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YTN 24] '여소야대' 정국 요동...포스트 한동훈은 누가?

2024.04.12 오후 12:29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조청래 전 여의도 연구원 부원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총선 이후 여소야대 정국이 윤석열 정부 끝까지 이어지게 됐는데요. 향후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달라진 정국 지형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청래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총선 성적표를 받아든 대통령실.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많은 분들이 궁금한데 확 달라질 게 가시적인 건 아무래도 사람을 바꾸는 거겠죠?

[차재원]
그렇죠. 사실 우리나라가 권력 구조가 의원내각제였다고 한다면 정권이 바뀌는 상황이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상당히 이번에도 정권심판에 대한 목소리 때문에 사실 여당이 참패를 했다고 한다면 대통령의 국정 기조가 사실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렇다고 한다면 가장 첫 번째 변화의 모습은 결국 인적 쇄신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바로 그 때문에 어제 대통령 비서실장 그리고 총리까지 사의를 표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윤 대통령이 그런데 지금까지는 인위적인 참모진 개편 같은 것은 안 한다, 이런 얘기도 밝혀왔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겠죠?

[조청래]
그렇게 말씀하셨죠. 인위적인 국정 전환 인사는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게 정권이 출범했던 상황하고 좀 많이 달라졌어요. 2년 전에 정권 출범할 때는 여소야대 국면이었지만 그래도 한 2년 열심히 해서 성과를 입증하면 총선에서 이겨서 국정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기대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 임기 3년 정도를 남겨놓고 지금 물리적이고 현실적인 압박에 직면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국민들께서 회초리를 든 이유가 국정운영 방식을 바꿔라, 소통 방식을 바꿔라, 국민 눈높이에 맞추라는 얘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게 강제되고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인적 쇄신을 통해서 대대적인 개편을 하는 것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국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나 소통하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개각도 큰 폭으로 될 거라고 보십니까?

[조청래]
개각 문제는 사실 조금 민감해요. 뭐냐 하면 정부 부처는 제가 볼 때는 총리가 바뀌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여지는데 정부 부처를 대대적으로 바꿀 수 있겠습니까? 총리도 지금 야당의 동의 없이는 인준이 어렵잖아요.

그런 데다가 부처가 여러 군데가 장관이 바뀌게 되면 이게 총선 이후에 수습 국면에서 사실상 청문회 국면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 청문회 국면이 길면 한 달에서 두 달을 끌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간에 개각이 되지 않았던 부처 중심으로 개편하고 제가 볼 때 대통령실은 조금 다르거든요. 대통령실은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정무, 홍보 라인, 이쪽 보강을 하면서 대대적으로 바뀔 수가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회의 동의를 받을 수 없는 총리를 찾아라, 이것이 첫 번째 난제 같은데. 지금 홍준표 시장 얘기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홍준표 총리 시나리오 가능한 겁니까?

[차재원]
글쎄요. 저는 일종의 정치적 상상력이 발휘된 하나의 인선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총리설에 홍준표 시장이 떠오르는 이유는 아무래도 상당한 정치력을 갖고 있다는 부분인데 사실 홍준표 시장의 총리설을 이야기한 사람이 이준석 대표잖아요. 이준석 대표의 의도는 그거일 것 같아요. 정치력을 통해서 여소야대의 정국을 돌파하라는 의미보다는 사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의 절반 정도 내려놓으라는 뜻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대통령은 외치만 하시고 내치는 책임내각, 실세 총리에게 맡겨서 그걸 분리하라는 그런 의미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이 받아들일 가능성도 저는 없다고 보는 것이고, 그리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말도 안 된다는 식으로 반응을 보였다고 해요.

[앵커]
진짜 속내는 모르는 것 아닙니까?

[차재원]
속내는 모르지만 사실 본인이 생각했을 때는 지금 총리는 국회 인준을 받아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홍준표 총리 카드를 윤석열 대통령이 내밀었을 때 야당이 어떻게 반응할까. 저는 거의 안 해 줄 가능성이 거의 100%라고 보거든요. 본인도 그걸 알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도 그런 생각을 안 할 것이고.

