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YTN24] 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 '빈손'..."견해차만 재확인"

2024.04.25 오후 10:50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이종근 시사평론가, 김준일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권 관심 뉴스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이종근, 김준일 두 분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을 위한 실무회동 이틀 만에 다시 열렸는데 의제와 일정에 대한 합의 없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났죠. 양측의 입장 듣고 오시겠습니다. 이렇게 두 번째 실무회동에서도 의제는 물론이고 일정이나 형식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회담 동력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종근]
일단 양쪽이 의지가 있느냐에 대한 문제일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겉으로 보여지는 건 합의가 되지 않았으므로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지만 저는 도리어 시급하지 않을 뿐이지 의지는 있다. 이렇게 해석을 합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지금 8번의 요청에 응했으니까 대통령 의지가 없는 건 아니고요. 이재명 대표 역시 8번이나 요구를 했는데 대통령실이 거기에 대해서 반응한 것이므로. 또 이재명 대표의 절박한 필요성은 이제부터는 대안을 가진 수권 정당의 대표, 이런 이미지가 참 중요하거든요. 이 직전까지 총선을 이끌었던 싸움터의 장수 이런 이미지였다면. 그러니까 회담을 통해서 어쨌든 내가 국정 파트너이고 정국을 이루는 축이다, 이런 이미지를 보여야 하는 양측에 필요성이 있어서 지금 만나기는 하는데. 중요한 건 선거 직후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가 영향을 미쳐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선거 결과가 이러니까 이런 정도는 들어줘야 된다는 길들이기 내지는 그런 성과에 대한 지지자들에 대해서 보여야 되는 필요성이 절실해 보여요.

그래서 회담 과정, 조율 과정에서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그런 포지셔닝 이런 것들을 보이는 과정이 지리할 뿐이고요. 당장 시급하지 않다는 건 외교일정도 있고 하다 보니까 좀 더 한두 번 더 만날 가능성이 있고 그러다가 두 가지 중 한 가지라고 봅니다. 어쨌든 지금 이재명 대표가 그렇다면 내가 단안을 내려서 차라리 포괄적으로 해 보자고 하고 이재명 대표가 통 큰 받아들이는 것처럼 해서 만날 가능성 이게 하나의 가능성이고. 두 번째는 대통령실에서 최소한 사과 이건 완전히 굴복하는 거잖아요. 그런 걸 제외하고 의제 중에 특검이라든지 혹은 25만 원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의제를 어느 정도는 거기에 대해서 협의할 수 있으므로 의제에 일단 올리자는 형식을 통해서 두 가지 중에 한 가지 정도로 해서 저는 만날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 있다고 봅니다.

[앵커]
과거에도 그렇다면 영수회담이 개최될 때 이 정도로 의제를 구체화하고 만났던 건지 궁금하기는 한데요. 양측이 이렇게 평행선을 달리는 배경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김준일]
이번이 조금 유별나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아요. 그 전에 김대중 대통령하고 이회창 총재가 만났다든지 이명박 대통령은 또 야당 대표, 민주당 대표랑 여러 번 만났거든요. 그럴 때 이 정도로 이렇게 뭔가 아이템, 의제를 가지고 신경전을 벌이지는 않았어요. 저는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별로 기대가 없습니다, 여야 영수회담에. 그러니까 그 전에도 보면 어마어마하게 바뀌고 그러지 않았어요. 야당한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성과에 대한 집착 이런 걸 내려놓으시면 좋겠다. 아까 이종근 평론가님이 아주 잘 설명하셨지만 이재명 대표가 그동안에 싸움하는 전사의 야당 대표였다면 이제는 뭔가 민생을 챙기고 성과를 내는 그런 걸 보여주고 싶은데 이거 말고도 기회가 있거든요. 여기에서 끝장내는 이런 느낌으로 뭔가를 하려고 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씀을 드리고. 대통령께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용산의 참모들도 들으셨으면 좋겠는데. 지금 최근에 언론보도 보면 이재명 대표 전화번호 저장하겠다 이런 거 했잖아요. 지금 그냥 밤에 한번 전화하시면 안 될까요? 전화하셔서 제가 다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그냥 의제 다 올려보시죠. 이렇게 해서 들으면 되는 거잖아요. 여기에 뭔가 다 그걸 대통령이 받아줘야 된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과 같은 건 좀 강경한 협상용 카드 정도로 보고 있어요. 대통령은 그렇게 쉽게 사과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걸 야당도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이런 식으로 풀어야 되는데. 모르겠습니다. 이게 무슨 남북 정상회담도 아니고 이렇게 의제를 가지고 얘기해야 되나. 심리적 거리와 신뢰가 얼마나 없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아닌가 보여집니다.

