될까요?

[장성철]
아니죠. 이건 한덕수 국무총리의 잘못 때문에 집권 여당이 선거에 진 것 아니잖아요. 대통령실에 있는 참모들이나 수석비서관들이 잘못해서 진 게 아니라 대통령 때문에 진 거예요. 그러니까 참모들을 백번 바꿔봐야 대통령이 야당을 바라보는 눈, 그리고 집권여당을 보는 눈, 국정 운영의 방식 등을 바꾸지 않으시면 누구를 갖다놔도 똑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통령실에서 들리는 얘기가 우리가 총선 패배의 원인과 결과와 대책을 차분하게 논의하고 분석해볼 시간을 갖겠어요라고 하는데 이것도 너무 한가한 이야기 같아요. 이미 그랬어야죠.

그래서 바로 수습책을 내놨어야 하는데 지금 국정 쇄신을 위해서 인적 쇄신을 하겠다 이런 것은 자칫 잘못하면 대통령, 나는 안 바뀌고 내 참모들을 바꿔서 바뀌는 모습만 그냥 인상적으로 보여드릴게요. 이런 이미지를 줄 수가 있어요. 그러면 또 도돌이표가 된다. 그래서 대통령님의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야당도 저렇게 국민의 선택을 받았잖아요.

국정운영의 파트너로서 인정해 주시고 좀 만나시고 나라 걱정하는 모습 보여주시면 그래도 국민들의 마음이 서서히 풀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많은 국민들과 야당이 원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이라든지 채 상병과 관련한 특검이라든지 국민적인 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좋습니다. 제가 특검 발의하시면 받아들이겠습니다. 아니면 검찰 수사를 더 강력하게 제가 지시하겠습니다. 이렇게 좀 선제적으로 나가시는 것이 올바른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대통령이 참모진보다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런 말씀해 주셨는데 윤 대통령이 이제 민의를 받들어서 국정 쇄신에 나서겠다 이렇게 밝혔거든요. 그렇다면 앞으로 국정 기조가 바뀔 수 있다고 보십니까?

[김성완]
저는 그러리라고 기대했었어요. 그렇게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요. 왜냐하면 민의가 그걸 보여준 거잖아요. 그러니까 총선 결과가 딱 그만큼 보여준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아까 200석 말씀하셨던 것처럼 야권이 자꾸 200석 얘기를 꺼냈던 이유는 그냥 200석을 얻어야 된다고 하는, 아니, 얻고 싶다고 하는 어떤 바람도 있지만 200석을 얻지 않으면 윤 대통령의 이 독선적인 국정운영 방식을 바꾸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정도로 사실 절박했던 거예요. 아까 제가 초보운전자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한민국호를 어디로 어떻게 끌고 갈지 모른다고 하는 불안감이 팽배했던 거예요. 그러면 윤 대통령이 개헌저지선까지 지금 막아준 거잖아요. 결국 국민들이 선택해 준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을 8석은 남겨둔 거라고요. 그러면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서 바로 즉각적으로 화답을 했어야 하는데 제가 방송 들어오기 전에 모 보수신문 온라인판에 올라온 제목이에요. 최악의 총선 참패에도 윤 56자 사과문. 이게 한 보수신문에서 올린 기사 제목이에요.

그러니까 왜 참패했는지 아직 못 깨달은 것 같다라고 하는 게 기사의 핵심 내용이거든요. 그것도 여권 관계자가 했다는 말을 인용해서 해 놨는데요. 윤 대통령이 늘 이런 방식인 거예요. 이렇게 해서 국민이 심판했어요. 얼마나 무섭게 심판한 겁니까? 그러면 윤 대통령이 첫 입장을 낼 때 대통령 지난번에 의정활동 나왔을 때 51분이나 나와서 담화문 발표했잖아요. 5분이나 10분도 얘기를 못 합니까?