사실은 또 본인은 현직 대구시장이에요. 그렇다고 한다면 대구시장에서 물러나야 되는 이야기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보궐선거도 해야 되는 여러 가지 산 넘어 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모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정치적 상상력에 불과한 것이지 이것이 실현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앵커
전혀 없다. 이준석 대표가 왜 추천했는지 이유도 들어보면 화끈하지 않냐, 홍준표 시장. 화끈한 정치인이고 홍준표 시장이 총리 하면 젊은 층한테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근거를 들었더라고요.

[조청래]
그런 측면이 있죠. 있는데 색깔이 너무 강하죠. 색깔도 강하고. 대중성과 상징성은 있지만 만약 홍준표 시장이 총리가 되신다면 상당한 주도권 행사를 하지 않겠습니까? 강한 장악력을 가지고. 아까 차 교수께서 말씀하셨는데 이런 식으로 화합형이나 대화형이 아닌 분이 총리가 되는 걸 야당이 반기지는 않을 거다. 제가 볼 때도 좀 무리한 제안이다, 이렇게 봐요.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의 합도 별로라고 보십니까?

[조청래]
그 부분은 홍준표 시장이 만약 총리가 되신다면 적정하게 맞출 수는 있겠지만 정치적 지향점하고 정책적 지향점하고 갈 길이 조금 다른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그걸 맞추려면 홍준표 시장이 자신의 것을 다 버려야 되는데 잘 아시다시피 홍준표 시장께서 자신의 것을 버리는 스타일은 아니시죠. 더 강화시키는 쪽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마땅한 카드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두 분 다 홍준표 카드는 아니다라고 하셨는데 홍준표 시장의 진짜 속내는 뭔지 이건 또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조직 개편설도 지금 돌고 있는데 정무장관직 신설 그리고 계속 논란이 됐던 배우자 일정이나 동향 관리하는 제2부속실 설치 이런 것도 얘기가 있더라고요.

[차재원]
물론 현재 민심의 따가운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조직 개편을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정무장관직을 신설한다고 해서 그러면 지금 민심을 오롯이 들을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될까라는 측면에서 저는 고개가 갸웃거려지고요. 그것보다는 지금 당장 먼저 해야 될 부분은 지금 정말 민심이 바라는 것이 뭔지를 대통령이 새겨듣고 그런 부분들을 저는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그런 모습이 먼저 선행돼야 될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지금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직접 육성을 듣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조직개편설이 먼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저는 선두가 뒤바뀐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 특히 지금 정무장관직에 물망에 언론에서도 보도가 됐습니다마는 장제원 의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하마평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저는 사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여권발 보도이니까 상당히 여권이 민심의 판단을 잘못 판단하고 있는 하나의 징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죠. 사실 지금 장제원 의원 같은 경우는 나름대로 정치력은 있어요.

야당과의 소통도 할 수 있는 그런 일종의 자질도 있습니다마는 실제 장제원 의원을 만약에 신설한 정무장관직에 내정할 경우에는 어떻게 생각을 하겠습니까? 사실 어떻게 보면 이번에 본인이 불출마를 했기 때문에 일종의 위인설관 아니냐. 여전히 측근 챙기기를 하네. 또 하나는 윤심을 내세워서 야당을 어떻게 핸들링하겠다는 그런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죠.

[앵커]
정무장관직을 신설해도 그 취지가 왜곡될 수 있다?

[차재원]
그렇죠. 제2부속실 같은 경우도 사실 그런 것도 필요하죠. 그러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지난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그런 부분들을 오히려 지금 회기가 끝나기 전, 이번 국회에서는 한 번 더 주시면 제가 이번에 민심을 받아들여서 그걸 제가 수용하겠습니다. 그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이 더 우선적인 것으로 필요하다는 것이죠.

[앵커]
직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본질적인 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하시는 것 같은데 동의하십니까?