[앵커]
남북회담에 비유하셨으니까 직통으로 전화를 하면 핫라인이 되는 건데요.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마는 일단 양측이 만나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면 제가 회담이 무산되면 안 된다는 전제 하에서 단순하게 질문을 드리면 그렇다면 대통령실은 모든 것을 열어놓고 대화하겠다는 거면 민주당에서 어떤 의제를 던지든간에 무슨 이야기든지 해라, 받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또 반대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의제 설정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무슨 이야기든 가서, 저쪽에서는 다 듣겠다고 하니까 가서 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사전조율에 계속 시간을 들이는 건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종근]
일단 대통령실에서는 아까 평론가님 말씀하셨던 것들을 이미 의사를 비췄잖아요. 모든 의제를 다 올려놓자, 경청하는 자세로 대통령이 열어놓고 다 경청하겠다고 이미 이야기한 상태고. 그런데 민주당은 그렇게 되면 결정적으로 시기가 시기인 만큼 굉장히 민생이 어렵고 또 만남 그 자체로 있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3플러스1이라고 표현도 했더라고요. 구체적으로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 어떤 결과를 꼭 내야 된다라고 민주당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한 가지 생각이 드는 건 가장 큰 성과는 계속 회담을 하는 거예요. 계속 회담을 열어가는 것. 그러니까 두 사람이 같은 공동의 축으로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서 민생에 대해서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

이런 정도로 한다면 국민들이 일단 안심할 수 있잖아요. 예측 가능한 정치가 앞으로 벌어지겠다. 국정 안정에 있어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인식을 같이 한다는 표현 정도로 마지막에 합의하는 것도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에 더 나아가서 실용적으로 생각을 한다면 여야정 협의체. 이건 굉장히 진일보한 합의라고 생각을 해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서 25만 원 말고 15만 원 합시다. 에이, 그거 말고 10만 원 합시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회담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것도 물밑조율로 갑자기 액수라든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도 모양새가 안 좋고요.

그러니까 앞으로 계속 실무진에서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국정파트너로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협의체를 열어놓자. 저는 이런 정도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합의한다면 엄청난 진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민주당이 조금은 양보했으면 좋겠다는 거죠. 의제의 결과를 미리 다 답을 얻고 그다음에 시작하자가 아니라 의제를 열어놓고 그다음에 실제로 계속 얻어낼 수 있는 어떤 도구나 과정을 틀거리를 따낸다면 그거야말로 실질적으로 굉장히 큰 성과인데 지금은 선거 결과를 지지자들에게 이 결과를 이 정도로 우리가 했으니까 영수회담도 이 정도로 우리가 따내야 한다라고 지지자들에게 자꾸 설득하려는 모습. 그것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우리가 1차적인 성과물을 기대한다면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했는데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도 의제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같고요.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양측이 여야정 협의체라든가 추후에 서로 협의를 정례화해가는 그런 틀이라도 마련한다면 그것이 큰 성과다. 어떻게 보십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김준일]
저도 이종근 평론가님 말씀에 크게 동의를 합니다. 그래서 보통 예전에 영수회담을 했을 때 합의문 이런 거 나왔잖아요. 되게 추상적이에요. 옛날에 보면 만남을 정례화한다. 이런 식의 내용들이었거든요. 여기에서 진짜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전국민 민생지원금 25만 원씩 지원한다 이런 게 나오지는 않아요. 그건 말씀하셨다시피 큰 틀에서 밑에서 다른 기구에서 논의하는 게 맞을 것 같고. 그래서 이게 어떻게 보면 아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신뢰의 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야당의 입장을 말씀드리면 야당은 채 상병 특검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어쨌든 전체 지지자들도 그렇고 다른 국민들, 지지자뿐만 아니라 중도에서도 강경한 목소리가 굉장히 큽니다. 그러니까 범야권에서 모두가 채 상병 특검을 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개혁신당을 포함해서. 이런 것들을 또 외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에요.

사실은 채 상병 특검을 안건으로 올리겠다는 건 야당의 입장은 이해가 가요, 사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걸 안건으로 올렸을 때 대통령이 정말로 채 상병 특검을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행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데. 그건 대통령 본인이 정국을 수렁에 스스로 빠뜨리는 일이라고 보이지만 그동안의 패턴을 봤을 때 그럴 거라고 보는데. 이런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지금 한번에 모든 걸 딱 매듭 지으려고 하는 게 조금 무리다, 제가 보기에는 야당이. 그냥 순리대로 흘러가게 두면서 거기에 맞게 대응하는 게 맞지 않나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주말을 거쳐서 다음 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양측이 극적 타격을 볼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요. 이런 가운데 역시 영수회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오늘 저녁에 비공개 만찬회동을 가졌죠. 회동은 이재명 대표가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고 하는데요. 이 대표의 발언 직접 듣고 오시겠습니다.

