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야권의 '영수회담'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 일각에서도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습니다.
총선 성적표에서 드러난 민심과 '여소야대' 정국 극복을 위해선 야당과의 대화가 필수라는 겁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윤재옥 원내대표는 초선 당선인과 당 상임고문단을 잇달아 만나며 총선 참패 후유증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에 집중했습니다.
참패 주요 원인으로 윤 대통령의 독선적 국정 운영을 꼽는 원로들의 작심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정의화 / 전 국회의장(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 : 이번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그리고 우리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여권으로선 '범야권 192석'이란 역대 최악의 지형 속에 남은 3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선 기존 문법을 고수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의원(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지금처럼 더 나빠진 국회 환경에서는 꼭 필요하다면 안 만나실 이유가 없다…. 법안들에 대해서 야당의 협조를 구할 때는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
[김용태 /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야당과 대화하고 협치하는 것은 이제는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민생'을 고리로 '영수회담' 수용을 연일 압박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거국 내각' 등 각종 협치 방안은 영수회담 성사 이후에나 논의가 가능할 거라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은 국회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헌정사상 최대의 야당 의석수는 국회를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 인정하라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물론,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자칫 22대 국회 초반 '여당 패싱'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하는 여권 내 기류도 감지됩니다.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이란 과제와 함께 새로 들어설 지도부가 고심해야 할 대목이란 지적입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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