[조청래]
저도 찬동이고요. 그러나 이게 지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2년 동안 제가 볼 때는 가장 약했던 부분이 두 가지예요. 하나가 정무 기능입니다. 대통령께서 일정을 소화하고 말씀을 하시고 회의를 주재하고 정책을 발표하시는 그 모든 과정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무적으로 재해석하고 스크린할 필요가 있는데 이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그런 부분들이 다 부족해지거나 배제가 되거나 했어요. 그래서 정무 기능을 보강하는 것은 저는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민심 수렴 기능이 필요합니다. 정무장관직을 누가 하든지 간에 정무장관직을 만들어서 당과 여야 간에 가교역할을 하는 것은 지금 필요한 상황이 맞고요. 그다음에 민심 수렴을 위해서 대통령실 내부에 과거 민정수식설 같은 게 부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검찰분들은 민정수석실이 검찰권을 제한한다고 해서 싫어하시는데 제가 민정비서실에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민정비서실이 그것만 하는 게 아닙니다. 정보 유통 및 관리도 하고요. 그다음에 주요 골간이 되는 기간들, 국세청, 감사원, 검찰, 이런 업무 조정도 하고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바로 수렴해서 대통령께 바로 보고하는 일을 하거든요. 지금 그 기능이 다 빠졌어요. 그래서 그건 제가 볼 때 이번에 인적 개편하면서 할 수 있으면 살리는 게 맞다고 보는 것이고. 그리고 특별감찰관제하고 제2부속실은 얼마 전에 대통령실 입장으로 검토를 해서 신설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면 된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무엇이 신설되고 이런 것보다 실질적으로 누가 가고 어떻게 변화하느냐, 이걸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대통령실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겠고요.

이번 22대 국회에서 지금 당선인들의 그 면면을 보면 22대 국회 정치인 면면이 화려하다, 이런 얘기들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분이 또 돌아옵니다. 6선 고지에 오른 추미애 당선인. 추다르크로도 불리는데요. 지금 국회의장직이 거론되더라고요?

[차재원]
그렇죠. 지금 당내의 최다선 의원이잖아요.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가 국회의장이 역대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여성이 국회의장직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만약 된다면 첫 여성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그런 상징성도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사실 추미애 당선인 같은 경우는 윤석열 대통령하고 상당히 정치적 대립각이 큰 분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이런 분이 의회의 수장이 됐을 때 펼쳐질 여러 가지 정국들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또 많은 사람들한테 호사가들한테는 입방아에 오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고 본인 스스로도 의장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민주당 내에서 나름대로 경선 과정을 거칠 것인데 무조건적으로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될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이번 민주당이 총선을 거치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확실히 변했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소위 말하는 명심, 이재명 대표의 뜻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아마 추미애 의장이 되느냐 안 되느냐도 갈릴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쟁자들이 있죠. 대표적으로 지금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도 6선이거든요. 그러니까 조정식 의원도 의장직에 대한 뜻을 갖고 있다고 해요. 그렇다고 한다면 만약에 지금 이재명 대표의 입장에서는 이번 22대 전반기를 그러면 지금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뭔가 투쟁을 통한 정치적인 성과를 거둬야 된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추미애 의장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런 부분들이 사실 자칫 잘못하면 거대 야당을 오만과 독선으로 비칠 경우에는 나의 대선가도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자신과 상당히 정치적 호흡이 가능할 수 있는 조정식 의원을 선택할 가능성도 저는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추미애 당선인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차재원]
그렇죠. 당연히 그렇고 조정식 당선자도 마찬가지죠. 조정식 의원도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앵커]
지금 그래픽에 나오는 분들 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겁니까?

[차재원]
다 준비를 하고 있는데 결국은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가장 계파적으로 봤을 때 표수가 제일 많은 사람들이 결국 친명계잖아요. 그러면 친명계의 표심은 어디서 결정될까요. 결국 이재명 대표의 뜻에 달렸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추미애 당선인은 지금 언론에서도 나를 띄우고 지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저분들 중에 그러면 다른 분이 될 수도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조청래]
저기 다섯 분 말씀하셨는데요. 다섯 분 중 세 분은 친명입니다. 예를 들어서 정성호 의원이라든가 조정식 의원이라든가 그다음에 정동영 의원도 원로지만 이재명계로 분류할 수 있고요. 그다음에 박지원 전 의원은 좀 다르고 추미애 의원도 조금 다른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추미애 당선인은 투쟁형이고 조정식 의원은 관리형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재명 대표는 두 가지의 민심 역풍을 두려워하지 않겠어요?