오늘 만찬회동이 상당히 갑작스럽게 느껴지긴 하는데요. 이틀 전입니다. 지난 23일, 화요일에 친명계 좌장이라는 정성호 의원의 발언을 들어보면 조국혁신당 측의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에 대해서 사전에 의논하고 할 단계가 아니다. 그쪽은 아직 국회의원이 아니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틀 만에 이재명 대표가 조국 대표와 전격적으로 회동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틀 동안에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이종근]
저는 무엇을 보고 있냐면 심상치 않았다는 거예요. 즉 친명계와 친문계. 예를 들어서 커뮤니티상에서 조국 대표의 발빠른 행보와 또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행보가 지금처럼 약간 더 긴장관계가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조국 대표가 연석회담 제안하고 이런 거에 대해서 친명계 커뮤니티에서는 아니, 지금 왜 우리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에서 영수회담을 하려고 하는데 끼어드느냐. 이런 식의 비난들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급기야 몇 가지 단초가 보이는 게 개그맨 서승만 씨가 이번에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분입니다. 그런데 공개적으로 SNS에 조국 대표의 비행기. 그 당에서 앞으로 국내선에서는 1등석을 타지 말자, 비즈니스석을 타지 말자. 그런 식의 합의에 대해서 이런 식의 글을 올린 거예요.

비즈니스석을 타든 무슨 석을 타든 국회의원으로서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 이렇게 올렸다가 조국 대표가 패치는 끊었다고. 거기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친명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화제가 됐고요. 또 지난번에 제보자X라고 해서 왜 이동재 기자의 그런 취재를 담당했던, 주도했던 제보자X가 김어준 씨를 디스하면서 또 친문계를 단체로 디스하는. 자신이 친명계인데. 이런 식의 분열상들이 굉장히 도화선이 되고 들끓었거든요. 저는 이재명 대표가 일정 정도는 그런 상황들을 관리해야겠다. 이게 이 문제를 갖고 아직 22대 국회가 시작도 되기 전에 친명과 친문 이렇게 해서 부딪히거나 혹은 조국혁신당을 친문이라는 포지셔닝으로 친명이 몰아붙여서 양대 긴장관계, 경쟁관계 이런 상황으로 만들어서는 안 되겠다고 하는 게 지금 이재명 대표가 갑작스럽게 회동을 성사시킨 배경이 아닌가 싶어요.

[앵커]
그렇게 보시는군요. 오늘 만찬회동에 대해서 간단하게 회동 내용 결과가 나왔는데요. 두 사람이 오늘 2시간 반 동안 비공개 만찬을 했고 앞으로 수시로 자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했다 이렇게 밝혔다고 합니다. 또 양당이 함께 추진하는 법안과 정책에 대해서는 각 당의 정무실장끼리 협의하기로 했다 이렇게 덧붙였고요. 큰 틀에서는 앞으로 연대를 해나가겠다, 이런 뜻인 것 같은데. 사실은 경쟁관계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이런 미묘한 관계를 어떻게 관계설정을 해나갈 것인지 주목될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 나온 내용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닌 것 같고요. 어쨌든 오늘 첫 번째 만남 자체가 중요한 것 같은데. 아까 제가 질문드렸습니다마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이틀 동안에 어떤 일이 벌어져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만남을 결정하게 된 건지.

[김준일]
일단 이종근 평론가님 말씀하신 거 동의하고요. 거기에 추가로 말씀드리면 두 가지가 나왔잖아요. 수시로 자주 만나고 정무실장이 논의한다. 이게 딱 영수회담에서 나올 만한 합의문이에요, 이 내용이. 이건 약간 윤석열 대통령을 의식한 것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두 가지인데요, 의식을 했다는 게. 계속 이런 게 난항이야? 그러면 나는 더 센 조국하고 만날 거야. 조국하고 만나서 이쪽 얘기 다 반영해서 더 할 수도 있어라는 약간의 시그널이 있는 거고. 또 하나는 만나서 이렇게 하면 되는 건데 이걸 이렇게 어렵게 한단 말이야? 이러면서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본인이 먼저 보여준 거죠. 본인은 안 만나면서 또 윤석열 대통령한테 안 만난다고 하는 것도 약간 모순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동안 조국 대표를 견제하려는 친명계 그런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본인이 먼저 통 큰 행보를 보여주겠다. 이런 것들을 전체적으로 감안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건 어쨌든 당분간 센 얘기들이 야권에서 나오겠구나. 이걸 좀 짐작할 수 있는 건데. 그게 채 상병 특검. 이거 같은 경우에는 범야권이 얘기하고 있고 방송3법도 범야권이 사실상 동의한 거거든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이건 국민의힘 빼놓고는 다 찬성했다면 이런 것들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이 있었고 오늘 회동이 있었고. 그렇다면 야권에서 주장하고 있는 여러 가지 특검법에 대한 그런 요청들 이것을 추가 실무조율에서도 3차 회동이 되겠군요. 거기에서도 더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겁니까?
어떻게 나올 것 같습니까?