나와서 국민의 민의에 정말 앞으로 따르는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얘기하고 야당 대표 만나겠다는 것까지만 얘기했더라도 여기에 따른 후속 조치들 마련해서 또 발표하겠습니다. 이런 입장만 내놨더라도 그래도 윤 대통령이 바뀌겠구나, 아니 바뀔 수 있겠구나 이렇게 저는 기대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관섭 실장을 통해서 진짜 56글자 대통령 말씀이라고 전해 주는 그것 딱 받아드는 순간 윤 대통령이 과연 바뀔까라고 하는 회의감, 의문을 저는 가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여당 패배 책임론에서 또 빠질 수 없는 사람이 한동훈 위원장인데요. 이제 선거 패장의 멍에를 쓰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정치 행보 어떻게 전망하세요?

[장성철]
정치 하려고 할 것 같아요. 상당한 강한 의지를 오늘 표명했다고 말씀드리고요. 일단 본인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선거 패배의 책임은 오로지 내 몫이다. 혹시 윤석열 대통령 책임 아닙니까라고 기자가 물어봐도 아니다, 제 책임이라고 하면서 본인의 책임성을 강조한 모습이고요. 제가 예상하기에는 아마 8월달 이전에 국민의힘이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열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선출직, 당대표직에 도전하지 않을까 그래서 홀로 서기에 한번 도전해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리더십과 권위는 뒤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어. 윤석열 대통령의 2인자야. 이런 이미지 때문에 권위가 생겼는데 이번에 총선의 공천과 선거 캠페인 과정 중에서 두 분 사이가 상당히 멀어졌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럼 정치적으로 홀로 독자적으로 서려면 전당대회 나와서 본인 스스로의 능력과 힘으로 당대표직에 도전해서 그것을 성취해내야 보수 우파의 지도자로서 다시 한 번 인정을 받을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저는 전당대회가 열리면 도전할 것 같다고 분석해 봅니다.

[앵커]
한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통한 독자 행보 동의하십니까?

[김성완]
지금 몇 달 안 남은 거잖아요. 너무 짧지 않나 이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대통령실에서 벌써 흘러나오는 얘기는 그거 아니에요. 한동훈 위원장이 요구했던 거 다 받아준 거 아니냐. 결국은 선거 진두지휘한 건 한동훈 위원장이다. 공천도 대통령 의지대로 하지 않았지 않았냐. 이렇게 얘기가 나온단 말이에요. 그러면 선거 참패에 대한 원인을 두고 서로 갈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 공천해 놓은 거 보면 물론 친한계도 있다고 얘기하지만 찐윤이라고 하는 의원들, 핵심들, 윤핵관들 다 살아있잖아요.

그 윤핵관들이 그러면 다 등돌리고 가버릴 것이냐. 윤석열 정권하고 같이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러면 이른바 친한계하고 친윤계의 갈등이 본격화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거 아니겠어요. 이런 상황에서 몇 달 후에 다시 당 대표에 내가 도전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오는 게 이게 아까 당내 갈등 문제 얘기를 하셨던 것처럼 이게 맞는 거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저는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아마 유학을 갔다 오는 게 낫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던 얘기는 6개월이나 그것보다 조금 더 시기를 두고 한 위원장에 대한 일종의 잔상은 계속 남아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다시 정치 재기를 도모하면 어떻겠느냐 이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요. 그런데 오늘 입장 밝힌 거 보니까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일단 밝힌 것 같아요. 그 시점과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하기에는 너무 빠른 시기인 것 같고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안도 있을 것 같고 조금 더 길게 보는 안도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볼 때는 너무 빠른 도전일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더 가까워요.

[장성철]
그런데 이게 만약에 지금 가만히 있으면 대통령실이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거부하는 쪽에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은 한동훈에게 있어라고 완전히 다 뒤집어씌울 거예요. 그러니까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선거 패배의 참패잖아요, 이거는. 책임 있는 한동훈 위원장이 다음 번에 정치적인 재기를 하기가 상당히 어렵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적극적인 메시지를 통해서 다시 정치를 재개하고 독자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빠른 시일 내에 노력을 해야 본인의 정치적인 미래가 좀 더 열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번에는 대승을 이끈 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공천 과정에서 친명 일색이다라는 말이 계속 나왔었는데요. 이제 이번 승리로 친명 체제로 전환하는 데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이런 말이 나오거든요.