하나는 총선 승리가 지나치게 오만하게 비칠 경우의 역풍. 또 하나는 한 3개 정도 재판이 진행 중인데 이 중에서 선거법 위반 같은 경우는 사실 대선 전에 대법원까지 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게 경우에 따라서는 정국을 강하게 압박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면 추미애형이 맞죠. 그게 아니라 이재명 대표가 자기의 색깔대로 정국을 끌고 나가려고 하면 관리형인 조정식 의원이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는 추미애 쪽으로 갈 것 같아요. 정국을 압박하는 쪽으로.

[앵커]
추미애 국회의장 카드에 더 힘을 실어주셨는데 추미애 당선인도 제안이 오면 나는 고사하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추미애 / 경기 하남갑 국회의원 당선인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국회의장도 물론 당연히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고 그렇지요. 그렇다고 중립은 아닙니다. 지난 국회를 보면 서로 절충점을 찾으라는 이유로 각종 개혁 입법이 좌초되거나 또는 의장의 손에 의해서 알맹이가 빠져버리는 등 그런 안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입법 그 자체의 대의 기구로서의 혁신과제를 어떻게 받드느냐의 문제인 것이지 이게 여당 말을 들어주느냐 야당 손을 들어주느냐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투쟁형 카드라고 꼽아주신 추미애 당선인,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국회의장은 좌파도 우파도 아니고 중립도 아니다. 만약에 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차재원]
글쎄요, 만약에 추미애 의장이 진짜 현실화된다면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국회를 보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추미애 당선인이 만약 의장이 될 경우에는 강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죠.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될 경우에는 진짜 21대 국회가 상당히 대립과 갈등, 파행 이런 걸로 됐는데 22대 국회도 초반부터 그런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에는 지금 거대야당의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반면에 또 다른 가능성이 있죠. 추미애 의장이 됐을 경우에 본인이 진짜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국회의 권한, 역할, 이런 부분들을 정말 법대로 하겠다고 해서 예를 들면 지금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입법권이 행정부와 사법부를 견제하고, 그래서 나름대로 삼권분립이 상당히 이루어지는 그런 일종의 이상적인 국회를 만들어간다고 한다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추 당선인의 생각보다는 이재명 대표가 그리는 차기 국회의 모습이 결국 지금 차기 의장을 결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상상하지 못 했던 그런 국회의 모습들이 속속 펼쳐질 것 같은데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된다면 이런 모습도 상상을 해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만약에 시정연설 가면 추미애 국회의장이 탄생한다면 조우를 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추-윤 갈등 시즌2냐, 이런 얘기까지 있더라고요.

[조청래]
글쎄요. 그림은 구상을 하기가 어렵고요. 대통령이 가시면 국회의장이 영접을 해야 되는데 만약에 이분이 되신다면 조금 껄끄럽기는 하겠죠. 그러나 국회의장도 대한민국 삼부 요인 중의 한 분인데 이슈나 법안에서 갈등의 중심이 되는 것하고 의전에서 대통령과의 갈등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하고는 같은 게 아니잖아요. 그 정도의 상식은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추미애 당선인이 거론이 돼서 얘기를 하는 것이지, 특정 당선인을 국회의장으로 띄우고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총선 성적표로 정치인들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는데요. 한동훈 위원장은 이제 사퇴를 하겠다고 밝혔죠. 한동훈 위원장, 한 100여 일의 임기를 지낸 건데요.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목소리 들어보시죠.

[한지아 /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인 (SBS 김태현의 정치쇼) :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는 다름이 있습니다. 이건 정치적인 실책이라고도 많은 원로들이 했지요. 그런데 출마를 안 했지요. 한동훈 위원장이요. 그것도 굉장히 정치적으로는 나중에 힘들 수 있지 않겠냐. 그런 보험을 들지 않은 그게 또 하나의 다름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신평 / 변호사 (어제, YTN 뉴스특보-민심 2024) : 그분이 갖는 권력에 대한 욕구, 그것이 과도했던 것이 아니냐 국민의힘은 아주 단조로웠고 또 한 사람, 한동훈 비대위원장만 모습이 보였죠. 그렇다고 해서 한동훈 위원장이 아주 특출한 선거에 관한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 불협화음이 제기가 됐고 또 그런 것이 쌓이다 보니까 결국 하나의 큰 데미지로 국민의힘에 작용한 것이 아닌가.]