[이종근]
그렇죠. 지금 평론가님 지적대로 이것이 도리어 더 강하게 대통령과의 회담이라든지 관계를 더 선명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졌죠. 왜냐하면 조국 대표가 지금까지 주장했던 것이 어쨌든 민주당보다도 더 선명하다, 우리가. 그걸 주장해 왔고 실질적으로 강하게 의제들을 설정해가고 있는데 연석회의를 하겠다는 것도 그런 것들을 반영해 달라는 거 아닙니까?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으니까. 그러면 일단 연석회의는 사실 정성호 의원 표현처럼 아직 개원이 되지 않았으므로 연석회의가 만들어지는 건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으로서 아마 연석회의 같은 또 다른 이름의 그런 조율하는 기구가 생겨날 테고요. 그 기구가 생겨난다는 건 즉 굉장히 강경 일변도가 될 가능성이 커요.

조율을 아무리 한다고 해도 어떤 의미에서는 민주당보다 나머지 여기에 포함돼 있는 정당들이 훨씬 더 강하고 강성이고 선명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소수당일수록 자신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이 기분은 바로 대통령 입장에서는 상당히 힘들어진다. 그러니까 좀 더 정치공학적으로 말씀드리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렇게 당이 많을 때 자기의 우군들을 만들고 표현이 그렇지만 갈라친다거나 의견들이 갈라서야지만 실질적으로 정국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집권여당을 제외한 나머지 아무리 소수당이라도 모든 당이 함께 범야권 연석회의에 들어간다고 한다면 굉장히 정국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죠.

[앵커]
오늘 그런데 만찬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회 개혁에 조국혁신당의 선도적 역할을 당부했다. 그리고 조국 대표는 민주당이 수권 정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다 해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이 우리 사회 개혁의 선도적 역할을 당부했다는 건 이재명 대표의 발언입니다. 조국 대표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특검법 얘기를 하고 있고. 나아가서 한동훈 특검법까지도 추진하겠다고 얘기하고 있고. 이러한 방향성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22대 국회에서도 전향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연대해서 협력하겠다, 이런 뜻으로 확대해석해도 되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김준일]
모든 걸 받아들일 수는 없죠, 민주당 입장에서도. 그런데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건 먼저 길을 열면 우리가 거기에서 선별적으로 취할 건 취하고 하겠다. 이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지금의 시그널은 1당과 3당이 더 가까워졌다는 건 명확해 보여요. 다만 이재명 대표의 마음이 왜 이렇게 됐느냐를 좀 더 생각을 유추해 보면 사실 앞으로 4년 동안 봐야 되고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오랫동안 봐야 되는 상황인데 지금부터 이렇게 조금 대권을 염두에 두고 긴장관계를 높일 필요가 있나? 이 생각을 조금 하지 않았나 그렇게 봅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잠재적으로 대권 경쟁자이기 때문에 특히 촉발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조국 대표는 지속적으로 민주당이 맏형이다, 이재명 대표가 맏형이다. 이런 식으로 본인의 몸을 굉장히 낮추고 있고 대권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또 계속 어떻게 보면 저는 발톱을 숨기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그런 얘기를 하면서 어쨌든 연대를 만들려고 하는 이런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좀 더 감안이 돼서 꽉 막힌 정국 상황도 그렇고 그런 것들이 감안이 돼서 만남이 이루어진 게 아닌가 보여집니다.

[앵커]
오늘 비공개 만찬회동을 하기에 앞서서 회동 자체가 이재명 대표가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이기는 하죠.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회동 전에 기자들 앞에서 한 발언이 있었는데요. 관련 발언이 준비가 됐으면 직접 듣고 오시겠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우리가 거듭 들어봤는데 거듭 들어본 이유는 사전에 양측 간 교감이 있었는지, 공감대가 있었는지.그리고 앞으로 어떤 연대 관계를 구축해 갈지를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교섭단체 구성이라든가 이런 면에서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일단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교섭단체 구성은 1차적으로는 무산된 것 같고요. 그렇다면 교섭단체의 기준을 다시 재설정하는 문제. 여기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그동안 미적지근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나올 것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이종근]
글쎄요, 그건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돌아보면 조국 대표와 서먹서먹하게 된 계기도 있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조국 대표가 바로 양산에 간 것. 그것 역시 이재명 대표 측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어라고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거든요. 당시에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PK 그러니까 부산 경남에 있어서 선거 유세지원을 굉장히 비판하던 시기였어요. PK에서의 패배가 결국은 문재인 전 대통령한테 있다는 식으로 개딸 등 강성 지지층들의 여론이 형성된 시점에서 바로 조국 대표가 양산에 내려가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민주당 지지자, 특히 개딸들을 중심으로 해서는 조국 대표가 지금 손톱을 숨기는 게 아니라 아예 발톱을 드러내고 있구나.

