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한 '빈손' 회동에 "민심 못 읽어"..."신뢰회복 먼저"

2024.10.22 오전 10:50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이 결국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지자, 한 대표 측은 예상한 결과라면서도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신뢰부터 회복하는 게 우선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먼저 어제 회동에 대한 한동훈 대표 측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 회담 상황을 지켜본 친한계 의원들 대부분 실망스럽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쇄신, 의혹 규명 협조' 등을 요구했지만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요.

친한계는 애초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여전히 민심과 당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여당을 위한 대표의 진심이 통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여당의 대표임에도 비서실장과 나란히 앉게끔 좌석이 배치된 것이나, 애초 예정된 시간보다 면담이 늦게 시작한 점이 면담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김종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권력관계의 위상을 보여주려는 것 아니냐며 한 대표가 면담 이후 매우 씁쓸해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친윤계는 빈손 회동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에 신뢰 관계가 무너진 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 대표가 물밑에서 의견을 전달하기보단 공개적으로 김 여사 문제를 언급하며 대통령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화의 성과가 나올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대통령실 인적쇄신 요구를 두곤, 김 여사 측근들이 어떤 해악을 끼쳤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대통령의 인사권을 저격했다고 질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당정관계에서 한 대표와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던 추경호 원내대표는 어제 윤 대통령과 예정에 없던 만찬을 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제 관심은 한 대표의 향후 행보인데, 특히 김 여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대응방향이 관건입니다.

한 대표와 친한계 모두 야당이 추진하는 김 여사 특검은 반헌법적이라며 반대하고 있지만,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 여권 이탈표를 단속하긴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게 사실입니다.

한 대표는 어제 회동 이후 별도 브리핑을 하지 않은 데 이어, 오늘 오전 일정도 취소하며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데 오후 인천 강화 일정에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됩니다.

[앵커]
어제 면담을 야당도 주의 깊게 지켜봤는데,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야당은 역시나 소득 없는 '맹탕 회동'이었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오늘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여전히 '김 여사 방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최고 존엄인 김 여사를 건드리는 데엔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야당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앞서 여러 차례 발의한 김 여사 특검 관철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이어, 최근 공천 개입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사실상 여권이 의혹을 규명할 의지가 없다고 보고 공세 수위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특히, 김 여사 의혹을 두고 목소리를 높여온 한 대표의 추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여사 의혹뿐 아니라 의정갈등을 두고 한 대표가 대통령에게 굴복할지 아니면 민심을 따라야할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여야 회담에 한동훈 대표도 바로 화답하면서, 이 자리에서 어떤 의제가 다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명태균 씨를 중심으로 한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이 정치권 인사들로 파장이 커지고 있죠?

[기자]
어제 명태균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자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가 법사위 국정감사장에 나와 관련 증언을 쏟아냈는데요.

지난 대선 기간 조작된 여론조사 대가로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의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을 줬다는 의혹에 더해,

명 씨와 관련이 있는 정치권 인사들의 명단도 공개했습니다.

강 씨는 명 씨가 실시한 여론조사와 관련된 정치인 27명의 이름을 법사위에 제출했는데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은혜, 나경원, 안철수, 윤상현 의원과 함께 민주당 이언주 의원과 김두관 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의 이름이 포함돼있습니다.

명단에 이름이 오른 인사들은 모두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명 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는데요.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 명 씨에게 어떤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고,

이언주 의원도 공천 개입 의혹이 핵심인데 관계없는 정치인 리스트로 본질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명 씨도 어제저녁 YTN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여론조사에 불법성은 없다며, 공천을 포함해 강 씨가 일방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단 입장을 고수했는데요.

다만, 윤 대통령 부부를 넘어 여러 정치권 인사들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손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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