[김재섭 /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 (어제, YTN 뉴스특보-민심 2024) : 여당으로서는 지지율 하방 압력이 강했었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그걸 말하자면 본인의 개인기로 다 메꾸고 있는 상황이었었거든요. (중략) 물론 비대위원장을 오늘 사퇴는 하셨지만 (중략) 정치라는 무대에서 또 다른 역할들을 수행하지 않을까 (라고 저는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총선이 끝나고 지금 한동훈 덕이다. 아니다, 한동훈 탓이다. 이런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차재원]
아무래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원톱으로 선거를 지휘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여당의 대표였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상당히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러나 사실 본질적인 이번 총선 패배의 가장 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아닙니까? 정권심판이 강하게 작용을 했기 때문에 백약이 무효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기 때문에 사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그런 관점에서 본다고 한다면 일단 비대위원장을 사퇴하지만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재기 가능성은 저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러나 이번 선거 캠페인을 통해서 보여준 한동훈의 한계도 분명히 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제가 생각했을 때는 거의 명모닝으로 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맨날 아침마다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식으로 메시지를 갔기 때문에 사실 집권여당의 선대위원장이라고 한다면 사실은 일종의 나라를 집권세력으로서 우리에게 어느 정도의 의석을 주시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비전, 가치, 정책 이런 것들을 큰 걸 보여줘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계속 이재명, 조국 심판이라는 일종의 네거티브만 계속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도대체 한동훈의 가치는 뭐야? 철학은 뭐야? 정책은 뭐야?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국민들의 의구심을 전혀 해소를 못 시켜준 거예요. 그렇다고 한다면 사실 정치적 휴지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런 한동훈만의 정치적 색깔을 어떻게 잘 만들어 놓느냐에 따라서 아마 저는 정치 재기 여부도 가늠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래도 다시 불러낼 것이다?

[차재원]
저는 그럴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봅니다.

[앵커]
한동훈 덕에 그래도 개헌저지선은 지킨 거다라는 해석도 있고, 혼자 대권 행보한 것 아니냐. 한동훈 탓에 성적표가 초라했다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조청래]
그걸 냉정하게 얘기해 보면 108석을 얻은 마당에 누구 때문에 개헌저지선을 지켰니 마니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요. 한동훈 위원장의 공도 있고 과도 있었습니다. 지금 차 교수께서 설명을 다 해 주셨는데 과도 있었기 때문에 대중 정치인으로서 한계를 보인 것은 맞거든요. 원톱 체제로 가서 보완 인사를 게을리한 점, 중도 확장 전략이 없었던 점. 심판 프레임을 꺼내서 야당의 심판 프레임을 오히려 부추긴 측면. 이런 게 대중 정치인으로서 미흡한 점을 혹독하게 수업을 한 건데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마 한동훈 전 위원장이 보완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되는 그런 책임이 본인에게 있고요.

지금 그게 아니었으면 200석이 됐을 거다, 그건 맞지 않아요. 만약 민주당이 200석을 가져가려면 영남 지역을 빼고는 거의 전 지역을 석권해야 되는데 그건 과대한 오만이고 그림도 그렇게 나오지 않습니다.

[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좀 혹독한 평가를 했는데 그래픽을 보여주실까요? 연일 한동훈 위원장 겨냥하는 홍준표 시장. 깜도 안 되는,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서 대권 놀이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있는 대로 읽겠습니다. 말아 먹었다.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요. 이분의 발언은 다 맥락이 있기 때문에 한동훈 전 위원장을 깜도 안 되는, 이런 표현까지 쓰면서 비판하는 이유가 뭔가요?

[차재원]
일단 선의로 해석하면 오죽 답답했으면 저런 말을 하실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당의 소속 광역단체장이니까 여당이 이런 역대급 참패를 한 부분에 대해서, 그것도 4년 전에 이어서 이번에도 여당인데도 또 참패를 했잖아요.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답답한 측면이 분명히 있을 건데요. 그것보다는 아마 정치적인 나름대로의 일종의 계산에 따른 발언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앞서 제가 이야기했잖아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생명은 아직 끝났다고 보지 않거든요.