즉 부산 경남의 맹주가 돼서 또 친문들의 상징이 돼서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진짜 견제세력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면 저렇게까지 바로 내려가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을 이유가 무엇이 있느냐. 이렇게 해석하고 당내 분위기가 그런 식으로 돌아가면서 아까 말씀하신 대로 교섭단체에 대해서 바로 멘트가 나왔었거든요. 그거 지금 생각이 없다,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
그러면서 양측의 긴장관계가 계속 지속됐는데. 물론 저도 지금 교섭단체가 갑작스럽게 10석이다, 이렇게 내려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 이미 민주당이 그런 입장을 보였으니까. 하지만 앞으로 조국혁신당과 관계가 마냥 같은 입장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영수회담처럼 사실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해야 될 부분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거대 175석이라는 정당이고. 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국 대표와 어떤 카드, 계속 주고받을 수 있는 하나의 카드로써는 유효하되 지금 덥석 그걸 들어준다고 해서 사실 민주당이 갖고 올 수 있는 당장의 실익은 없다는 거죠. 앞으로 특검법이든 뭐든 어떤 상황이 딱 벌어졌을 때. 예를 들어서 또 한 가지의 가정이지만 국민의힘에서 9석의 가능성이 있을 때. 그럴 때는 충분히 조국 대표의 이야기를 다 들어서 탁탁 털어서 200석을 향해서 가야 될 필요성. 이랬을 때 가능한 카드이지 지금은 잠재적으로 갖고 있을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총선에서는 두 당이 어느 정도 역할분담을 한 셈이었는데, 지민비조를 통해서. 교섭단체 구성이라든가 앞으로 재설정이라든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민주당이 나올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김준일]
그건 정국 상황을 봐야 될 것 같아요. 어떻게 될지는 좀 봐야 될 것 같은데.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국혁신당을 약간의 경쟁관계도 있지만 활용할 가치가 높은 정당이에요. 무슨 말이냐 하면 아까도 얘기했듯이 더 선도적이고 더 선명하고 이렇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걸 민주당이 직접 처음부터 아젠다를 꺼내서 추진하는 것과 이를테면 조국혁신당이 꺼냈는데 그걸 논의를 통해서 선별적으로 받아들여서 하는 건 약간 결이 다르거든요. 제가 지속적으로 얘기했는데 국민의힘에도 사실 오른쪽에 정당이 하나 더 있으면 국민의힘이 부담감을 더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게 약간 극우적인 색채까지 다 떠안으려고 하니까 이게 상당히 부담이 많이 가거든요. 그런 논리로 보면 조국혁신당이 세게 얘기하는 게 반드시 민주당에 나쁘지는 않다.
어차피 그걸 다 받을 수는 없는 거니까 역할분담론이 조금 대두되지 않을까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국민의힘 당내 상황 좀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참석자들이 시작부터 쓴소리를 쏟아냈다고 하는데요. 발언 직접 듣고 오시겠습니다. 당이 주최하고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 총선 이후에 한 보름 만에 열린 건데요. 좀 늦게 열리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주 직설적으로 쓴소리가 쏟아졌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종근]
저는 이 당이 총선 참패 이후에 바로 직후에 보여줘야 될 모습이 이제서야 나왔다는 것이고요. 가장 최악의 상황들은 당선인들이 셀카 찍는 장면들. 그렇게 웃으면서 당선을 서로 축하할 분위기일까. 이 당은 엄청난 실패를 이미 12년 동안 하고 있는 거거든요. 헌정 사상 최초로 상대당에게 연달아서 같은 이름의 정당으로 빼앗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더불어 민주당이라는. 그러니까 하나의 이름의 정당으로 12년 동안, 3차례에 걸쳐서 3연승한 예가 없어요. 87년 체제 이후에. 물론 공화당이라든지 이런 군사정권 시절에 있었습니다마는. 87년 체제 이후에는 더군다나 국민의힘 계열도 3연승을 했습니다마는 한 번은 민자당, 한 번은 신한국당, 한 번은 한나라당 이렇게 이름이 달라졌거든요.

