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수도권 당선인을 중심으로 총선 패배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간 당 주류였던 영남 지도부를 향한 성토가 잇따르며 내홍 조짐까지 일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08석 참패'에도 수도권에서 생환한 당선인들이 '보수 재건'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강조한 윤상현 의원은 당 주류인 영남 지도부를 정조준했습니다.
일각에서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하지만, 당 역시 패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단 겁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구조적인 원인은 뭐냐. 제 생각은 '영남 중심당'의 한계입니다. / 그러다 보니까 당 지도부나, 대통령한테 바른 소리를 전달하지 않습니다.]
초선 당선인들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탰습니다.
영남 출신 당 대표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밖에 없단 지적이 나오는 '당원 100%' 전당대회 룰부터 바꿔야 한단 목소리가 대표적입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 : 전당대회 룰에 '당원 100%'를 유지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저는 거기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표하겠습니다. 국민에게 호소력 있는 메시지는 때에 따라서 많이 다르기도 합니다.]
당 체질을 개선해 수도권 중도층 표심 잡기에 집중해야 한단 의견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 : 청년과 중도와 보수가 대연합을 해서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만의 단독적인 집권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도 저희가 인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반면, 영남권 등 주류 쪽에선 당 안정화에 중심을 두고, 위기 수습에 주력하고 있단 입장입니다.
당 대표 권한대행인 윤재옥 원대대표를 중심으로 6월 중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열기로 가닥을 잡은 게 수습의 과정이란 겁니다.
전당대회 전 '관리형 비상대책위' 위원장을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일단 '윤재옥 위원장' 카드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류입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그제) : 고민해보겠다고 얘기했고, 어느 게 당의 입장에서 바람직한지도 고민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비대위원장의 윤곽은 다음 주에 열리는 두 번째 당선인 총회에서 드러날 전망입니다.
'혁신 비대위'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여전한 이상, 당 수습책을 둘러싼 내부 이견으로 결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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