본인 하기 나름에 따라서는 아마 강력한 여권의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미리 견제구를 날리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앞서 우리가 총리에 대한 홍준표 시장의 역할을 이야기할 정도로 사실 어떻게 보면 지금 현재의 여권 내에서의 잠룡 아니면 대안, 이 정도로는 내가 있다는 부분을 좀 더 부각시키려고 하는 그런 하나의 노림수도 있는 발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 기회에 대권 경쟁자 1명 못 나오게 하겠다, 이런 의도입니까?

[조청래]
글쎄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실제로 홍준표 시장이 보기에 또 당의 많은 사람이 보기에 결점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예를 들면 대형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라든가 전략이라든가 메시지 능력이 없었다는 게 있었고 그다음에 비대위원장이 되고 난 뒤에 너무 급하게 당직 인선을 하면서 자신의 결점을 보완할 수 있는 보완 인사의 문을 일찍 닫아버려서 실제로는 당직에 기용된 많은 분들이 경험 부족이라든가 능력 부족을 드러낸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개인의 지지도하고 당 지지도가 괴리됐잖아요. 그럴 경우에는 이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재검토를 해야 돼요. 내 인기가 높으니까 좋다는 식이 아니라 왜 나는 치고 나가는데 당 인기가 못 따라오냐고 하면 그건 선거운동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건데 그런 부분을 스크린해서 보완하는 그런 것을 게을리했기 때문에 오로지 개인기에 의지했기 때문에 저런 평가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홍준표 시장님은 당 대표도 하고 원내대표도 한 당의 상징적인 인물인데 후배에 대해서 저렇게까지 각박한 표현을 써야 되느냐.

[앵커]
애정 어린 조언이 아닌 겁니까?

[조청래]
저는 애정이 너무 지나치다고 봐요. 좀 따뜻하게 비판하면 안 될까요? 그게 아쉽네요.

[앵커]
홍준표 시장도 그렇지만 야권에서도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센 발언이 나왔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어떤 얘기를 했는지 글을 함께 보실까요?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나는 한동훈이 정치적으로 죽지 않기를 바란다. 그의 사고방식, 깐족 말투, 셀카 놀이, 변함없이 계속하길 바란다. 너무 오래 쉬지 말고 훌훌 털고 조속히 다시 나오길 바란다. 건투를 빈다. 이런 글을 정청래 최고위원이 올렸는데, 글 그대로 다시 빨리 나오라는 거예요, 뭐예요? 어떤 의미예요?

[차재원]
글 그대로 보면 안 되겠죠. 일종의 소위 말하면 반어법이죠. 그러니까 거꾸로 이야기하면 그런 것 아니겠어요? 한동훈이 정치적으로 죽기를 바란다. 이런 것이고요. 훌훌 털고 조속히 다시 나오지 말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에둘러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 정청래 최고위원 입장에서는 그동안 법무부 장관 그리고 여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상당히 당시 야당을 강하게 압박했던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껄끄러운 상대임에는 분명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여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총선을 지휘할 때만 하더라도 상당히 민주당이 긴장했던 것도 사실이었잖아요.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 스스로가 자체적 한계를 드러내면서 이렇게 정치적 휴지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지금 이야기를 하면서 셀카 놀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한없이 가볍다. 그리고 또 일종의 내로남불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특검법을 지금 야권에서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아마 상기시키는 그런 식의 메시지를 갖고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요. 그러나 이제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제 4선에 진짜 야당의 엄청 중진이 됐잖아요. 좀 더 말들을 이렇게 가볍게 하기보다는 좀 더 진중하게 할 필요는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앵커]
한동훈 위원장의 총선 준비, 총선 중간에 활동은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에 야권과 홍준표 시장의 평가는 들어봤지만 또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해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러면 한동훈 다음은 누가 될 것인가, 이 부분이 관심인데 요즘에 이분의 발언이 좀 세졌습니다. 안철수 의원 얘기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의원님께서는 만약에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대표 경선에 임하실 생각이시죠?) 아닙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혀 생각 안 하고 계십니까?) 저는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민주당 주도로 조만간 채 상병 특검법 표결 처리에 나설 것 같은데요. 국민의힘이 이거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을 하세요?) 저는 저 개인적으로는 찬성입니다. (찬성하십니까?) 예. (그럼 찬성표 던지실 계획이세요?) 저는 그렇습니다.]