그런데 같은 이름으로 계속 하나의 정당이 12년 동안 의회 권력을 장악한다는 건 민주당이 그만큼 안정적이다, 지지층이 안정적이고. 그다음에 당의 상황이 내분 없이 계속 당대표 임기도 지속되고 있고 정착된 당이라는 것인데. 이 당이 그런 3연패를 했다고 하면 3연패를 한 것에 대한 정말 처절한 반성과 처절한 성찰과 그다음에 과학적인 분석과 객관적인 평이 필요해요. 그래서 예를 들자면 백서를 만드는 것도 민주당이 옛날에 한상진 교수한테 백서를 만들었거든요. 이렇게 완전히 외부의 시각으로 철저하게 분석하는 그런 백서를 만든다든지 그런 자세를 보였여야 되는데 일단 시기적으로 대단히 늦고 둘째는 지금 여의도연구원도 사실상 너무 뒤늦게 자신의 고백을 하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이 얼마큼 이번에 기능을 했느냐, 싱크탱크로써. 예를 들어서 여의도연구원이 갖고 있는 자료들 그리고 순간순간에 분석한 자료들을 실제로 후보들이 한 번도 못 봤다는 거예요. 최소한 자기 지역구에 있어서 어떤 상황인지를 싱크탱크가 뒷받침해 주었어야 되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주아주 구체적으로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성찰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특히 이번에 서울 강북권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상환했다는 김재섭 당선인 같은 경우에는 우리 당이 하는 거 거의 반대로만 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뜨끔한 소리가 될 텐데요.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김종혁 부총장도 오늘 여러 가지 비판적인 발언을 많이 했고 국민의힘이 바뀔 것 같습니까? 그런데 지금 전반적인 기류는 관리형 비대위로 간다. 그리고 차기 지도부 구성도 여러 가지로 오리무중인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준일]
쉽게 바뀌겠습니까, 국민의힘이? 바뀔 것 같으면 대통령도 잘 안 바뀌시고 국민의힘도 잘 안 바뀝니다. 이건 권력의 속성이에요. 뒤에 우리가 얘기하겠지만 친윤 중의 친윤인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얘기가 바로 나오고 있고. 2016년에 새누리당이 패배한 뒤에 당대표가 친박이었던 이정현 대표가 되면서 오히려 결속력이 강화됐거든요. 정권이 권력의 위기를 느끼면 오히려 그립감을 강화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때는 122석이었는데도 그렇게 박근혜 대통령이 강화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108석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9석만 넘어가면 이건 탄핵도 가능하고 개헌도 가능한 거예요.

오히려 더 권력을 움켜쥐려고 하는 그런 경향성이 나타날 때고. 다 맞는 소리 하셨어요. 그런데 김종혁 의원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고 언론계 선배기도 하고 친하기도 한데. 김종혁 조직부총장이 이런 말씀하실 만한 위치에 있는가. 오히려 언론에 나와서 말도 안 되게 쉴드도 치시고 그러시지 않았나요? 그러니까 대통령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데 오히려 김종혁 부총장님이 상당히 앞장서신 것 같고요. 김재섭 당선인 같은 경우에는 정말로 솔직한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이 이번에 왜 비윤계만 수도권에서 다 됐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거고. 제가 다른 방송에서 김재섭 모델에 주목해야 된다고 얘기했거든요.