[장성철]
앵커께서 정확하게 표현하신 것 같아요. 완전히 장악한 것 같습니다. 지금 당내에서 도전자나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이재명 당대표가 민주당뿐만 아니라 진보 진영에서 지도자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그 권위에 도전할 만한 다른 비주류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려요. 그런데 그게 꼭 좋은 것이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한번 논의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들께서 많은 권한을 주셨거든요. 이재명 당대표에게 손을 들어주신 거잖아요. 그에 대한 책임 부분을 어떻게 잘 처리할 것이냐. 그런 부분도 우리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조국혁신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

또한 당내에서 상당히 개성이 강한, 목소리가 큰 분들도 이번에 당선돼서 돌아오셨거든요. 그러한 부분을 또 어떻게 정리할 것이냐. 본인의 사법리스크, 재판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이런 난제들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대승을 했잖아요. 그러면 2020년도에 대승했을 때 우리 몸 조심합시다. 국민들께 겸허한 모습 보입시다라고 하면서도 정말 힘 자랑하면서 주먹질을 막 해댄 거예요. 그래서 국민들이 심판해서 대선에서 패배한 건데 이번에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국민에게 항상 겸손하고 겸허한 모습을 보이시고 자신들에게 불리하더라도 꼭 해야 될 개혁 법안들을 이번에 꼭 처리하는 것이 다음번 선거를 위해서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려요.

그러니까 이전에 방송 3법 같은 경우에도 본인들 총선에서 이기고 정권을 잡고 있으니까 우리가 앞으로도 5년, 10년 계속 집권할 거야. 그러니까 방송개혁법안 우리 처리 안 해도 돼 이렇게 하다가 결국에는 국민들로부터 서서히 버림받은 거거든요. 이번에는 보다 선제적으로 개혁 법안을 막강한 의석수를 가지고 처리하는 것이 국민들의 인정을 받는 지름길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당내 장악력을 거머쥐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게 과연 옳는 것이냐. 너무 견제하는 세력은 없는 거 아니냐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김성완]
일단 책임이 막중해진 것은 분명하고요. 이재명 대표가 오늘 얘기한 것처럼 민생을 또다시 얘기했잖아요. 야당이 유능한 모습을 보이고 뭔가 역할을 한다고 하는 걸 국민들한테 보여줘야 하는 거죠. 변하지 않는 정당은 결국은 소멸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이재명 대표 체제도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주먹질 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요. 글러브 끼고 하면 괜찮아요. 그럼 권투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얼마나 유능하냐 아니냐는 것은 백지 한 장 차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전에 180석 가졌던 거 우리가 눈으로 다 목도했잖아요. 180석이 얼마나 무기력한 의석인지. 그래서 아마 200석 얘기가 또 나왔던 거잖아요. 대통령이 나 싫어, 나 싫어 그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180석이에요. 180석 아무리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러면 여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한다 하더라도 합의 안 해 주고 계속 입법 독재, 입법 독재 하면 결국 그 프레임에 뒤집어씌워질 수밖에 없는 게 180석이에요. 우리가 미국 의회 많이 비교하잖아요. 180석이면 다 가져갈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다 가져간다고 해도 다 가져가면 안 된다고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당신들 마음대로 하라고 상임위 다 던져버리잖아요. 그게 누가한 겁니까? 국민의힘이 했던 일이에요. 같이 머리 맞대고 그럼 상대가 강해졌고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하는 걸 그걸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하는 거예요. 또 정반대로 야당 입장에서도 그 정도 의석 가져갔으면 대통령을 존중하거나 여당을 존중해 주는 태도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어찌됐든 의회 권력을 그렇게 만들어준 거잖아요. 그럼 그 부분에 대해서 존중하는 태도가 일단 필요하다고 보고요.