[앵커]
안철수 의원. 채 상병 특검법. 저는 개인적으로 찬성이다. 그리고 총선 끝나자마자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서 쓴소리를 했고요. 어떻게 보면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하는 반윤 의원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하겠다, 이런 의도일까요?

[조청래]
그렇겠죠. 그런데 전당대회 구도가 아직 안 만들어졌기 때문에 본인이 나가니 마니 이 얘기는 지금 할 시점이 아닌 건 분명한데, 지금 국민의힘 내부의 지형이 바뀐 건 맞아요. 그러니까 이를테면 국민들께서 강하게 요구하는 법안이나 이슈는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 상당수가 비켜갈 수 없는 그런 선택의 직면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도, 풀어나가는 방식도, 이슈를 드라이브하는 방식도 바뀔 거라고 봐요. 제가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신 108분 중에 제가 볼 때는 한 20명 이상이 독자적인 이슈 드라이브를 할 수가 있다고 봐요.

그래서 앞으로는 대통령실이든 국민의힘든 어떤 이슈에 대해서 반응을 할 때 이것이 당내 갈등이나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고, 그런 소지가 있다면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하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고요. 그 흐름을 지금 안철수 의원이 선제적으로 선점하면서 타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정치하시는 분들 이야기는 잘 믿기가 힘들어서. 전당대회 생각 없다고 하는데 그거 믿으면 안 되는 거죠?

[차재원]
그렇죠. 그런데 사실 안철수 의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도 지난번 전당대회 때 룰을 바꿨잖아요. 당심 100%로 바꾸면서 민심을 반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서는 그런 식의 지금 현재 당심 100% 상황에서 내가 뛰어서 과연 가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아마 할 것 같고요.

그것보다는 더 나아가서 본인이 차기 대권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사실 국민의힘의 당 대표가 되는 것보다는 중도의 가치를 계속적으로 표방하면서 중도 지대에서 자신의 고지를 선점하는 것이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어요. 그렇다고 한다면 당내에서 당권을 맡아서 여러 가지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중간지대에서, 소속은 국민의힘에 몸을 두고 있지만 사실 여러 가지 행동이나 말은 상당히 중도적 가치를 이야기함으로써 그래서 자신의 파이를 키우려는 그런 전략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앞서 중진 의원 저희가 그래픽으로도 보여드렸는데 나경원 당선인도 가능성이 있는 거고요. 여러 중진 의원들도 거론되는데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다시 나올 가능성도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조청래]
정치라는 것은 배제할 수 없죠. 객관적인 상황이 쉽지 않아요. 총선에서 참패하고 국민에게 반성, 사과하고 물러났는데 그로부터 두 달 안에 다시 전당대회? 그게 되겠습니까. 그건 안 된다고 저는 보고요. 다음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될 분은 책임이 막중합니다. 지금 국민의힘이 사실 진정한 위기에 봉착해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말하자면 당의 중도 확장성도 강화를 해야 되고 당 체제도 근본적으로 재정비를 해야 되고요. 그리고 국민들에게 미래형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는 인사여야 되고, 그것 외에도 제가 볼 때는 이렇습니다. 대통령하고 너무 가까운 사람은 어렵다.

[앵커]
저 중에서는 그러면 유승민 의원도 있는데.

[조청래]
대통령하고 너무 먼 사람도 어렵다. 적정한 지름에서 균형을 맞춰야 되는데 그건 제가 볼 때 이렇습니다. 지금 누가 적당하다고 볼 수 있는 그런 시점은 아니고요. 아마 제가 볼 때 전당대회까지 가려면 한 두어 달 걸릴 것 같아요. 지금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도부 공백을 임시 지도부로 보완하고 그다음 전당대회 준비하는 데 한 한 달 반 걸리면 최소한 두 달에서 두 달 반쯤 걸릴 것 같은데 지금까지 한 달쯤, 두 달쯤 지나봐야 그때 국민들의 정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당이 뭘 해야 되는지가 나올 거라고 봅니다.