강북에서 유일하게 됐는데 4년 동안 미리 가서 한번... 그때는 인재근 의원한테 지면서 4년 동안 여기에서 지속적으로 김재섭 의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여기에서 했고 3대가 도봉구 출신이에요. 도봉구 여기 출신이고. 그리고 소위 말해서 언론에 많이 나왔는데 반듯한 이미지와 함께 대통령이나 정부에 비판적인 얘기도 할 줄 아는 그런 이미지가 있었기에 됐거든요, 김재섭이. 거기에 방금 얘기했듯이 당에서 내려오는 말도 안 되는 공보물 같은 거 못 걸겠다고 이 정도 결기가 있으면 이제 운만 맞으면 배치 운만 맞으면 또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지금 국민의힘이 왜 위기인지를 직시를 못하고 있는 분이 많은데 한 해에 30만 명씩 국민의힘 지지자가 생물학적으로 퇴장을 해요, 매년. 70대 이상의 노년층이 30만 명씩 돌아가십니다. 그러면 지금 40~50대가 그만큼 보수화가 돼야 되는데 코호트 효과가 강해서 민주당 지지에서 떨어지지 않아요. 그러면 앞으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국민의힘은 더 힘듭니다. 그런데 굉장히 안이하게 박수영 의원 같은 분은 4.5%포인트로밖에 안 졌으니까 지난번보다 잘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국민의힘은 정신 차리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다. 여러 번 더 패배해야지 위기감을 느끼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면 당을 어떻게 재정비해갈 것인가. 지도부 구성부터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것 같은데요. 비대위원장을 찾기도 상당히 쉽지 않은 것 같고. 그렇다면 신임 원내대표는 누가 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도 당내 엇갈린 시선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이종근]
일단 비대위원장은 저도 좀 갑갑하게 지켜봅니다. 지금 집권여당이 2년 정도인데 벌써 비대위만 3번을 치렀어요. 그런데 지금 또 선거에 패배했다고 또다시 비대위. 저는 역대 어느 집권여당이 비대위 체제로 이렇게 세월을 보내는 것을 보지 못했거든요. 그만큼 지금 취약하다는 상황을 그냥 얘기하는 거 아닌가요? 빨리 그렇다면 조기전당대회를 어떤 경위로든 빨리 치러서 선출된 당대표로 안정화시키는 게 저는 첫 번째 목적이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 갖고 또 논쟁을 벌이면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말이죠. 그럴 필요가 저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일단 조경태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오늘 나오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원래 중진이라든지 원로들이 전부 다 고사하고 있는 차에 조경태 의원이 아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한 달 동안 무엇을 하겠습니까? 조기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과정이라고 하는데. 중요한 건 이겁니다. 지금도 사실은 윤재옥 권한대행이 실권이 있잖아요, 권한대행이니까. 그런데 윤재옥 권한대행은 임기가 얼마 안 남았으므로 5월 3일까지니까 자기가 어떤 메시지도 내지 않고 승계하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는데 그것도 저는 대단히 잘못됐다. 오늘 이 순간에도 메시지 낼 건 메시지를 내야 된다. 왜냐하면 당대표 역할인데 그저 5월 3일까지 승계만을 위한 존재로서 있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똑같이 관리형 비대위든 혁신형 비대위든 한 달 동안 그런 형태로 지도부의 공백이 이루어지면 그건 집권여당으로서 사실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고요. 원내대표 논란을 잠깐 말씀드리면 어쨌든 이철규 의원 논란이 있습니다. 있지만 사실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은 분명히 있어요. 왜냐하면 아까 평론가님도 지적하시다시피 9명에 대한 부담은 굉장히 크거든요. 이를테면 지난번에 박근혜 대통령의 몰락 중의 하나가 사실 김무성 대표냐 아니면 서청원 대표냐. 그 부분에서 김무성 대표, 비박계가 됨으로써 사달이 난 게 아니냐라는 시각도 일부 존재해요. 그래서 그 9명에 대한 관리를 하려면. 그러니까 이 당이 일사불란하게 어쨌든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철규 의원이 하는 게 낫지 않느냐라는 논리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비대위원장, 새 원내대표 그리고 당대표까지 앞으로 결정할 것이 많이 남아 있는데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철규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마는 좀 더 뚜껑을 열어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철규 후보와 같이 연대를 해서 차기 당권에는 나경원 당선인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화제였는데. 본인들은 손사레를 치고 있습니다. 이철규 의원은 연대설에 대해서 소설이라고 얘기했고 나경원 당선인도 그건 아니다. 웃고 말겠다라고 얘기했는데 이거 어느 정도로 우리가 받아들여야 됩니까?

[김준일]
이분들은 언론에 계시니까 이런 게 나오는 맥락을 보면 부상시키니까 부상하는 거거든요. 이제 이철규가 뜬다고 관계자들이 얘기를 하니 그게 실제 현실이 되는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소위 말해서 친윤들의 권력 의지라고 봐야죠. 놓치지 않겠다. 그건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그런 맥락들이 있는 거죠. 이게 굉장히 위험하다는 건데. 대통령이 변해서 탄핵을 안 당하는 게 좋겠냐 아니면 끝까지 소위 말해서 단속해서 탄핵을 안 당하는 게 좋겠냐. 이런 판단인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이거 안이하고 위험하다. 특히 이철규 의원 같은 경우에는 사무총장도 하시고 인재영입위원장도 했고 굉장히 이번 총선에 책임이 큰 분이에요, 패배의 책임이 큰 분입니다. 지난번 재보궐 선거 때도 그때 진 다음에, 강서구청장 진 다음에 잠깐 물러났다가 바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와서 또 많은 활동을 하셨던 분이에요. 그런데 이분이 또 원내대표로 나온다? 이게 패배를 정상적으로 받아들이는 당의 멘탈인가요?

저는 그래서 이게 아직 완전히 현실화된 건 아니지만 막상 나오면 상당히 저항이 강할 거라고 봅니다. 특히 TK하고 수도권하고 PK하고 약간 온도 차가 있거든요. PK 같은 경우도 일부는 박수영 의원이나 이런 분들은 강한 친윤이지만 또 아닌 분들도 있어요, 거기에서는. 김도읍 의원이라든지 예를 들면. 그래서 만약에 단독으로 나오면 모르겠는데 PK나 이런 데서 대항마가 나올 경우에는 생각보다 그렇게 녹록하게 바로 당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나경원 의원 같은 경우는 연대설에 대해서 불쾌감을 표현한 건 김장여대는 김기현 대표가 4%도 안 나오는 이런 지지율이었는데 나는 그런 거 아니야, 나는 상당히 높아. 이런 걸 조금 어필하기 위해서 오히려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본인이 당권 도전하지 않을 거라는 얘기는 아니고. 오늘 발언 내용을 봐도 명시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 부인하지는 않았어요. 역시 김장연대하고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오히려 당권 도전 가능성은 열어놔야 된다, 이렇게 보십니까?