그게 그래서 오늘 김부겸 선대위원장도 얘기했던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 만나라. 이렇게 얘기했던 것도 똑같은 출발점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 게 있어야 할 것 같고요. 다시 되돌아가서 말씀드리면 이재명 대표는 훨씬 더 무거운 짐을 진 거예요. 어찌됐건 승부수를 건 거잖아요. 주류 교체 작업도 한 거고. 그리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으면서 결국은 진보당이나 시민사회에다 의석을 많이 내준 거란 말이에요. 거꾸로 얘기하면 국민의힘한테 그런 선택하라고 하면 하겠습니까? 안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그게 일단은 결과적으로 보면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의석이 나왔단 말이에요. 이제는 진짜 실력을 보여야 한다고 봐요. 이번 선거 기간 동안에 많이 나왔던 의제들을 모으고 또 민생이나 이런 화두에 있어서 야당의 역할이 무엇인지 선제적으로 나서고 그리고 범야권 192석이라고 돼 있는데 국민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공정한 화두 얘기하는 것처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나 쌍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이나 이런 것들은 저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보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민생을 챙기는 작업이나 이런 것에 있어서도 민주당이 유능하게 끌고 가는 모습을 보이면 더 많은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끝으로 제3지대 이야기도 해 봐야겠습니다. 여야를 견제할 세력으로 각각 이준석 대표 그리고 조국 대표가 이번에 떠올랐는데요. 이 둘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따라서 조금 국정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장성철]
조국혁신당은 보다 더 선명성 있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강하게 할 것 같아요. 오늘도 법원 앞 서초동 가서 검찰 이거 마지막 경고다. 빨리 김건희 여사 수사해라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그러한 여러 가지 특검법을 내면서 민주당을 강하게 지지하는 조국혁신당에게 표를 몰아줬던 민주당 지지층분들의 분노와 원한을 풀어주는 역할을 쇄빙선처럼 먼저 해 나갈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고. 개혁신당 같은 경우에는 이준석, 천하람 이 두 분, 양대 축이 이번에 배지를 달게 돼서 본인들이 원하는 법률안과 제도와 여러 가지 공약을 통해서 실력을 입증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때로는 야권에 힘을 좀 실어주고 때로는 또 여권에 힘을 실어주면서 캐스팅보트의 역할 같은 것을 하려고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인데 의석이 3석이지만 다른 정당의 30석 이상 가는 여러 가지 역량과 능력과 스피커로서의 여러 가지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 세 분의 정치적인 의정활동이 상당히 기대된다라고 조금은 편파적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평론가님은 두 당의 역할 어떻게 보세요?

[김성완]
일단 너무 편파적으로 얘기하셔서요. 전에 꼭 이준석 대표는 살아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분이라 그런데 일단 살려주신 거잖아요, 국민들이. 유권자들이 살려준 거고 이준석 대표가 선거 캠페인을 잘한 측면도 저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이준석 대표가 직접 자기의 표를 얻는 작업들을 한 거잖아요. 그동안에는 다른 사람의 표 얻는 것을 도와줬고 그리고 서울에서는 물론 여러 번 도전해서 실패하기는 했지만 진짜로 선출직으로 자리에 올라간 거잖아요.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했으면 좋겠다. 남녀 갈라치기 더 이상 하지 말고 세대론 이용해서 정치에 활용할 생각 그거 이제 포기해라. 그거 하지 말고 진짜 청년정치인으로 우리 사회에 청년 문제 해결할 게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데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는 진짜 동탄신도시에 사는 화성을 지역구 주민들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고요. 조국 대표의 경우에는 글쎄요, 저는 의성어로 얘기하면 좀 그런데 워워 이렇게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기는 한데요. 검찰개혁에 관한 것은 정말 뚜렷한 선명성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봐요. 검찰 정권이 만들어지고 그 이전에 자신들이 탄압받았다고 얘기했는데 검찰정권이 더 지독하다는 것을 지금 검찰 스스로가 입증해 보였습니다. 더 불공정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거든요. 우리나라 검찰이 왜 이런 모습이 됐는가. 일부 정치화된 검사들, 특수부 검사들. 구조화돼 있는 문제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바꾸는 작업들을 하는 데 있어서 제일 앞장서서 그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아마 국민들은 바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22대 총선 정리해 봤습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그리고 김성완 시사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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