[앵커]
대통령과 너무 가까워도 안 되고 멀어도 안 되는 그 어떤 분이 한동훈 위원장의 뒤를 이을지 기다려 보겠고요.

대승을 거둔 민주당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오늘 이재명 대표가 현충원 참배를 했는데요.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듣고 오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난 2년간 대화와 협치, 상생이 실종된 정치로 많은 국민들께서 실망하고 계십니다. 서로 발목 잡고 못하게 하기 위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국민과 국가에게 충직한가, 유능한가, 열성이 있는가를 경쟁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말로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정치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드리겠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어제) : 지난 180석을 줬는데 뭐했냐는 소리를 그동안 많이 들었지 않습니까. 이번에 줬는데도 또 못하면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말도 하나하나 조심해야 합니다. 국회의원 됐다고 말을 함부로 하거나 겸손하지 않은 말을 할 적에 지금 깨어있는 국민들은 용납 하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우리가 꽤 의석을 많이 잃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진중하게 사려 깊게 행동하고 공인은 항상 어항 속 물고기와 같은 겁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협치와 상생을 또 강조했는데 많은 분들이 이런 장면을 기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재명 대표 또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는 장면, 이게 성사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많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성사 가능성도 이제 있다고 보십니까?

[차재원]
사실 이번에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의 원인 중에 하나는 야당과의 협치, 그러니까 불통 이런 부분들이었잖아요. 그 대표적인 부분이 대통령이 취임하고 난 뒤에 제1야당의 대표하고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대화 자리를 갖지 않았다는 부분이거든요. 그것이 근원적인 불통의 하나의 모습으로 비쳤기 때문에 저는 사실 야당에서 손을 내밀기 전에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면서 내가 바로 제1야당의 대표, 제2야당의 대표도 따로 만나든지 함께만나든지 만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는 것이 민심의 요구에 대한 합당한 도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이재명 대표는 오늘 현충원 참배 뒤에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서 아주 적극적으로, 내가 계속적으로 이야기를 해왔다는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아마 지금 용산에서만 반응하면 바로 달려가서 만날 기세가 있는데요. 재미있는 반응이 하나가 나왔어요. 박정훈 국민의힘 당선자 같은 경우는 뭐라고 이야기했냐면 이재명 대표하고 만나는 것은 윤 대통령 입장에서 여전히 항복이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피의자하고 만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그런 입장이 자기는 바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박정훈 당선자가 용산의 기류나 대통령의 생각을 얼마나 읽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박정훈 당선자의 이야기처럼 그런 식으로 간다고 한다면 저는 아마 더 혹독한 민심의 회초리를 감내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어쨌든 대통령실의 기류가 변해야 성사될 만남인데, 기류가 변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조청래]
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게 대화의 형식과 방식인데요. 지금 22대 국회에서 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국정운영 자체가 여러 가지 장애에 걸리게 돼 있잖아요. 객관적인 현실이 변했으니까 거기에 따른 접근법도 바뀌어야죠. 그런데 이게 1:1 방식이냐 아니냐 이런 것을 가지고 논란이 될 수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조금 연착륙을 하려면 문재인 대통령 때 제안해서 실행해봤던 여야정 협의체 같은 것을 만들어서 물꼬를 틔워가면서 점점 기회를 넓혀가면 어떨까 싶네요.

아마 그런 수준의 대화체라면 지금 용산 대통령실도 검토를 하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22대 국회가 5월 29일에 개원해서 원 구성하는 데는 한 달 걸린다고 보면 대개 대화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게 제가 볼 때는 두 달 정도 되지 않겠나 봅니다.

[앵커]
당장보다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청래]
시간도 필요하고 어차피 22대 국회가 구성되고 난 뒤에 본격적으로 협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것 같아요. 그래서 그 한두 달 사이에 제가 볼 때 야당이든 여당이든 대통령실이든 면밀하게 준비를 해서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앵커]
대화가 성사된다면 대통령실의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청래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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