[이종근]
그렇죠, 왜냐하면 나경원 전 대표가 아직까지라는 느낌이거든요. 아직까지 내가 나간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정도의 선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고민하고 있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정치공학적으로 말씀드리면 이겁니다. 나경원 당선인이 지금 지지율이 그래도 제일 높아 보이는 건 당시에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 시절에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서 부위원장이 낸 안을 그대로 면박을 준 그런 장면들을 사실 당원들이라든지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어요. 그래서 나경원 전 대표의 동작을 당선이라든지 또는 지금 후보와 관련해서 지지율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높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친윤 내지 주류 쪽과 손을 잡으면 당장 그 효과가 굉장히 상쇄할 것을 나경원 당선인도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지금 연대 운운하면서 자신의 그런 이미지라든지 상황을 깎아버릴 이유가 하나도 없거든요. 그러니까 연대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그러나 현재 그 연대는 나경원 당선인에게는 불리하면 불리했지 유리한 그런 연대는 아니라는 겁니다.

[앵커]
민주당 상황도 간단히 짚어보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 같은 경우는 새 원내대표 역시 5월 3일날 선출하는데 박찬대 의원이 거의 단독으로 나올 분위기이고요. 박주민 의원이 출마할 뜻을 접으면서 그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추대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고. 그렇다면 이른바 찐명이라는 박찬대 의원이 새 원내대표가 될 것인가. 그런가 하면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아주 경쟁이 치열하죠. 여기에 더해서 당내 강경 지지자들까지 이 분위기에 가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준일]
일단 보통은 원내대표가 경쟁이 치열하고 국회의장은 단독이거나 두 분 중 한 분이 되거나 이랬는데 지금 완전히 거꾸로 됐어요. 원내대표가 이렇게 단독으로 추대된 건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헌정사를 다 보지는 않았지만 보통 한 세 분 정도 나오거든요. 이게 어떻게 보면 말씀하셨다시피 친명 단일 이런 거로 계파가 거의 정리되다 보니까 경쟁자 자체가 없고 그냥 알아서 가장 친명인 박찬대한테 몰아주기, 우주의 기운이 박찬대 의원한테 모이고 있다. 이런 표현도 쓰는데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재명 대표의 트라우마도 있는 것 같아요. 지난번에 이를테면 비명이었던 분들이 계속 원내대표를 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서 압박.

예를 들면 체포동의안 표결 이런 것에 압박을 받은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그래서 의원들도 이렇게 하는 건데. 이게 일이 잘되면 상관이 없는데 일이 안 됐을 경우는 모든 리스크가 결국은 다 당대표하고 친명들한테 가거든요. 그러면 이게 나중에는 여러모로 리스크 헤지라고 해서 그런 것이 부담될 수 있는 것 같고. 지금 국회의장은 누구한테 호소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의원들이 투표해야 하는 건데 지금 다 당원들한테 호소하고 있어요. 내가 더 선명하고 중립을 안 지켜도 되네, 이런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게 저한테는 너무 생경하고. 그러니까 강성 지지자들의 역할이 너무 세지는 거 아니냐. 개인적으로는 우려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국회의장 경쟁 과정에서도 강성 지지자들이 어느 당선인, 어느 후보를 더 옹호하는 그런 쪽으로 가고 있고. 이런 분위기가 결과에 어느 정도 작용할 것 같습니까?

[이종근]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에요. 왜냐하면 국회의장은 앞에 뭐가 붙어서는 안 된다고 오거든요. 혁신의장 따로 있고 개혁의장 따로 있고 민주의장 따로 있고 공화의장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캐치프레이즈가 없는 그야말로 국회의장은 서열도 높고 누구나 인정할 수 없고 누구나 국회 구성하는 어느 정당의 사람이든 어른이라고 인정하는 권위를 갖고 있어야 의사봉의 권위가 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친명이다, 어떤 특정 정치인에 대해서 내가 친소관계를 이야기하면서 하나의 의사봉의 권위를 갖고 가겠다고 한다면 이건 국회 의회민주주의의 붕괴이자 앞으로 어떤 정당민주주의 역시 한 계파, 한 사람의 목소리만 있으면 그 정당은 민주주의가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경쟁을 하자는 거고 그래서 다른 목소리가 있어야 된다는 건데. 대단히 민주당에 위험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특히 후보로 나선 사람들이 다 친명이라는 분들인데 그중에서도 더 선명성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해서 강경 지지자들이 옹호하고 있는 거거든요. 결과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종근, 김준일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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